존 버거의 이야기중 외양들 챕터를 보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삶에서 의미란 순간적인 것이 아니다. 의미는 관계를 짓는 과정에서 반견된다." 그리고 사진 또한 그렇다. 사진은 연속적인 순간에서 한 부분을 잘라온 것이지만 사진이 의미를 얻으려면 그 장면을 넘어 보는 이가 그 순간을 확정된 시간의 지속 안에서 그것을 읽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떄 조성연의 "가른 가지, 실, 마치 거미줄처럼" 작품을 보니 존 버거의 이야기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사진 한 장이지만 줄기, 꽃, 시든 나뭇잎 등이 함께 공존하는 사진에서 장면 하나가 아닌 식물의 순환 과정이 떠오르게 되었다. 존 버거의 이야기에 따라 이 사진을 보니 이 사진은 사진 한 장으로 작가가 의도한 다른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위의 이야기에 연계해서 사진은 사회 , 문화적 맥락 안에서 의미를 형성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사진은 환경이나 관점에 따라 사진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안준의 'A room for you and god' 시리즈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 같다. 최근에 시작된 인공지능과 관련된 많은 이슈들이 있는 데 그러한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를 이용하여 차단어를 우회해 시각화한 사진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현재 인공지능 시대에 사진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탐색하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품 자체를 보면 알 수 없는 방에 있는 큰 돌이 이목을 끈다. 이를 통해 어떤 단어를 통해 구현했는가를 상상하게 만드는데 이렇게 상상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생성된 이미지 또한 사진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