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산 산행이야기
화양구곡~도명산~조봉산~신산 연계산행기
산행일시: 2019년04월16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6.06㎞
산행시간: 8시간20분(09:40~18:00)
산행코스:송면3거리(09:40)-자연학습원(10:05)-화양구곡제9곡파천(10:30)-제8곡학소대(11:14)-제7곡와룡암(11:20)-제6곡능운대(11:30)-학소대,도명산들머리(11:46)-마애삼존불(12:50)-도명산정상(13:07)-절고개(14:10)-쌀개봉(14:35)-산부인과바위(15:05)-642봉(15:10)-V곡안부(15:38)-조봉산(15:50)-명지재(16:40)-신산(17:10)-신월리날머리(18:00)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괴산시외버스터미널(08:40)->괴산시내버스터미널(09:10)->옥양동행버스로 송면에서 하차(09:40)
올 때 :신월리에서 택시로 청천터미널로 이동->청천터미널->괴산터미널->센트럴 행(19:10) 승차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10 괴산시내버스터미널에서 옥양동행 승차
09:40 송면 정류장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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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0 송면3거리에서 화양구곡으로
10:05 자연학습원, 이동거리1.78km, 이동소요시간25분
10:07 속리산 자연학습원 지킴터
10:25 화양구곡 중 제9곡 파천안내판, 이동거리3.08km,이동소요시간45분
10:30~55 화양구곡 중 제9곡 파천, 이동거리3.42km,이동소요시간50분
11:14 도명산들머리,학소대, 이동거리4.60km,산행소요시간1시간35분, 해발191m
11:20~24 와룡암, 이동거리4.92km,이동소요시간1시간40분
11:30~36 능운대, 이동거리5.59km,이동소요시간1시간50분
11:46~56 학소대, 이동거리6.49km,이동소요시간2시간05분
11:56 도명산들머리 산행시작, 이동거리6.49km,산행소요시간2시간05분, 해발191m
12:07 속리이정목07-01
12:16 도명산주능선 산행거리7.73km,산행소요시간2시간35분, 해발328m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50~58 삼존마애불
13:07~20 도명산정상, 산행거리8.70km,산행소요시간3시간25분, 해발646m
13:34~51 도명산성북문터, 산행거리9.32km,산행소요시간3시간53분, 해발519m(식사15분)
14:10 절고개안부, 산행거리10.25km,산행소요시간4시간30분, 해발568m
14:35 쌀개봉, 산행거리10.84km,산행소요시간4시간55분, 해발642m
14:55 V곡안부3거리, 산행거리11.38km,산행소요시간5시간15분, 해발531m
15:05 산부인과바위
15:10~19 642봉, 산행거리11.71km,산행소요시간5시간30분
15:38 직벽아래V곡안부
15:50~16:10 조봉산정상, 산행거리12.08km,산행시간6시간10분, 해발693m
16:20 상신리갈림길3거리, 산행거리12.44km,산행시간6시간40분
16:30 도련산갈림길, 산행거리12.83km,산행시간6시간50분, 해발475m
16:40 명지재안부, 산행거리13.26km,산행시간7시간00분, 해발356m
17:10~17:20 신산정상, 산행거리14.10km,산행시간7시간30분, 해발528m
<클릭하면 원본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7:25 능선임도
17:27 평상쉼터
17:34 임도, 능선분기점, 산행거리15.04km,산행시간7시간53분, 해발406m
17:52 너덜겅능선하단, 산행거리15.37km,산행시간8시간10분, 해발240m
18:00 신월리정류장날머리, 산행거리16.05km,산행시간8시간20분, 해발19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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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청천택시호출
18:20 청천에서 18시20분 괴산행 승차
18:45 괴산터미널 하차
19:10 강남 센트럴시티 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송면에서 화양구곡으로
괴산에서 옥양동으로 가는 09시10분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는 백악산과 낙영산산행 때 탄 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노선인데 대부분의 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므로 버스라고 해도 택시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괴산 읍내를 떠나 30분이 되어 송면에 도착합니다.
필자를 이곳 송면으로 부른 것은 화양구곡의 힘이었습니다.
지난번 낙영산 산행 때 화양구곡의 9곡 중 5곡만 답사를 하고 나머지 4곡은 미답으로 남겼는데 9곡을 모두 답사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송면에서 상류를 오르면 퇴계 이황이 칠송정(송면부락)에 있는 함평 이씨 댁을 찾아 갔다가 이곳 경치에 반해 9개월 동안 머물면서 1곡부터 9곡까지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 선유동계곡의 선유구곡이 있고 하류로 내려가면 화양동계곡으로 우암 송시열이 정계를 떠나 이곳에 머물며 무이구곡을 본 떠 만든 화양구곡이 있습니다.
<이 구간은 낙석지역으로 우회도로를 조성한 풍경입니다.>
안내산악회에 합류하면 산행들머리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을 하거나 화양구곡을 답사하는 경우 2~3km는 기본으로 걷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오늘도 송면에서 화양구곡이 시작되는 자연학습원이 있는 곳까지 1.7km 그리고 자연학습원에서 화양구곡 제9곡이 있는 곳까지 1.3km를 걸어야 본격적인 화양구곡 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송면3거리에서 계곡 하류로 접어들어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1.78km를 지나 충북자연학습원 3거리에서 계곡으로 진입하여 약2분을 지나면 속리산국립공원 학습원지킴터가 있으며 이곳을 지나면 화양천과 관람로는 상당히 큰 고도를 유지하며 1.3km정도 이어집니다. (화양구곡은 1곡에서 9곡까지 '명승을 소개합니다' 코너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1.3km정도 지나면 길가에 화양9곡 중 제9곡 파곶 안내판이 나오는데 파곶은 우암 송시열선생이 9곡 중 제일 사랑했다고 하는 곳으로 안내판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파곶(巴串)
「이 바위는 화양구곡 중 제9곡으로, 계곡 전체에 흰 바위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에 흐르는 물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매 놓은 것'처럼 보여 파천이라 부르며, 신선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있다.」
파곶을 이곳 안내판에는 파천이라고 기록한 것은 한자인 串은 곶곶, 꼬챙이천으로 쓰이므로 파천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 파곶은 화양구곡 중 도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갈지(之)자로 150m정도 내려가면 백옥같은 너럭바위가 펼쳐진 화양천이 전개되는데 '용의 비늘을 꿰매어 놓은 듯하다.'는 이곳에는 구들장처럼 넓적한 바위가 비스듬하게 걸쳐있는 곳에 전서체로 巴串이라고 암각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산객들은 단체행동을 하므로 이곳을 그냥 지나치고는 합니다.
관람로에서 화양천으로 내려서 파곶을 답사하고 다시 관람로로 올라서 1km정도 걷다보면 길가에 안내판이 나오는데 화양구곡 중 제8곡 학소대 안내판이며 학소대가 있는 이곳은 도명산 원점회귀 산행을 할 때 들머리나 날머리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지난번 도명산 산행 때 하산을 첨성대코스로 내려왔으므로 오늘은 학소대코스로 올라가야 하므로 나머지 와룡암과 능운대를 답사한 후 다시 학소대를 찾기로 하고 그대로 와룡암으로 향합니다.
학소대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약330m를 내려서면 반가운 안내판이 있는데 화양구곡 중 제7곡 와룡암 안내판으로 안내판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와룡암(臥龍岩)
「이 바위는 화양구곡 중 제7곡으로 '용(龍)이 누워 꿈틀거리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와룡암이라고 부른다.」
도로와 붙어 있어 손쉽게 와룡암으로 올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을 살펴 본 뒤 와룡암에서 나와 마지막 능운대로 이동합니다.
670m정도 내려가니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나오는데 못 마땅한 음식점이 있고 음식점을 막 지나면 우측으로 큼지막한 바위가 있는데 앞에는 능운대 안내판이 있는데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능운대(凌雲臺)
「이 바위는 화양구곡 중 제6곡으로,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듯하여 능운대라 한다.」
능운대에서 화양천 건너 첨성대가 보이는데 지난번 산행 때 첨성대에서 능운대가 이렇게 가깝게 있는 줄 몰라 하류로 내려갔는데 지난번 이곳만 들렸더라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는데 사전 스터디가 부족해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제 능운대에서 다시 내려섰던 길을 되돌아 와룡암을 지나고 도명산 들머리가 되는 곳 학소대에 이릅니다.
학소대는 도명산 들머리가 되는 도로에서 100여m 이상 화양천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안내판은 도명산 들머리가 되는 곳에 있는데 안내판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소대(鶴巢臺)
「이 바위는 화양구곡 중 제8곡으로, 큰 소나무들이 운치있게 조화를 이루며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청학(靑鶴)이 바위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하여 학소대라고 부른다.」
안내판을 본 후 화양천으로 접근해 학소대를 보니 장관이었습니다.
▷송면3거리에서 도명산들머리까지 이동거리6.50km, 이동시간2시간05분, 해발191m 현재시간11시45분이다.
(화양구곡은 1곡에서 9곡까지 '명승을 소개합니다' 코너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도명산들머리에서 도명산정상 구간
도명산은 화양계곡 크게 보면 낙양산에 포함되어 있어 많은 산객들에게 알려져 있는 산이다.
산과 관련된 월간지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산으로 가령산, 낙영산, 조봉산과 함께 화양구곡을 감싸고 있는 산으로 제일 많이 들머리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 이곳 학소대가 있는 곳으로 화양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 입구에는 달걀 모양의 입석이 있는데 입석에는 누군가의 시가 새겨져 있다.
다리로 올라서 중간쯤 가면 화양계곡 상류와 하류의 정경을 마음껏 볼 수 있는데 상류 쪽으로는 바위위에 청학이 집을 짓고 알을 품었다는 제8곡에 해당하는 학소대가 있고 하류 쪽으로는 용이 누워 살아 움직이는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제7곡에 해당하는 와룡암을 감상할 수 있다.
조금 전 모두 가까이 가서 답사한 풍경이지만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멋을 뿜어냈으니 도명산을 찾았던 많은 산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도명산 산행은 정오가 다 되어서 시작된다.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3~4분 지나면 화양계곡은 보이지 않고 좌측으로는 화양천의 지곡인 사지목골로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길을 따라 옆에 등로가 이어진다.
얼마 가지 않아 속리이정목 07-01을 만나는데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이제까지 왔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이 전개되는데 이정목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가파른 등로가 이어지고, 사면으로 이어지나 했던 등로는 갈지(之)자를 그리며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주변에 연분홍 진달래가 곳곳에 피어 있는 곳을 지나 이정표(학소대1km↔도명산1.7km)를 지나며 또 다시 오름길에 직면한다.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는 등로 주변으로는 졸참나무와 굴참나무 수림이 우거진데 가령산, 도명산, 조봉산 일대는 유난히 굴참나무가 많은데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이 투툼하여 껍질로 코르크마개로 이용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서서히 돌계단이 시작되고 앞에는 아파트같이 덩치가 큰 바위가 3개가 보였는데 벌써 마애불은 아닐 텐데, 이처럼 거대한 바위들이 도열을 하고 있다.
하긴 도명산 정상에서 첨성대코스로 이어지는 등로 주변으로도 아파트같이 큰 기차바위들이 여러 차례 나타났으니 능선 하나 차이를 두고 있는 곳이니 그럴만하다.
바위를 지나 위쪽으로 오르는 곳에는 포토라인인 듯 많은 사람들이 오간 흔적이 남아 있는데 함께한 사람이 있었다면 이곳에서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괜찮을 듯했는데 혼자라 배낭이나 스틱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므로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
<거대 암릉을 지나서 정상으로 가는 등로 주변의 풍경입니다.>
포토라인을 지나 가파른 등로가 계속 이어지며 능선 전체가 거대한 바위로 덮인 곳을 오르며 저곳을 어덯게 지날까? 걱정을 하며 서서히 다가서니 등로는 좌측으로 우회를 하며 지나고 우회하는 곳 안전 펜스가 있는 곳은 앞이 탁 트인 곳으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땀도 식히고 쉬어갈 겸하여 사랑산과 군자산 그리고 막장봉과 대야산 일대를 조망하고 다시 오름을 재촉한다.
속리이정목 07-03을 지나 인기척이 들리더니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팀이 내려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늘 산행하며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기가 다반사인데 도명산이 명산은 명산인가보다, 평일임에도 산객을 만나다니,
바위길과 재래식 통나무계단이 이어지더니 앞에 다시 아파트 같은 덩치 큰 바위3형제가 눈에 보인다.
정상 못 미친 지점에 마애삼존불이 있다고 했는데 느낌에 앞에 보이는 바위인 듯 싶었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서니 우아~ 감탄사가 나온다.
불상이 너무 커서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을 수 없으므로 사진과 실물과는 차이가 나는 듯 했는데 삼존불 앞에 있는 안내판을 참고하면 이러하다.
괴산 도명산 마애삼존불상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40호로 3개의 불상으로 이루어진 마애삼존불은 고려 초기에 유행하던 선각마애불상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는데 중앙의 불상은 14m, 우측의 불상은 9.1m로 안면의 크기만도 2m라고 하며 좌측에 있는 불상은 제일 작은데도 5.4m의 대형이다.
이 마애불은 국보나 보물에 해당하지 않는 충북지방문화재인데 대형 석불이기는 하지만 셈세함이 떨어지고 암각의 깊이가 얕아 어찌 보면 마애불을 새기다 매듭을 짓지 못한 미완성의 작품같이 느껴진다.
10분 가깝게 마애삼존불을 보고 등로로 들어서면 도명산정상과 공림사로 가는 3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계속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는 도명산 정상으로 올랐고 3거리에서 도명산 정상으로 오르기까지는 10분이 지나서였으며 낯익은 5형제 바위가 정상이 오늘도 묵묵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송면3거리에서 도명산정상까지 산행거리8.70km, 산행시간3시간25분, 해발646m 현재시간13시07분이다.
○도명산정상에서 조봉산정상 구간
도명산(道明山)!
정확한 도명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고 다른 블로거들이 쓴 글을 보면 스님이 채운암에서 도를 깨우쳤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만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오래 전부터 찾아본다고 스크랩해 놓고 5년 이상을 끌다가 지난달 처음 올랐는데 한 달 여 만에 다시 도명산을 올랐지만 역시 도명산은 좋았고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난번 올랐을 때보다 시계가 좋아 조망하는 재미가 있었으며 이곳에서 오늘 가야할 조봉산을 보며 10분 이상 머물고 삼거리로 내려선다.
삼거리에서 도명산성 북문터로 이어지는 길은 거칠었으며 2차례 급한 내리막을 지나 올라선 곳이 도명산성 북문이 있던 북문 터다.
지난번에는 이곳에서 암벽으로 올라 암봉 능선을 따라 도명산 정상으로 올랐는데 오늘은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점심을 해결하고 산상카페를 차려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망중한을 보낸다.
식사를 마치고 누군가에게 쫒기는 사람처럼 서둘러 자리를 뜨고, 도명골을 지나 절고개로 올라서며 반가운 산님을 만나는데 이분은 공림사에 차를 두고 왔으므로 도명산을 왕복한다고 하는데 잠시 대화가 전부였다.
통상 산사람들은 이 고개를 절고개 또는 산성고개라고 부르는데 공림사라는 사찰이 있어 절고개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고 미륵산성이 있는 고개라고 산성고개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절고개에 세운 미륵산성 안내판을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보니 사적401호로 지정되었다는 것과 거란침입과 임진왜란 때 이용했을 것이라는 것 이외 특별한 적시는 없다.
절고개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리며 지난번 내려섰던 낙영산 방향의 오르막을 보면서 잠시 낙영산을 그려보고, 땀이 식을 즈음이 되어 출입금지구역인 쌀개봉이 있는 남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절고개에서 작은 오름을 하면 무명봉에 오르게 되며 좌측으로는 도명산성터의 잔재들이 남아있는데 일부는 허물어져 있으나 일부구간은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무명봉에는 단애와 노송이 어우러진 전망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공림사는 제대로 볼 수는 없지만 우뚝 솟은 남산과 남산 뒤편으로 속리산 문장대, 관음봉에 이어 묘봉능선이 보였는데 마치 남산이 속리산능선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모양새였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이어가는 능선은 내리막으로 내려서는듯하다가 오름이 지속되지만 어렵지 않게 올라서게 되는데 정상에는 오래전 이정표(낙영산60분↔조봉산60분,↑상신리80분)가 있고 좌측으로 조금 빗겨 가면 전망바위가 있는 곳 바로 쌀개봉이다.(절고개에서 24분, 0.6km)
<이곳이 쌀개봉이며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있습니다.>
<쌀개봉 전망바위로 전망바위 위에 오르면 조망이 아주 훌륭합니다.>
쌀개봉!
쌀개봉이라는 산명은 특이해서 흔하지 않은데 계룡산 천단 옆에 있는 봉우리가 쌀개봉으로 아마도 유래는 같을 것으로 보이는데 쌀개봉의 쌀개란 예전에 사용하던 디딜방아의 가로지르는 막대기를 이르는 말로 아마도 사담리나 공림사에서 보면 바위나 산의 형상이 디딜방아의 쌀개를 닮아 붙여졌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에 기분이 좋다.
손으로 잡으면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코뿔소바위가 있고, 코뿔소바위 엉덩이 뒤로 백악산과 청화산이 있으며 좌측으로 낙영산과 무영봉이, 우측으로는 속리산 연봉과 남산, 금단산이 보이며 가야할 조봉산의 풍경과 괴산의 진산인 군자산 일대가 조망권에 들어 있다.
산행을 함에 있어 오래 전에는 쾌속질주였다.
대간을 답사할 때도 항상 선두권에 나서고는 했는데 이제는 걸음도 늦어져 거북이 산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산객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조망처에서 주변을 조망하는 재미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도 있다.
이곳 쌀개봉에서도 10여분 조망을 즐기고 내려섰는데 속리산이나 이미 답사한 많은 산들의 풍경을 음미하고 다음에 가야할 남산과 금단산을 눈으로 먼저 선답한다.
쌀개봉을 내려서 조봉산으로 가는 등로 주변은 진달래가 무성한데 요즘은 어디를 가나 진달래가 대세인데 내게 있어 진달래는 힘을 북돋는 활력소이다.
산행이 끝날 때쯤이면 기진맥진, 탈진상태로 접어드는데 이때 진달래를 따 먹으며 향을 먹으면 그런대로 힘이 되는 것 같은데 이는 어린 시절 뒷산으로 진달래를 따 먹으로 다니던 추억이 있어서인 것 같다.
쌀개봉에서 3분 정도 내려서면 간이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가야할 조봉산과 전위봉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전위봉은 가파르고 암릉이어서 등로는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오를까? 예측을 해보지만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면 상신리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 V곡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쌀개봉에서 15분 거리로 약0.48km가 된다.
<3거리 안부로 상신리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제법 길이 나있는데 누군가의 산행기록을 보면 조봉산을 오른 후 이곳으로 하산을 하였는데 이 산객은 괴산 명산35인가를 한다고 정상만 찍고 가장 빠른 길로 하산한다는 것인데 어떤 것이 정답인지 알 수 없지만 정상만 찍는 산행? 내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공식이다.
V곡에서 등로를 따라 5분을 오르면 작은 바위가 있는 간이 전망암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조망은 아주 좋은 편으로 속리산과 금단산 일대를 볼 수 있는 것과 쌀개봉에서 보이지 않던 도명산을 볼 수 있으며 이제는 가까워진 전위봉의 거친 암릉을 보면 어찌 오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등로를 이어가면 선답자들의 사진으로만 보았던 산부인과바위가 나온다.
호기심에 가득 차 무척이나 경사가 심한 암릉을 오르니 로프가 보이고 점점 더 다가서자 로프는 바위굴을 관통했으니 로프를 따라 석굴 속으로 들어가니 머리 위로 하늘이 보인다.
네발로 기어올라 어렵지 않게 빠져 지날 것 같았는데 배낭이 걸려 빠져 나갈 수 없으니 다시 내려섰다가 배낭을 벗고 재 시도를 하면 될 것을, 억지로 이리저리 비비며 어렵게 빠져 나온다.
산부인과 바위를 통과해 지나온 석굴을 보니 홍천 팔봉산 산부인과 바위보다는 위용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정도 산부인과바위는 만나기 쉽지 않을 듯싶다.
산부인과바위를 빠져 나오면 가파른 암릉 경사지는 이어지지만 산부인과바위를 지나온 보상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뒤돌아보면 조망이 아주 좋으니 말이다.
산부인과바위에서 전위봉은 멀지 않아 3분 정도면 충분했다.
조봉산 전위봉
스마트폰으로는 642m가 나온다.
<642봉 전망대에서 보는 주변의 풍경입니다.>
642봉은 가깝게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쪽 봉우리에 서면 북쪽 사랑산, 군자산에서 동남쪽 속리산능선까지 조망이 뛰어나며 작은 바위가 있어 앉아 쉬어가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다.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조봉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잠시 후 ???
산이 통째로 갈라졌다.
갈라진 틈새에는 잡목이 자란 것으로 보아 최근 일은 아닌 것 같았는데...... 오래전 조봉산에 광산이 있었나?, 아니면 언전가 지진의 여파가? 도무지 이해불가였다.
의문을 남긴 채 능선으로 내려서는데 통째로 갈라진 곳이 또 나온다?
그런데 갈라진 바위 틈새 중간에는 바위가 붙어 있어 구멍이 생겨났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지? 다시 이해 충돌 그러면서도 이해불가...........
바닥으로는 좁은 굴이 있는데 블랙홀일지 모르므로 위험한 행동은 사전에 차단하고 갸웃뚱 거리며 내려선다.
그리고 3분 후
길이 없어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절벽에서 길이 없어지면 어찌하라고............
우측으로 길을 찾으러 돌아보아도 절벽이고, 좌측으로 길을 찾으러 돌아보아도 절벽이고, 앞으로도 절벽인데, 642봉을 오르며 정상으로 오르는 길보다 더 확실한 길이 좌측으로 있었는데, 그렇다면 그곳으로 가서 우회를.........
조금 전 통째로 산이 갈라진 지점을 내려서는 곳 대형 암봉에 아주 굵은 로프가 동여매 있었는데 오래전에 이곳에 로프를 이용해 지났을 것인데 로프가 굵어서, 위험해서, 사고가 나서, 사고가 날까 해서 등의 이유로 로프를 늘이지 않고 바위에 동여맨 것 같다는 결론을 얻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 끝에 결론은 조심스럽게 절벽을 내려서기로 했는데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서는 것이 더 힘들고 위험 하므로 신중을 기했는데 혼자 산행을 하며 험지는 우회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원칙을 어기며 위험한 암릉 구간을 내려선다.
이제 다 내려섰나 했는데............ 또 한 차례 남았다.
산이 통째로 갈라진 곳이 또 나온 것인데 펄쩍 건너뛰다가 실수라도 하면 기본 사망이며 최소 팔, 다리, 허리 머리는 박살날 것 같은데......... 또 한 차례 아래로 내려섰다가 올라와야 하나? 바위 틈새의 깊이는 어림잡아 10m는 되어 보이는데...........
두 번째 망설임이 시작되고, 조심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마의 642봉을 지났다.
마지막의 경우 혼자가 아니고 2명만 되어도 스틱으로 잡아주거나 조금만 도와주면 어렵지 않겠지만 혼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따르므로 결코 쉽지 않았다.
642봉과 조봉산 사이 V곡에 내려선 후 살펴보니 등로는 크게 우회를 하며 지나야 하는데 조봉산에서 쌀개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크게 우회하며 지나므로 위험성이 전혀 없으나 642봉 정상에서 능선으로 내려설 때는 정말 위험한 곳이므로 642봉 정상에서 산부인과바위 방향으로 내려섰다가 우회를 하는 것이 정답이다.
V곡에서 조봉산 방향으로 가려면 로프가 있는 절벽을 올라야 하는데 거의 직각에 가깝지만 로프가 없어도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조금 전 내려선 곳은 손으로 잡을 홀드가 마땅치 않아 위험한 곳이다.
절벽을 기어올라 노송지대를 지나고 이어서 굴참나무가 무성한 안전 등로가 이어지며 헬기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헬기장 북쪽으로 충북의 고유 정상석인 오석의 조봉산 정상석이 있으니 조봉산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송면3거리에서 조봉산정상까지 산행거리12.08km, 산행시간6시간10분, 해발693m 현재시간15시50분이다.
○조봉산정상에서 신산 경유 신월리 구간
조봉산(鳥鳳山)!
산 이름이 매우 예쁘다.
새와 봉황의 수컷을 의미하는 봉이 만나 하나가 된 산으로 산 이름에 못지않게 산도 멋을 듬뿍 담고 있다.
그러나 조봉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누군가의 글에는 산 아래 상신리에서 올려다보면 새의 주둥이를 닮았다고 해서 조봉산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유래로 내세우기에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조봉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아주 넓은데 주변에는 키가 큰 굴참나무가 사방을 막고 있어 조망은 전혀 없고 넓은 헬기장은 지난해 자란 억새가 무성하다.
정상에서 조망이 없어도 쌀개봉과 산부인과바위, 그리고 642봉에서 여러 차례 사방을 조망했으므로 아무런 미련이 없다.
스틱을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고 정상석 옆에 주저 않아 흐르는 땀을 식히며 바나나와 사과로 간식을 하다 보니 20분이 지났다.
화들짝 놀라 주섬주섬 정리를 하고 급하게 조봉산을 내려선다.
조봉산에서 하산은 남서방향으로 신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만 찍고 마는 산행이라면 남쪽 상신리로 내려서면 거리도 짧고 버스를 타기도 좋겠지만 계획을 하고 나선 산행으로 상신리로 내려서기에는 아직 해가 길게 남아 있다.
<조봉산에서 10분을 내려서면 상신리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있습니다.>
<조봉산에서 20분을 내려서면 신산과 도련산으로 갈라지는 무명봉3거리사 있습니다.>
조봉산에서 내려서는 하산로는 무척이나 가팔라 경사가 심하니 발에 힘을 주어야 하고 발이 밀리니 엄지발톱이 무척 아프지만 그래도 하산은 해야 하니 아픔을 참고 내려선다.
10분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탈출로가 있고 제법 사람들이 많 지난 흔적이 있지만 가야할 길은 직진으로 내려서야 한다.
조금은 완만해졌지만 그래도 경사는 심했고 어렵게 10분을 내려서니 무명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스마트폰은 해발475를 나타낸다.
475봉은 무명봉 3거리다.
좌측은 도련산으로 가는 능선이고 우측은 신산으로 가는 능선이 된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우측으로 경사가 심한 능선으로 10분을 내려서니 지도상 명지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은 신월리고 우측은 고성리인데 양쪽 어느 쪽으로 가던지 마을이 가깝고 힘들지 않게 탈출할 수 있는 곳이다.
<가파른 경사 사면을 올라 시들어가는 꽃길을 지나고....... >
<멧돼지 침대가 있는 능선을 지납니다.>
계획은 신산까지로 잡았는데 마음은 좌측 신월리로 가고 있고, 언제 올 지 기약 없는 산행으로 이번 기회가 아니면 신산을 오를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고 신산으로 오르기로 마음을 굳힌다.
명지재에서 20분이면 오를 것 같이 보였던 신산은 경사가 심해 체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명지재에서 신월리로 내려갈걸....... 수없이 후회를 하며 힘겹게 올라야 했다.
오래전 산불의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고, 때로는 산초나무 가지가 길을 막기도 하고, 때로는 멧돼지 침대를 넘고 또 넘으며, 때로는 진달래가 마중을 나와 응원을 하기도 한다.
진달래였다.
가던 길을 멈추고 진달래를 한줌 따서 입에 넣고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오르니 신산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는데 20분을 생각했던 시간은 30분이 걸려 올라섰다
신산
유래는 알 수가 없으며 정상표지석도 없고 소나무에 산친구가 달아 놓은 작은 정상표지판이 전부였는데 그나마 색이 바래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너무 힘들어 정상에 주저앉아 한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휴식을 취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10분이 지난 후였으며 이제는 신산에서 하산을 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올랐던 길로 내려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랬으면 개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인데 생각이 바뀌면서 고생길로 접어든다.
하산은 정상에서 남쪽 능선으로 희미하게 나있는 길을 따랐는데 가시나무와 산초나무 그리고 두릅나무가 성가시게 구는 길을 따라 5분을 지나지 임도가 나타났다.
남릉으로 오기를 잘했다며 기세등등하게 임도로 내려섰는데 기분 좋은 시간도 잠시 앞에 닥칠 고난은 알 수가 없었다.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 길은 노송이 즐비했고 잠시 후 넓은 평상이 2개 설치되어 있는데 이런 곳에 도시락 싸 들고 와서 하루 종일 잠자며 배고프면 도시락 먹고 또 자고.... 간절하다.
그래도 평상을 보았으니 앉아는 봐야 될 것 같아 10초 정도 앉았다가 일어섰는데 조금 더 있으면 미련이 남아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평상이 있는 곳에서 신월리 방향을 보면 금단산과 덕가산이 지척이고 멀리 속리산이 보였으니 신선의 놀이터 같았다.
평상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산이 통째로 갈라진 현상을 다시 목격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연 석굴로 표현하는데 이건 석굴이 아니고 갈라짐 현상이다.
그러나 조봉산과 같이 위험하지는 않았는데 임도가 지나는 부분은 흙으로 메운 듯 했다.
갈라짐 현상이 있는 곳을 지나며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니 난감하기만 하다.
지난번 낙영산~도명산 산행 때 버스시간 때문에 택시비로 거금을 날린 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서둘러 하산해야 하는데 또 시간이 지연되고 있으니 괴산에서 19시55분 막차를 탄다는 보장을 할 수 없을 입장이 되었다.
<능선 갈라짐 현상을 다시보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
<임도는 우측으로..... 시간이 없어 능선으로 들어서, 결국 사면치기로 내려섭니다.>
생각이 이쯤까지 미치지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섰고, 차라리 능선으로 계속 지났더라면 고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능선으로 들어서서 조금 지나다가 좌측 사면을 보니 내려설 만 할 것 같아 모험을 하게 되는데, 마구잡이로 내려서기로 했다.
조금 내려서다가 아닌 듯하여 다시 올라갈까? 생각하다가 시간이 없으므로 강행을 하게 되는데 이곳은 잔돌로 이루어진 너덜지대였는데 참나무 낙엽이 덮여 너덜겅지대인지 알 수가 없었다.
경사는 심해 가만히 서 있어도 너덜겅으로 밀려 내려가는 상황이나 쩔쩔매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힘을 쓰다가 주저앉게 되었는데 자의는 아니었지만 엉덩이 썰매로 10여m 미끌려 내려섰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고 잔돌 너덜겅으로 재수가 사납지만 않다면 엉덩이 썰매가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식으로 엉덩이 썰매를 타고 너덜겅을 내려서기를 70~80m는 되었을 것 같다.
나중에 너덜겅이 거칠게 바뀌고 여름철이라면 내려설 엄두도 낼 수 없는 넝쿨지대를 뚫고 힘들게 내려서니 인삼밭 주변이었다.
뒤돌아보면 어떻게 내려섰을까? 싶은 너덜겅을 바라보며 현장을 떠나며 그제서야 몸을 보니 먼지로 뒤 덮였고 마을 사람들 보기 창피해 털어보지만 털리지 않으니 땀으로 젖은 손수건으로 대충 닦으며 신월리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물가에 내려서서 옷도 씻고 세수도 하고 싶지만 그 사이 버스가 지나가면 낭패라서 섣불리 냇가로 내려서지 못했는데 지난해 백악산을 갔을 때 잠시 세수하려 3~4분 내려선 사이 버스가 지나가 생 쇼를 한 적이 있어 같은 사고를 낼 수가 없었다.
정류장으로 가며 동네 아낙들을 만나 버스 시간을 물으니 18시30분이라고 하는데 신월리 정류장에 18시에 도착하며 힘든 조봉산 산행을 마친다.
▷송면3거리에서 신월리정류장까지 산행거리16.05km, 산행시간8시간20분, 해발198m 현재시간18시다.
○ 이 후
현재 시간이 18시로 버스가 오기까지 아직도 30분이나 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 오늘도 청천택시를 불러야 했습니다.
잠시 후 택시가 왔는데 지난번 괴산으로 갈 때 이용했던 택시로 "어디로 가냐?"고 묻기에 "서울로 간다."고하니 슬슬 괴산까지 갈 것을 유도합니다.
"요금이 많이 나온다."고하자 "얼마 안 나온다."며 38.000원 정도라고 하며......
1200원이면 갈 수 있는데 38000원을 버릴 수 없는 지라 청천까지만 가자고 했는데 이 기사는 버스가 없었으면 바랐을 것이지만 버스시간은 산행 가이드북에 나와 있으니 태연하게 답했습니다.
택시가 청천4거리를 막 건너는데 버스가 청천터미널에서 4거리로 나오며 마주쳤고
기사에게 "저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하니 경적을 울리며 버스를 잡아주어 아슬아슬하게 괴산행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만약 택시 호출이 조금만 늦어 이 버스를 타지 못했다면 노심초사 애간장을 태우며 시간을 보내며 괴산행 버스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18시20분에 탄 버스는 택시나 다름없이 속력을 냈고 18시45분경 괴산터미널에 도착했고 편한 맘으로 귀경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