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문인협회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영등포문인협회에서는 7월 26일
충북 옥천에 있는 정지용 문학관으로 문학기행을 가기로 하고
강신주 회장님을 비롯, 양연화 시인님, 노희정 시인님 등, 임원진들께서
먹거리, 열차표 예매 등, 행사준비에 많은 수고를 하셨다
함께 가시기로 하셨던 이은집 선생님, 임정길 시인님
그 외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아쉽긴 했지만,
이른, 7시쯤 영등포 역에는 함께 가시기로 한 시인님, 작가님들이 속속 도착하셨다
이문호 선생님과 나 최영희가 도착했을 땐,
먼저 도착해 계신 강신주 회장님, 양연화, 노희정, 정영자, 박성순, 배문석, 안호원 시인님,
그리고 김창동 회장님, 김산복 작가님 이 계셨고, 조금 있다
홍금자 선생님, 이경배 선생님께서 멋진 모습으로 도착하셨다.
제일 개으른 황정옥시인님께서 마지막으로 도착함으로써 출발 인원 14명
모두가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무궁화호
1호 칸에 12~ 25번 자석 배치를 받아 즐거운 열차 여행은 시작되었다.
열차 안에서는 임원진께서 준비하신 김밥, 음료, 과자 등으로, 간단히 아침 시장기를 덜고
함께 자리한 선생님들끼리 즐거운 대화 속에 바깥 풍경은 즐길 시간도 없이
두어 시간은 금세 지나고, 9시 반경 정지용문학관이 있는 옥천에 도착했다.
계획한 대로 4대의 택시로 나누어 타고 드디어
10여 분 거리의 정지용 시인님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먼저 정지용시인님의,
그리고 그 가족의 채취가 흠씬 담겨 있는 생가를 먼저 들렸다.
생가 부엌 앞 조그만 돌에 새겨진 안내 글을 보니
정지용 시인님은 1902년 음력 5월 15일,
이 집에서 부친 정태국과 모친 정미하의 장남으로 출생하였으며
현재의 생가는 1974년? 복원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본체에는 정지용님의 사진과 작품들, 그리고 그 아버님께서 하시던 한약방의 흔적,
그리고 부엌 한 켠엔 군불 때던 나뭇가지가 쌓여있고 가마 솥,
그리고 아궁이가 그때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부엌 앞에는 손때 묻은 절구통과 절굿공이,
그리고 돌로 된 절구확이 놓여있고 부엌 옆을 돌아가면 우물,
그리고 장독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본체 마당 앞으론 헛간으로 쓰던 별체가 있고 싸리 대문이었을 사립문을 밀치고 나서면
그 유명한 향수에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 시던
천 년을 흐르고 흐를 실개천이 지금은 잡풀이 무성하긴 해도 여전히
실개천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담장을 타고 자라는 호박넝쿨,
그리고 마당 가에 봉숭아 꽃들을 둘러보며
정지용님의 어릴 적 거닐었을 발자취를 그려보며 한참을 서성여 보았다.
정지용 생가 바로 옆에는 옥천읍에서 지원하여 건립했다는 정지용문학관,
그 앞에는 정지용님의 상이 새워져 있고, 우리 일행은 정지용문학관으로 향했다.
문학관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문학관을 관리하시는 분의
따듯한 반김이 있었고 문학관에 들어서자 정지용님의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조형한 모습이 검정 두루마기를 입으시고 우리를 맞는다.
우리는 실제 정지용님을 뵙는 듯 앉아 계신 의자에 함께 앉아 사진 촬영을 하며
깊은 감회에 잠기기도 했다.
그리고 문학관을 관리하고 안내하는 분의 안내로 잠시 옥천의 지리적 설명과 함께
옥천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 중에 우리 현대인들에 가장 가까이 계시는
정지용 시인님과 이 고장에서 태어나 우리 가슴에 영원한 국모로 자리하고 계신
육영수 여사님이 이 고장에서 나시고 그 외 조선시대 유명한 분들이
이 고장에서 나셨다며 옥천의 지리적 지세 자랑이 대단하시다.
그 설명을 듣고 우리는 정지용님의 삶과 문학사를
잘 진열한 문학관을 둘러 보고 마지막으로 정지용의 가족사 등,
태어나심과 학문의 길,,그리고 문학에 대한,
그리고 1950년 6.25 동란 때 함께 문학을 하던 문들과 함께 출타하신 후 행방이
오늘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관람하고 문학관을 나와
기념 촬영을 하고 나니 점심 때가 되었다.
우리는 계획한 대로 점심 식사를 하고 걸어서 한 2.30분 거리에 있는
육영수 여사님 생가로 가기로 하고 임원진께서 미리 예약해 놓은
“넓은 마당”이라는 아름다운 고옥인 한옥에 자리한 음식점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해 둔 명태찌개, 두부버섯찌개가 준비 되어 있었다.
우리는 한참을 돌아 시장한 참에 점심을 맛나게 들고
육영수 여사님 생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옥천 길을 걷는다.
주변 논에는 벼들이 파릇파릇 푸른빛이 참 싱그럽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자란 풀들, 군데군데 풀들에 섞여 핀 봉숭아 꽃,
어릴 적 많이 본 연분홍 메꽃도 정겹다.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2,30분 거리도 잠깐이다.
우리 앞에 나타난 육영수 여사님의 생가, 2010년 마무리 계획으로 지금 한창 복원 중이란다.
우리 가슴에 검소하고 자상함의 국모로 남아 있는 여사님의 생가는 생각 외로
서울 임금님의 궁만큼이나 웅장하다. 안내하는 분의 설명으로는, 여사님의 조부는 대단한 거부셨단다.
당시 쌀 600가마를 주고 이 땅을 사시고 집을 지어 터를 잡으셨다는 설명이다.
안채 바깥채 사랑채 아마 아랫사람들이 기거하던 곳 등등,
지금 우리가 봐도 대단한 가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런 대단한 가문에서 자란 여사님의 우리에게 심어진 소박함과 자상함,
그리고 어려운 백성을 내 몸같이 챙기시던 사랑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 점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아무튼,
우리 일행은 여사님이 쓰시던 방, 그리고 그 크나큰 집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기념촬영도 하고 여사님의 생전의 모습을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이제 계획한 일정은 거의 마친 것 같고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오며
옥천의 산과 들을 둘러보며 도시에서 지친 시간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계를 보니 그 때가 3시 반쯤 된 것 같다. 열차 예약시간은 오후 5시 26분,
아직 두어 시간의 여가가 있다.
되돌아 오는 길 목 수령이 자그마치 370된 큰 느티나무 아래 정자가 하나 있다.
일부 선생님들은 그 정자에 쉼을 하시고 일부는 여가 시간 동안
정지용님과 육영수여사님이 다니셨다는 보존된 옥천보통학교를 둘러보기로 했다.
한참을 걸어가니 지금은 죽향 초등학교로 개명된 구,옥천 보통학교로 들어갔다.
정지용님과 육영수 여사님의 학생 시절 채취와, 육성이 들리는 것만 같아 가슴이 찡해 온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세워졌다는,
구,학교 건물은 내가 다니던 모교의 건물과 거의 같았다.
`임은 가시고 흔적만 남아 우리를 맞는구나, 하는,
아쉬움 가슴에 담고 사진 촬영을 뒤로하고
우리를 기다리시는 정자나무 쪽으로 가는 길에 춘추 민속관을 들렸다.
민속관을 들어서니 오래된 고택과 내 눈길을 끄는 수많은 장독들,
그리고 옛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의 흔적들,
역시 우리 가슴에 감동을 주는 건 현대 문물의 화려함보다, 소박함과
소탈함의 미가 담뿍, 그리고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흔적들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소중한 시간과 공간의 흔적 귀중한 보물을 담듯 사진기에 담느라 머뭇거리는 동안
시인님들이 보이지 않는다.
서둘러 뒤를 쫓는데 자상하신 배문석 시인님이 나를 기다려 길목을 지키고 계신다.
아, 이제 뜻 깊고 의미 있었던 문학기행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가는 듯싶다.
우리 일행은 정자나무 아래 쉬고 계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합류하여 남은 한 시간은 즐거운 환담,
그리고 오늘의 소감을 말하는 시간으로 잡았다.
역시 사회는 영등포문인협회
사회자의 마이크를 늘 잡아오신 노희정 시인의 사회로 문을 연다.
먼저 홍금자, 그리고 이경배 선생님의 두엣으로 하는
정지용시인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향수”의 멋진 시낭송을 시작으로 각 시인님들께서
오늘의 소감을 말하고 끝으로
강신주 회장님의 마무리 인사로 끝을 맺는다.
이제 모든 문학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일만 남은 샘이다.
택시기사 명함을 챙기신 선생님들의 지혜로
전화로 택시를 불러 옥천 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예약된 5시 26분 발 열차는 약속대로 와 주었고,
우리는 5호 차에 올 때처럼 차례대로 올랐다.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
멋진 마무리를 5호 열차가 악취로 방해 한 일만 아니었으면
더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여행이었을 것을,,,,,
그래도 우리 영문협 일행에게 잊히지 않을 유익하고
아름다운 문학기행으로 남을 것임은 분명하다.
370년된 정자나무 아래서의 현지 조달 시원한 수박 맛은
아무래도 오래 기억 될 것 같다.
함께한 선생님들 감사드리고 회장장님을 비롯,
준비하시고 인솔하시느라 수고하신 임원진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으로 2008년 7월 26일 영문협 문학기행을 정리해 봅니다.//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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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문인협회 문학기행을 다녀와서//기행문
설백/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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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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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추억을 만드셨는데 유익한 문학기행에 보람을 느끼셨으리라 믿습니다. 무더운 여름인데 고생들은 않하셨겠지요? 보고 잘 읽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문인들과의 문학기행,,,네~,,,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