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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1. 참가번호;1284. 2월28일 오후3시15분 용산역에서 KTX편으로 집사람과 광주로 갔다. 일기예보에 오늘 오후부터 비나 눈이 오겠다해서 간이 雨衣까지 준비했다. 염주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가까운 월산동 무등시장 입구에서 택시를 내렸다. 모텔 밀집지역에서 싸우나 간판이 훤한 '자하문'호텔을 선택해 들어갔다. 2인 1박에 25,000원, 싼편이다. 조용하고 따듯하고 TV가 잘 나오는 방에 들었다. 구질구질하게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밥집을 찾아 나섰다. 근처에 마땅한 집을 찾기 힘들다. 겨우 배달 위주의 허름한 집을 발견하고 들어가 엉터리 돌솟 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밥도 반찬도 전혀 맛대가리가 없다. 내일 아침밥을 어데서 먹어야 할지 걱정 이다. 이번 여행은 영~ 마땅치가 않다. 이렇게 싫은 여행을 해가며 이짖을 왜 하는지, 또한번 회의를 느낀다. 그런대로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3/1. 6시30분 자리에서 일어 나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밥집을 찾아 나갔는데 호텔 바로 옆 해장국집이 문을 열었다. 어제는 영업을 안하고 문을 닫았던 집이다. 콩나물 해장국을 시켜 먹었는데 이집도 맛없긴 마찬 가지다. 반찬도 거의 매운것들 뿐이다. 9시 출발이라, 8시10분에 택시를 타고 월드컵 경가장으로 갔다. 찬바람이 세게 분다. 다행히 비는 안온다. 커다란 비닐봉투를 얻어, 머리와 두팔을 넣을 구멍을 만들어 뒤집어 썼다. 그리곤 운동장 건물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다 8시50분에야 출발지역으로 들어갔다. 민주당사람들이 黨유니폼들을 입고 태극기를 들고 머리띠를 하고 앞줄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부산 하다. 9시8분 출발! 박상학이 나를 찾아와 옆에 섰다. 12일 동아대회서 SUB3를 하려고 오늘은 천천히 뛰고, 3/5 서울 마라톤은 참가 안한단다. 오늘4시간40분 계획을 하고 나와 같이 뛰겠 단다. 그래서 오늘은 그와 출발부터 골인까지 함께 하기로하고, 그렇게 했다. 운동장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남평쪽으로 간다. 5k. 27분. 좀 빠른듯 하다. 간간히 눈발이 비친다. 비가 안오길 천만 다행이다. 박상학이 '이틀전 까지 근육운동을 했더니 지금 몸이 무겁다'며 내게도 별도로 하체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10k. 56분. 작년 북경 같이갔던 유병수를 만났다.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뛰시느냔'다. 박상학의 동료 100회사람들은 거의 앞으로 가버렸다. 박상학과 계속 이런저런예기를 하며 간다. 16km쯤 왔는데 뱃속이 쌀쌀해 지는게 심상치 않다. 박상학이 자기도 지금 그렇단다. 그는 아침에 정로환까지 먹고 왔단다. 이상한 일이다 두사람이 같이 그렇다니... 나는 대회에 나와 뛰다가 대변을 본적은 없는데 별일이다. 주유소를 만나면 들어 가기로 하고 급하면 아무집이나 들어가자고 하며 간다. 휴지만 있으면 후미진 산등성이로 올라가도 되겠는데 휴지가 없다. 장갑은 좋은 벙어리 장갑이라 아까운 생각이 든다. 참으며 한참을 갔는데 저-앞에 노란색 주유소가 보인다. S-OIL 주유소다. 쏜살같이 주유소를 향해 달렸다. 17.5k즈음이다. 남자화장실 문을열고 보니 휴지가 없다. 박상학이 주유소 사무실에서 두루마리화장지를 얻어와서 나는 남자화장실로 들어가고 그는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일찍 나왔는데 박상학인 오래 걸렸다. 6~7분간 시원하게 일을 본후 나중을 위해 휴지를 챙겨 넣고 다시 달리기를 계속했다. 우리뒤에 오던사람들이 모두 앞으로 가버렸다. 남평 반환점을 돌아오는데 김무언이 백발을 휘날리며 젊은이두사람과 뛰어오고 있다. 남평은 평야지대다. 반환점을 돌아 서면서부터 강한 동북풍이 몰아친다. 매서운 바람이다. 춥다. 거의 27km지역까지 이바람을 맞고 달렸다. 김무언과 만나 한동안 같이 뛰다가 그도 먼저 가버렸다. 바나나 두번 먹고, 30km지점에서 박상학이 준 카보샷도 먹었다. 한개 넣어온 카보샷을 날 준것이다. 오르막만 나오면 죽을지경이다가도 평지만 만나면 살만하고, 그렇게 그렇게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도착해서 운동장주변 4km를 힘들게 돌고 운동장에 들어왔다. 박상학과 나란히 골인을 했다. 사진사가 골인 하는 장면을 찍는다. 집사람이 박수를 친다. 추워서 그런지 늦어서 그런지 운동장은 파장분위기다. 완주시간 4시간29분50초. 칩을 주고 메달을 받고 검은과자봉다리 두개를 받았다. 담양한과를 수북히 서너번이나 담아 준다, 많이 남는단다. 물과 이온음료도 주고 또준다. 동아마라톤때, 100회텐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박상학과 헤어젔다. sub3 축하를 해주러 가야 한다. 택시를 타고 월산동 호텔로 왔다. 호텔방은 하루종일 써도 좋단다. 목욕도 투숙객은 공짜라서 거저 했다. 목욕탕도 괜찮다. 25,000원에 둘이자고, 방을 오후3시까지 쓰고 두사람 목욕비도 안냈으니 여간 싼게 아니다. 4월에 오게되면 이집에서 또 묵어야겠다. 택시를 타고 파업을 하는 광주역으로 부지런히 갔다. 역앞광장에선 철도청직원들이 모여 핏대를 세우며 파업구호를 웨치고 있다. 붉은색깃발들이 휘날린다. 기차표값을 되돌려 받고 뻐스터미날로 갔다. 택시기사들도 모두 철도청파업을 나무라고, 요즈음 우리사회의 집단행동을 걱정한다. 서울가는 우등고속이 5분간격으로 있다. 4시표를 샀다. 터미날식당에서 떡국을 시켜 먹으면서 시간이 없어 맥주 한잔도 못했다. 매일경제신문을 사들고 뻐스를 탔다. 내려갈땐 심란했는데 올라 오면서는 마음이 푸근하다. 창밖 풍경이 평화롭다. 저녁노을에 눈발이 날리고 있다. 뻐스는 뻐스전용차도로 거침없이 고속으로 달린다. 7시30분 서울터미날 도착. 터미날식당에서 돈까스정식을 시켜 청하1병을 마시며 조촐한 저녁식사를 했다. 76회 완주기념. 다리가 기분좋게 뻐근 하다. 오늘은 꼼짝 않고 푹 쉴셈이다. 5일 또 뛰어야 할테니까. |
첫댓글 송 만수 : 76회 완주 축하 드립니다. 숙소는 훌륭했는데 식사가 좀? 여하튼 기분좋게 뻐근하셔서 다행이십니다. (03/02 08:05
김경수 : 또 한번의 완주와 76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날씨도 쌀쌀한데 무사히 완주하셔서 다행입니다. 계속되는 강행군과 대단한 체력에 거듭 경의를 표합니다. (03/02 08:36
박영준 : 날씨가 기분을 좌우하는 것 일까요.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03/02 09:25)
노재선 : 궂은날씨에 애 많이 쓰셨습니다.76회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03/02 09:45)
윤우로 : 추운날씨에 객지에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76회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03/02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