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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쿠스쿠스> 압델라티프 케시시(아브델 케치체) 감독, 드라마, 프랑스, 151분, 2007년
2007년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2008년 프랑스 세자르 상 감독상, 신인여우상, 각본상, 작품상 수상.
불길해야만 할 결말을 예감하며 읽는 소설이나 영화는 보기 괴롭다. 아름다운 것도 그만 보고 싶어진다. 우리에겐 너무나 패배가 뻔한 현실 대신, 현실을 돌파할 전망 내지 환상이 필요하다. 영화란 그랬으면 좋겠다. 현실에 대한 망각과 현실 복종에 너무나 충실한 영화들의 세상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괴롭다. 이 영화는 형식적으로는 새롭지 않다. 그러나 내용의 디테일에 질감이 느껴지면서 새롭지 않은 형식을 중요한 것이 아니게 한다.
= 시놉시스 = 프랑스 어느 항구도시에 정착한 이민자 가족. 환갑을 넘긴 나이에 직장에서도 버림받은 술래만은 폐선박을 구입해 개조한 후 쿠스쿠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을 개업하고자 한다. 그러나 메인 요리인 쿠스쿠스를 실은 트럭이 아들과 함께 사라진다. "수다스럽고 흥겨운 분위기와 여성들간의 연대감, 유연하고도 매혹적인 여주인공 합시아 헤지의 아라비아 춤 등이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을 떠올리게 한다."고 2008년 전주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다. 타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서러움, 애증이 교차하는 가족 관계의 끈끈함을 진중하게 그린 영화로, 프랑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나 있으며 감독은 아버지에게 이 영화를 헌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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