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꺽인 8월 29일(토) 우리포럼이 그동안 117회에 걸쳐 마을을 찾아다녔습니다만
못가봤던 지역인 철원지역에 찾아왔습니다. 철원군 동송읍 오덕7리 천지자연마을입니다.
천지자연마을은 드넓은 철원평야의 한쪽 곁에 위치하며 한탄강을 옆에 끼고 있는 마을로서
철원오대쌀 농업을 주작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을단위사업으로는 마을공동펜션을 지어 운영하고 있으나 다소 미미한 수준으로서
마을공동의 지역개발사업은 해보지 않은 곳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이광원 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30여명과 황둔마을 윤징철 이장님이 함께 했으며,
포럼 회원으로는 강원발전연구원의 김주원 박사, 한국농어촌공사 김기업 부장, 강원도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송정부 회장, 한국농어촌퍼실리테이터협회 이루미 퍼실리테이터 등이 참석하였고,
철원군 농업기술센터 농정과 김영돈 계장께서 참석하였습니다.
포럼의 시작에 앞서 김영돈 계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지자연마을이 그동안 마을사업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새롭게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하며, 우리마을에 대입할 것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철원지역에 마을단위 사업이 많이 시행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농토가 넓어
마을사업을 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었다고 하나, 이제 상황이 바뀌어
농업소득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기에 마을사업을 추진해야할 시기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마을사업의 필요성이 간절하지 않아 성공적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농사에 바쁜 것도 마을사업 추진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농산물을 브랜드화해서 팔아야 소득이 높아질 것이라 하며, 마을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포럼이 마을에 있어서 새로운 기회가 되기 바라며 잘사는 마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윤진철 이장은, 마을소개를 하면서 황둔마을은 과거에는 오지 중의 오지였으나, 현재 고속도로
접근에 10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고, 정보화마을 1호의 마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마을의 일이 주민 개인의 일보다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면 마을일을 제대로 못할 수 있기에
열의 아홉은 개인적인 일을 하고 열의 하나 정도만 마을일에 합심할 것을 주장하여 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행복마을만들기 슬로건을 만들어 주민들과 고민도 하고 발전방향을 설정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쌀찐빵, 부추농사, 들기름, 인성학교 체험 등을 추진하면서 이장 중심으로 생각을
모으고 꿈을 가지고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광원 이장은 천지자연마을의 현황과 바램을 이야기하면서 , 마을주민은 50가구이나
1,2,3반이 합심해 모이기 힘들고,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모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하면서
마을사업 추진상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르신 소일거리 찾아드리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 했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설문조사를 통한 주민역량 진단 및 처방이란 주제발표를 통하여
마을의 운영이나 국가의 운영은 유사하다고 하며, 국가가 잘 사는 것은 정치제도에 대한 신뢰성이
강한 나라라고 하며, 마을에 있어서도 신뢰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리더와 주민들 간 의 신뢰가 형성되면 어떠한 마을규약이나 제도든지 주민들이 신뢰하고 잘 따르게
되어 모두가 잘살게 될 것이라 하며 주민들간의 잦은 소통을 통해 신뢰를 형성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을의 경제활동인구가 48%, 고령인구 41%. 아동청소년 11% 수준으로서 마을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으나, 현재 운영중인 마을펜션의 경우 외부위탁운영을 하는 등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소득수준은 대부분 500-1,200만원 수준으로 낮으며 일부 3500이상 고소득자가 공존하여
양극화가 심한 구조라고 하며, 이들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마을의 생활여건을 살펴보면 삶의 질과 상하수도만족도 이외에는 강원지역 평균치에 비하여 도로,
대중교통, 전반적 삶의 질, 문화여가, 생활쾌적도, 보건의료, 교육, 쾌적도, 주민과 관계 등 모두
낮은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강원지역에서는 높은 수준을 보이는 주민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낮게 나타나 마을의
공동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알려 주어 심각한 수준으로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경제활동부문에 있어서도 행사참여도 만이 강원도 전체 평균에 유사한 정도를 보이고 경제활동,
발전도, 새로운 소득사업, 공동사업 필요도, 사업 참여, 기부의사, 소득수준 만족도 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도 낮은 수준을 보여 마을사업의 필요성을 나타냈습니다.
주민들이 희망하는 마을사업은 농수산물 유통판매특화, 소득작목 특화, 체류향 관광마을 특화, 에너지
자립마을, 생활환경정비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도자의 일반역량 및 사업추진 역량과 관련해서는 리더의 대소사 관여도, 청렴도, 주민 호응도, 마을사업
관련회의, 사업추진 적극도 등 모든 지표가 매우 낮게 나타났습니다.
마을사업 추진과 관련한 지표 역시도 모두 낮았으며, 낮게 나타나야 할 갈등정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마을의 상황과 주민들과의 불신 및 공동체의 형성 등에 대한 대책이 세밀하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어야
주민행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했습니다.
송정부 회장은 농촌마을의 복지와 관련하여 노인이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복지의 주요 목표라고 하며, 개인적으로 행할 수 있는 건강운동과 사회적으로
지원되고 있는 복지제도 등 실천가능한 방안에 대해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건강실천 내용으로는 아침에 일어나면 팔굽혀펴기를 30회 실행하고, 낮았다가
일어나는 운동을 50번, 괄약근 조이기 등이 있으며 꼭 실천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군청이나 보건소 등 사회적인 주민복지시스템으로는 법률홈닥터,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 재산권 분할
지원, 후견인 제도 등이 있으니 활용하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또한 강원복지교통카드, 사랑의 전화, 폐렴주사, 치아 클린 등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니
혜택을 찾아서 누리라고 하고, 마을사업을 통해 복지전화를 마을회관에 만들어 주민들에게 안부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노인복지회관 활용, 노인 돈모으는 일자리 창출, 시니어클럽 참여, 일상으로 손자와 노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1-3세대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외로움이 없는 주민들이 되도록 하라고 강조
했습니다.
예의 바르고 젊은이에게 모범이 되는 노인이 되기 위하여 버스탑승의 경우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하면
고마움을 꼭 표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을에서 추진할 건강프로그램으로 국민보건체조 실시를 제안하고, 규모가 줄어든 초등학교의 남는
교실을 노인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의자있는 교실, 공동생활가정 만들기, 탁노소, 향토문화 기키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개개인의 건강과
함께 지역의 전통역사문화를 발굴하고 전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건강하고 보람되게 노령의 시기를
보내는 방법이라고 하며 반드시 추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철원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많아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컴퓨터를 배워서 젊은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으며,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군수께 건의하고 노력한다면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타다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듯이 다시 해보자고 하며, 한용운의 시에서와 같이 노령화가 황혼기가
아니라 횡금기 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루미 퍼실리테이터는 마을의 자원을 찾고 주민 비전찾기 라는 주제의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마을회의를 하는 의미는 마을에 문제가 발했을 때, 해야할 일이 있을 때, 마을사업을 할 때,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 의논해서 합의를 이루어야 할 때 등이라고 하며, 모든 사람이 열정적인 토론과 아이디어
도출 등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회의진행 중에 졸고 있거나,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무관심하거나, 아무생각
없거나, 조용히 있다가 한방 먹이거나. 자기를 과시하거나, 시기하거나, 침묵하거나, 딴전을 피우거나,
새침떼고 있는 등 원활한 진행에 부정적인 주는 경우가 없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2012년 12월 언론에 비친 천지자연마을은 쉼터로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일터로서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며, 삶터로서 문화복지를 추구하고자 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해
찾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추진했으나, 지금은 사업추진에 미진하다고 했습니다.
다시 한번 마을의 생기를 찾고 희망과 꿈이 있는 행복마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하며, 포럼의 전문가들이
함께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마을의 좋은 점은 무엇인지, 뭐가 멀마나 불편한지를 알아야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무엇을 안하거나 없애면 되는지, 주민들이 제일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 마을에 있는 자원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이를 통해 마을의 테마와 발전방향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 했습니다.
주민들이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고 이러한 회의에 너무나 익숙치 않은 초기단계의 마을로서 이번 포럼
에서는 마을에서의 불편한 점을 찾는데에 전력하고 다음에 일정을 정해 다음단계를 진행하자고 하며
퍼실리테이션을 마쳤습니다.
주민들이 생각하는 불편한 점은 마을 내에 쓰레기 방치, 철원군 생활용수 취수장으로 인해 상수원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어떠한 개발행위도 못하는 점, 빈집 방치, 안보관광 자동차의 사고위험과 관광객의
쓰레기 투기, 용수로에 농약병과 비닐 및 농산물 쓰레기의 폐기, 용수로의 복개 필요성 등을 꼽았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쓰레기 치우기, 취수장의 토교지로 이전, 도로에 인도 설치, 용수로 주변 토지의 농지로
활용하기, 용수로의 복개를 통한 도로활용 등이 제시되었으며, 당장 주민들이 힘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는
사안과,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할 일, 군청 등 기관을 통해 처리할 일 등으로 나누어 사안을 정리하고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행하고, 마을리더는 군청이나 중앙정부 등의 기관에서 해야할 일을 정리해
건의함으로서 주민들의 어려움과 마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들 사안들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먼저 주민들께서 협력하여 솔선수범해 움직인다면
군청과 관련 기관에서도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우리 포럼에서도 주민들의 움직임에
맞춰 적극적으로 지식정보의 제공 및 해당 기관에 건의하는 등의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하면서 모든 포럼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