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다 나았지만 병을 앓았던 후유증이 남긴 부자연스런 외형으로 일반인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함께 하다보면 그들이 상처 받을 수가 있다. 어떤 분은 가족들과 함께 어떤 분은 가족들과 떨어져서 그들끼리 마을을 형성해서 살고 있었다. 그런 마을이 우리나라에 수 십 군데가 된다고 했다.
그들은 더 없이 순수했다. 수줍음 많은 그들과 함께 웃고 울며 잠시 그들 가족이 된 것 같았다. 우리의 노래와 명상, 즉흥 리듬, 게임, 소리 외치기, 나 사랑하기, 행복한 소통 실습, 너를 이해해, 내 상처 어루만지기 등 마음 다해 만든 음악치료 프로그램 두 시간을 쉬지 않고 진행했다.
어머니 회장님께서 “기타 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선생님, 거짓말 같이 들리겠지만 아침부터 이 다리가 너무 아프고 걷기 힘들었는데 지금 너무 말짱해요. 정말예요.” 나는 “설마!” 라고 했더니 눈을 크게 뜨시면서 더 큰 목소리로 “정말이라니까요!”라고 했다. 모두 박수를 쳤다.
그리고 “선생님, 염치없지만 언제 또 오시나요. 기다릴래요.”라고 하면서 행복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떤 분은 충혈 된 눈빛으로 갈망하듯 말했다. 얼른 대답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마치면서 다시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했다. 이번엔 내가 먼저 “내 손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유달리 안개가 끼었던 그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들도 우리나라 국민이거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거늘 외형상의 문제로 일반인들과 섞이지 못하는 삶이 나를 아프게 했다. 한없이 진솔했던 그들의 상처를 떠올리며 나는 내 삶을 돌아본다.
첫댓글 선한 영향력을 응원합니다. 섬김이 아릅답습니다!!
하모니 코치
김미정 명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