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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마삼바바 |
수많은 일화 간직… 티베트 최고 밀교종파 ‘닝마타 開祖’
# 출생의 비밀 오늘날 티베트의 사찰들에는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蓮華生, 8C)를 모시는 전각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대부분 입상을 안치한 파드마삼바바의 전각은 그의 명성만큼이나 규모가 방대하고, 어떤 경우에는 존상의 크기가 석존이나 보살상 보다 크다. 그 정도로 파드마삼바바는 티베트불교에서 석존 못지않은 위대한 인물로 널리 추앙받고 있다. 그는 티베트에서 파드마쥬ㅇ네로 불리며, 티베트 최고의 밀교종파인 닝마파의 개조로 받들어 지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저작이 남아 있지 않고, 행적도 불분명하다.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의 서북부에 위치한 우디야나의 다나코샤라는 곳에서 국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전기인 <파드마카탕(padma bka’ tang, 蓮華遺敎)>에 의하면 인도의 우디야나를 다스리고 있던 인드라붓디왕은 여러명의 왕비가 있었고, 그 왕비들 가운데에서 한 명이 아들을 낳았지만 곧바로 죽고 말았다. 그 때 나라 전체에 혹독한 기갈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갔다. 왕은 자신의 운명을 한탄했다. 거기서 아세(Ase)라고 하는 성인이 왕을 위로하면서 불교의 스님과 제관들을 초청해서 삼보를 공양하고, <법운경>을 독송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시를 베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화에서 태어난 ‘아미타불 화신’ 전설 태자 자리 버리고 밀교 수행자 길 걸어 그러나 국고가 바닥날 정도로 사람들에게 음식을 베풀어도 먹을 것을 구하는 자들의 행렬은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왕은 자신에게 자식이 태어나지 않는 것과 나라 안에 만연한 기갈은 귀신들의 농간이라 생각하고, 영험이 있는 밀교승들을 초청하여 호마의식을 거행했다. 여기서 호마의식은 밀교의 기도법으로 재앙을 잠재우는 식재기도, 이익증진을 기원하는 증익기도, 악마를 제압하는 항복기도, 스스로 존경받기를 기원하는 경애기도로 구분되는데, 인드라붓디왕의 발원으로 거행된 것은 귀신의 농간을 제압하기 위한 항복기도였다. 왕은 호마기도가 끝나고 나서 바라는 것을 모두 출현할 수 있다는 여의보주를 구하기 위해서 산과 들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드디어 왕은 수많은 고난을 이기고 보주를 손에 넣고 나서 왕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때 어떤 섬 위에서 광채가 나는 연화와 그 위에 앉아 있는 여덟 살 정도의 귀여운 남자아이를 발견했다. 거기서 왕은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누구냐고 물었다. 아이가 말하기를 아버지는 명지(明智)이고, 어머니는 법계보현녀(法界普賢女)라고 대답했다. 국왕은 아이의 말을 듣자마자 직감적으로 그 아이는 연화에서 태어난 아미타불의 화신이라는 것을 알았고, 왕자로 맞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인 파드마삼바바에는 연화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 후 왕은 아들을 얻었을 뿐만이 아니라 여의보주를 가지고 수많은 보물을 출현시켜 백성들을 풍요롭게 했고, 그들을 불교의 세계로 이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파드마삼바바는 성장해서 왕위를 계승할 나이가 되었을 때, 왕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밀교수행자가 되어 유행의 길을 떠나고 말았다. # 티베트내의 활동 당시 티베트에서는 티송데첸왕이 즉위하여 티베트 최초의 사찰인 삼예사를 건립하려고 했다. 그러나 토지신들의 저주에 의해서 땅의 기운을 다스리는 지진의식(地鎭儀式)을 집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은 인도로부터 밀교의 대가인 파드마삼바바를 초청하기로 했다. 그는 허공을 날아서 티베트로 향했고, 신통력을 써서 폭설을 내리거나 맹수의 모습이 되어 엄습해 오는 티베트의 토지신들을 차례차례 조복시켜 불교의 수호신으로 만들었다. 이 설화는 황당 무개한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사방으로부터 불교의 정착을 방해하던 무리들이 많았던 당시의 티베트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여튼 그는 8세기 티송데첸왕 시대에 티베트에 초청되어 티베트불교의 기틀을 다지는데 커다란 공헌을 한 인물이다. 그가 티베트에 들어온 것은 그보다 먼저 샨타락시타가 들어와서 티베트 불교의 정착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티베트 불교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 때 샨타락시타는 왕에게 청하여 주술적 능력이 뛰어난 파드마삼바바를 초청하게 된 것이다. 당시 티베트는 티베트의 토속종교인 본교의 세력이 강해서 정계는 물론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도 신앙하는 자들이 많았다. 여기서 티송데첸왕은 본교의 신들이나 악마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파드마삼바바를 초청하게 된 것이다. 그는 티베트에 들어와서 주술적 능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모두 제압했다. 나아가서 샨타락시타와 함께 불교를 보급하는데 전력을 다했고, 서기 775년에는 샨타락시타와 함께 티베트 최고의 사찰인 삼예사의 낙성법회를 거행하였다. 삼예사는 인도의 카마라시라와 중국의 마하연이 법전을 벌인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인도불교를 근간으로 한 티베트 불교를 정착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티베트의 학승인 부톤에 의하면 파드마삼바바는 라사의 챵포강을 역류시키는 등의 많은 기적을 일으키고, 신통력을 구사했지만 결국 그의 위력에 위협을 느낀 대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국외로 추방되었다고 한다. 하여튼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의 밀교를 티베트에 처음 전한 상징적 인물로 받들어 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티베트에는 그를 둘러싼 수많은 전설과 일화가 남아 있다. 특히 매장보전으로 일컬어지는 특수한 문헌 중에는 그가 전한 것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대표적인 것으로 <파드마카탕>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인도의 불교사에서 그가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현재 그에 관한 행적에 대해서는 삼예사의 연기설화인 <바세>와 부톤의 <불교사> 등에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 금강궐의 상승 파드마삼바바는 연화에서 화현한 독특한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와 같은 출생의 비밀을 통해서 불(佛)과의 관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기작가의 의도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의 전기인 <파드마카탕(연화유교)>을 보면 그런 내용들이 여기 저기 발견된다. 어떤 경우에는 석존의 환생이라는 기술까지도 발견된다. 전기에서는 이와 같은 석존과 파드마삼바바와의 시간적인 거리감을 지수명(持壽明)을 통해서 초월하려고 했다. 즉 지수명이란 수명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태어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파드마삼바바는 지수명을 얻은 불사신으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제국을 편력하면서 긴 세월과 먼 공간을 넘나들면서 활동을 한 인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그의 행적 중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그가 수행을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질문을 하면 자신은 부모도 없고, 스승도 없으며, 자신이 자생불(自生佛)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가 활동할 당시 사람들은 스승을 가지지 않은 수행자를 경멸했다. 따라서 파드마삼바바는 자신이 후계자를 기르기 위해서는 스승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저작 행적 불분명 … 여덟곳 묘지 수행 인도밀교를 티베트에 전한 상징적 인물 그래서 파드마삼바바는 여덟 곳의 묘지에서 유행하면서 수행을 닦았다. 여기서 묘지는 저명한 밀교수행자들의 유골을 봉안한 쵸ㄹ텐(탑)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파드마삼바바가 역사적 정통성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맨 먼저 묘지의 수행을 통해서 오명(五明)을 체득하고 나서 프라바스티로부터 최초의 관정을 받았고, 관정명을 사캬상게라고 하였다. 여기서 관정은 밀교에서 이루어지는 사자상승(師資相承)의 의식으로 전수하는 내용에 따라서 각각의 관정의식이 이루어진다. 그의 관정 중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궐(phur ba, )의 관정이다. 여기서 궐은 금강궐(金剛)을 가지고 악마를 조복하는 의식을 가리키는 말로 파드마삼바바가 지닌 능력가운데에서도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그는 이 궐의 관정을 전수받고, 인도와 네팔, 부탄 등지에서 재앙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기도 하였다. 현재에도 금강궐을 통한 풀바의식은 밀교의 호마기도에서 마군으로부터 수행도량을 수호하고, 수행자를 보호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진각대 교수 [불교신문 2343호/ 7월14일자] |
첫댓글 무량하고, 수승한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기가 수월찮은데...마음의 한 켠을 항상 열어 그 길로 나아가야지... 수고로히 까페를 운영하시는 문문당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_()_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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