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06월 출생
배상문 母 "정신력으로 버틴 아들, 대견스러워"
한국에서 10월에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군 입대전 마지막 공식 대회를 치른 배상문(29).
어머니 시옥희(59)씨는 성적과 관계없이 아들 몸 걱정 뿐이었다.
배상문은 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파72·7412야드)에서 벌어진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
2015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빌 하스에게 2홀차로 패했다.
전날까지 2승1무를 기록했던
배상문은 최종 경기 패배로 2승1무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 7400야드)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매치플레이 경기 1번홀에서 인터내셔널팀 배상문이 닉 프라이스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5.10.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프레지던츠컵은
배상문의 군 입대전 마지막 대회였다.
지난해 말부터 군 입대 문제로 고초를 겪었던 배상문은
행정소송까지 벌였지만 패소하면서 시즌 뒤 입대가 결정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그간 군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배상문 본인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대회였지만,
아들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는 어머니 역시
복잡한 심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시씨는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인데, 정신력으로 버텨줬다.
지난 이틀동안 정말 잘 해왔고,
마지막 날까지도 잘 해줬기 때문에 국민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마무리를 잘 지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종의 미'에 대한 기쁨보다는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컸다.
시씨는 "대회 전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말은 했지만
몸이 너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프라이스오픈닷컴에서 우승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하지만 그 해 말 군대 문제가 불거진 이후로는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씨는 "작년 11월부터 군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허리도 아프고, 최근에는 탈모까지 생겼다.
이번대회에서 잘 했지만,
거의 정신력으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지막 날엔 아무래도 피곤하니까 집중을 잘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대회 전 병역법 위반 관련 경찰조사를 마친 배상문은
대회가 끝난 뒤 입대한다.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대회는 마지막 공식대회다.
시씨는 이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결정되니 마음은 편하다"면서
"다른 것보다 아프지 말고 몸을 잘 추스렸으면 한다.
마음도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뉴스1코리아>에서 옮김
2015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제이 하스 단장(가운데)과 선수들이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승점 합계 15.5대 14.5로 인터내셔널팀에 1점 차 승리를 거둔 뒤 우승트로피를 앞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위쪽 사진). 싱글 매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배상문이 18번홀(파5) 오르막 칩샷에서 뒤땅을 치는 통한의 실수를 범한 뒤 얼굴을 감싸 쥐며 자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