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땡글에서 매우 많은 정보들을 얻었기에, 저도 이 게시판에 정보를 공유해봅니다.
전 최근에 새로 생겨나고 있는 마스터노드 코인들에 대해서 꽤 오랜 시간동안 주목해왔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코인이 마스터노드로 인해 하향평준화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동일한 알고리즘, 동일한 지갑 UI의 사용
새로운 코인들은 거의 대부분 Neoscrypt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지갑 또한 모두 같은 인터페이스를 가집니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이죠. 오랜 시간 공들여 자기만의 독자적인 알고리즘과 인터페이스를 구축하지 않고,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인터페이스를 구축합니다.
2. 똑같은 목표
블럭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사회에 실질적인 유익함을 주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건 매우 실험적이고,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새로 만들어지는 코인들은 아래처럼 매우 단순한 목표를 가집니다.
(1) 블록체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탈중앙화를 꾀한다.
(2) Instasend를 이용해 코인간 빠른 전송이 가능하다.
(3) privatesend가 가능하다.
(4) 마스터노드를 통해 모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5) 이후에는 스토어를 열어서 현물 거래를 하게 될 것이다.
다 좋은 말들이죠. 하지만 뜯어보면 코인간 차별화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목표를 가진 코인이 200개가 넘는다면, 코인시장에서 그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인스타샌드와 프라이빗샌드, 마스터노드 생성도 지갑의 오픈소스에 포함되어있는 기능입니다. 독자개발한 것이 아니란 소리이죠.
코인으로 구매와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스토어는 보통 로드맵에서 후순위로 밀리게 됩니다. 수년 전부터 있던 코인들도 이제 거래를 뚫는 마당에, 새로 생겨나는 코인이 4분기 안에 이러한 스토어를 열수 있을까 하는 실현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니죠.
3. 장외거래와 마스터노드 경매진행
신규 코인 개발자들은 사전 채굴을 어느정도 해놓습니다. 그리고 거래소에 코인을 상장하기 이전에 마스터노드코인량(보통 1000개)을 장외에서(당연히 거래소가 없으니) 경매로 진행합니다. 심지어 거래소가 있어도 경매를 진행하기도 하죠. 보통 10개 정도의 마스터노드를 경매하게되고, 한 노드당 2비트코인 정도에 거래됩니다.
이렇게 초창기에 경매를 통해 코인을 얻은 사람들은 마스터노드를 독점했기에 엄청난 코인들을 하루에 얻게되죠. 개발자들 또한 20BTC, 약 2억 정도를 순식간에 벌어들이는군요. 이미 소스가 있는 마당에 코인을 만드는건 쉽습니다. 개발자들은 여러 팀을 옮겨다니며 소스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은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뚝딱 만든 이후에 포상 캠페인을 진행합니다.(심지어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면 코인을 준다는 곳도 봤습니다...) 이런 프로세스에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사전 채굴한 걸 경매로 팔아도 개발자들은 큰 소득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신생코인들은 대개 개발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더군요.
이런 상황이 모든 신생코인에서 똑같이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거래소에 코인이 상장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덤핑이 일어나 코인가격이 폭락하죠. 이때 해당 코인 커뮤니티 사람들과 개발자는 절대 코인을 팔지 말고 홀드하라고 부추기며 장외거래를 유도합니다. 거래소에 많은 매물이 나와 시세가 하락하면 안되니까요. 아무래도 이들은 기본적인 시장논리를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4. 펌핑 프로세스
마스터노드 코인의 펌핑 프로세스 또한 패턴이 있습니다.
(1)거래소 상장
처음에는 마스터노드의 높은 수익률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나, 이후에는 보통 덤핑이 일어나 코인 가격이 오히려 1/10 수준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코인들은 이미 초창기 마스터노드를 경매로 구축한 사람들이 쉽게 만들어낸 코인들이죠. 부의 집중이 생겨납니다. 보통 초기에 경매로 마스터노드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틀에서 삼일간 마스터노드 독점으로 코인을 번 후 다시 그 마스터노드를 파는 모습을 보입니다. 초기에만 가격상승이 일어나고, 이후 덤핑이 벌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코인이 전망이 없다면 코인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것이고, 거래소에서 코인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시세가 오르지 않는다면 계속 손해를 보게 됩니다.
(2) 마스터노드 사이트에 수익률 정보 업로드
당연하게도 초창기 마스터노드의 개수가 적은 코인은 수익률이 어마어마합니다. 마스터노드 사이트에 이런 수익률이 공개되면사람들은 거래소로 가서 코인들을 매집하기 시작하죠. 이때 코인 가격 펌핑이 일어납니다. 이건 펀더멘탈의 상승이 아니라 탐욕으로 인한 코인가격 상승이죠. 이렇게 마스터노드들이 점점 구축되면 수익률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고, 마스터노드 사이트의 수익률 순위에서 밀려납니다. 이후 마스터노드로 쉽게 코인을 번 사람들이 수익실현을 위해 거래소에 덤핑을 하게 되고 시세는 반토막 수준을 벗어나 1/10 토막이 나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펀더멘탈이 없으니까요. 코인은 마스터노드로 계속 벌리는데, 마스터노드 수익률 순위에서 밀려나면 그 코인을 구매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다른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신생 코인이 제일 윗 자리를 차지할테니까요.
최근 거래소에 열린 코인들의 가격은 펌핑->하락의 패턴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해당 코인이 나쁘다는 판단이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초기단계임에 비해 가격이 급상승하였다가 급하락한다는 것입니다.)
더 할 말들이 많지만 제가 이런 상황들을 쭉 지켜보고 얻은 결론은, 대부분의 신생 코인들이 스캠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코인을 개발한 본인들은 순진한 목표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수백개의 코인들이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스캠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수익률을 쫒다보면 이미 단물이 다 빠지고 펌핑된 코인을 매집하는 셈이 되어버립니다. 수익률을 쫒지말고 펀더멘탈에 주목해서 옥석가리기를 잘 하셔야 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초기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초기'여야 '투자'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코인이 만들어진지 하루 만에 로드맵만을 보고 경매에 참여하여 첫번째 마스터노드 소유자가 되는 것이 '초기투자'인 것인지, 꾸준히 해당 코인이 로드맵을 잘 이행하고 성장가능성을 지켜본 후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 '초기투자'인지 참 어렵다고 느낍니다. 코인판에서는 보통 후자의 경우에 늦다고 말을 많이 하니까요.
이상 1월 중순에 코인을 사서 반토막나고 열심히 다시 공부하고 있는 초보의 개인적 사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최근 봐온 10개의 코인들 중 코인이 시장에 나오고 일주일동안 반토막이 나지 않은 코인은 딱 두개였습니다.
딱 두개가 뭔지 힌트좀 주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