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욱씨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입니다..
동시에 아시다시피 한총련 의장이지요..
그리고 저희 엄마 친구의 아들분이십니다-_=
또 아빠의 후배님이시죠;[아이고오-_-]
[그렇다고해서 우리집과 절친한 친분관계는 아닌듯-_-]
자 여기까진 뭐 별로 관계있는 이야기는 아니구요-_-
전 고등학교 올라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총련이 뭐하는건지 몰랐습니다-_-;
그냥 몰려서 데모하러 다니기에, 언론에서 하도 안좋게 말하고
허구헌날 수배자 명단 뜨고 그래서 무슨 테러집단인줄 알았습니다-;
음 근데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노무현대통령께서 나오신 백분토론을 보다가..
참 인상깊은 말을 뱉는 청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ㅋ
대통령 면전 앞에서
"혹시 제가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라고 당당히 서두를 꺼내는 청년;
그가 바로 정재욱씨더군요;
그러더니 연대 총학생회장, 한총련 의장...
뭐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막 여쭈어봤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분명 제 머리속의 한총련은 부정적이였던것 같습니다.
한달 전쯤에 모의고사를 보고 점수가 안나와 속상해서 아빠와 통화를 했었습니다
[뭐,가부장적이시고 고지식하신 면이 없지 않아 있으시지만 저와는 좋은 친구~]
그냥 지나가는 말로..
"아빠 한총련 의장 연대 다닌다면서 좀 시켜서 수능 폐지하라고 데모좀 시켜봐..아빠 후배잖아.."
라구 장난스레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께서
"한총련이 무슨 데모집단이니? 그리고 걔가 얼마나 바쁜데"
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그 말이 왜그리고 마음에 와닿던지;
한총련은 데모집단이 아니죠;
그리고 오늘 한총련 의장이 구속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주서 듣고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결국 이거 뻥이더군요-_-]
"한총련 수배 내린 애들이 얼마나 불쌍한줄 아니?
걔들은 마음대로 생각도 못하니?
우리나라가 통일 어쩌구 햇볕 어쩌구 떠들어봐야 실질적으로 북한애들한테 직접적으로 도움 되는짓 하나도 없어.
안보한답시고 통일운동하는애들 잡아들이는데, 겉으로만 잘하면 뭐해.
마음은 썪어 문드려졌는데.
송두율이가 왜잡혔어. 남한에서 살고싶다고 말해도 구속한게 우리나라 현실이야.
국가보안법이 왜필요해 그렇게 통일하고싶고 북한에 도움주고싶으면.
국가행사 막고 데모하는건 걔들 잘못인데 왜 사람들은 한총련한테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원초적인 잘못은 따로 있는데. 한총련이 일어선다고 통일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겉과 속이 다른 우리나라 정부보단 걔들이 더 나아~"
그리고 아빠는 이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에 윗놈들 열받게 만들어서 수배를 당하는건, 그만큼 그녀석들이 영향력이 있다는거야. 왜 쓸데없이 졸개 대학생들한테 신경써."
오늘 전 아버지의 이 두마디에
한총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싹 가시게 되더라구요..
전 아빠의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두번째 말에 깊숙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정재욱씨에 대하여 몇마디 하셨습니다.
"걔가 얼마나 착한데~ 나중에 만나면 머리라도 쓰다듬어야돼.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지 몰라도 난 통일연세 후배중에 그런 놈이 있다는게 자랑스러워. 정말 아름다운 청춘이야.
아빠는 독재정권때 대학다녀서 맨날 데모에 휩쓸려 살아서 그기분 알아.
젊으니까 그러는거야. 늙은것들이 뭘알아 세상 돌아가는거 눈치껏 살고 말지.
귀찮아서 안하는거야. 알면서도. 젊은애들은 그게 달라. 잘못된거 알면 고쳐야겠다는 개혁의식이 있으니깐.
그런것도 없이 그냥 조용히 있으면 우리나라야말로 중우정치로 가는길 아니겠니.
젊으니까 머리회전도 빨라서 사회 변화에 젤 먼저 반응보이고 목소리 높이는것뿐이야.
근데 그게 귀찮으니까 자꾸 하지말라고 억압하는거고.
한총련도 지들 잘난줄 알고 떠들지만 적어도 걔는 지가 뭘 잘하고 못하는 짓인지 잘못이 뭔지는 알고 있는 애야. 걘 자기가 속한 위치에서 할일을 했을뿐이야.
목적의식 있는 애라구. 우리나라 언론이 왜 문제인줄 아니? 사람 바보 만드는데 일가견 있다니깐.
하나 잘못하면 다 잘못한거야. 그리고 여론 만들어서 궁지로 몰아가. 그게 문제라구.
한총련 싫어하는 사람중에서 그애들이랑 터놓고 이야기 한 애들이 몇이나 돼겠어.
걔도 사람이야.
아무 생각없이 그저 공부걱정 취업걱정 군대안갈라고 걱정하는놈들보다 적극적으로 지 의사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애들이 훨씬 나아.
말이 한번사는 인생이지 한번살꺼 재미없을라면 뭐하러 살아.
다 경험이지. 젊으니까 가능한거야 한총련 꼭 합법화 시켜야 돼."
[아 다 받아치느라고 힘들었다-_-ㆀ]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_-;
연세대학교 출신이십니다..
모 사실 연대에 목숨거시는 분이시죠-_-;
연세대학교! 하면 자다가도 벌떡 깨시고
연고전이 있를라치면 연세대학교 특유의 파란색 티를 입고
동문분들과 함께 연고전 응원을 가십니다-_-;
그리고 아카라카를 아주 열심히 - -;;
저도 어릴때부터 쇄뇌교육을 하도 받아서
아카라카를 다 외워버렸습니다-_-;;
마치 연대를 안가면 사람이 아닌것 같은 생각까지 들정도로[!?]
연대를 사랑하시는 분이죠.
무조건 연세인은 하나다-_-;
라는 말이 생활신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그래서 아빠가 정재욱씨를 감싸고 돈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또 한편으론 아빠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아빠와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깐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뭐 털어서 먼지 하나 안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맞죠.
그래도 한총련 잘못은 있죠.
하지만!!!
사회가 너무 그들을 빨갱이집단이래니 국가전복의도를 지닌 단체로 몰고가는것 같습니다..
왜 통일운동하는데 빨갱이일까요?
남도 북도 아닌 한반도를 지향하는건 잘못된게 아닌데. 그쵸?
그렇게 따지면 김구선생님은 뭔가..란 생각도 들었어요..
저도 사회....라기보단
정부에 참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써
모든 문제의 결론은 정부..로 치닫는다는점이 절 또 흥분하게 만드네요..
[이 모든것은 아버지의 영향력도 꽤 큰듯-_-;;]
제가 그냥 과격소녀가 아니더라구요-_-
저도 온건파는 아닌듯;
잘못된건 고쳐야 한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에 이루지 못하는 누군가보단
적어도 한총련 학생들이 훨 낫네요 그렇게 보니깐-ㅋ
그리고 정말
그 나이에 그만큼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것도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네요
이왕이면 좋은일 쪽으로만 영향력을 행사하면 훨씬 더 좋을텐데 말이죠.
그쵸?
또 대통령 얼굴앞에서 내가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하고 당당히 말하는 모습도
참 멋있었어요.
[아닌가-_=]
매번 두서없는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래도 이 카페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하고싶은말 다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깐요~
과격소님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특히 합법화는 꼭 이루어져야 하구요. 전에 합법화 투쟁때 수배자 어머니꼐서 삭발한거 보구 정말 가슴아팠죠. 그리고 한총련에 대한 시각,이미지 아직까지 안좋은거 사실이예요.대부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단정지어버리죠.데모만 하는 학생집단.뭐 이런식으로...
특히나 같은 대학생으로서 관심 갖지 않은채 그저 따로노는 집단쯤으로 생각하는건 문제있죠.그렇게 따지면 저도 데모시위같은데 한번도 안가봤으니깐 똑같다라고 볼 순 있지만 과격소녀님처럼 관심갖구 문제제기 해보는거 필요하죠.그리고 제대로 보는거죠.한총련에 대해서..덧붙이자면 한총련도 이제는 기존의 한총련
첫댓글 [과격소녀]님 수능시험 치르느라 수고 많았어요. 이케 생각이 깊으시다니...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맘껏 자신을 가꿔보세요. ^^ 저는 재수하느라 그것을 못해보아서 넘 슬펐답니다... ^^
맞는 느낌이죠. 세상사에 길들여 도사라된양 세상이 다그런거야, 다 둥글게 사는거야, 라고 말하고 믿는순간 인간-꽃 망가지죠. 과격소녀 훌륭한 싹이죠. 세상 바꾸는 프락시스하는게 사는 맛입니다요. 안 그럼 왜 살죠? 아는 분?
과격소녀? 처음의 느낌대로 보통분이 아니시군요. 훌륭하고 다양한 의견 좋네요. 의지가 있다는 것! 참 강력한 힘이죠.
과격소녀아버지께선 대단한분이신것같아요.또한 그러니 과격소녀가 이런생각을 하죠..글솜씨도 또박또박 대단하고...생각또한..
음....끄덕끄덕...
과격소님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특히 합법화는 꼭 이루어져야 하구요. 전에 합법화 투쟁때 수배자 어머니꼐서 삭발한거 보구 정말 가슴아팠죠. 그리고 한총련에 대한 시각,이미지 아직까지 안좋은거 사실이예요.대부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단정지어버리죠.데모만 하는 학생집단.뭐 이런식으로...
특히나 같은 대학생으로서 관심 갖지 않은채 그저 따로노는 집단쯤으로 생각하는건 문제있죠.그렇게 따지면 저도 데모시위같은데 한번도 안가봤으니깐 똑같다라고 볼 순 있지만 과격소녀님처럼 관심갖구 문제제기 해보는거 필요하죠.그리고 제대로 보는거죠.한총련에 대해서..덧붙이자면 한총련도 이제는 기존의 한총련
이미지로는 나가기 힘들다고 봅니다.통일을 위한 큰일도 좋지만 일반학우들과 생각을 나누는것도 필요하죠.같은 공기를 마쉬는 동시대의 젊은이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는건 그 사회의 앞날에도 좋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