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그간 새해 복을 많이 받아, 또 많이 나누어주셨는지요?
2월에는 졸업식이 있고, 종업식도 있습니다. 일년 동안 가르쳤던 못 잊을 선생님과도 헤어져야 하는 계절이지요.
저는 여러 선생님 가르침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중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떠올리곤 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참 기억에 남는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한 예를 말씀드리면 그 당시 운동장 가에 서 있던 플러터너스 가지를 월동용으로 잘라 놓은 것을 가져다가 우리들 모두에게 팽이를 만들어주시던 일은 제자를 사랑하지 않고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팽이치기
채를 감아 던지면 꼿꼿하게 서서
뱅글뱅글 뱅글뱅글 잘도 도는 팽이
팽이하고 나하고 한나절을 놀고
팽이 따라 뱅글뱅글 나도 돌며 놀고.
그런데 저는 팽이치기를 싫어했습니다. 왜냐면 팽이 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잘도 치는데 왜 채로 치기만 하면 돌지 않고, 나동그라지니 나중에는 아예 팽이치기를 멀리 했습니다.
그 돌지 않는 원인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아냈습니다. 장장 20년 넘게 팽이를 쳐보지도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팽이치기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저는 왼손잡이였거든요. 그런데 팽이는 오른쪽으로 돌려놓고, 왼손으로 채를 치니까 돌던 팽이도 까무러졌지요. 그 원리를 알고 치니까 어떻게나 잘 돌던지.
여러분! 2월에는 팽이치기를 하며 겨울을 보내는 것도 신나는 일일 겁니다.
첫댓글 저는 어른이 되어서야 팽이를 치기를 해보았습니다. 행여 오른쪽으로 돌려놓고 왼손으로 채를 치는 아이가 있나 살펴봐야겠습니다.^^
팽이를 만들어주시던 선생님.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저도 어릴 때 배운 노래라 아이랑 신나게 불러보았습니다.
김태두 선생님, 오랫만에 들어왔다가 선생님의 이달의 동요가 재미있어서 다 읽었습니다,
아주 동요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60년대 잠깐 나왔던 졸업식노래 '눈비를 이기고'는
추억을 되살리게 했던 곡으로 교생나가서 지도했던 곡이랍니다.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를 읽을 때는 큰 소리로 웃었답니다.
멀리 와 있어도 그 쪽을 항상 바라보고 있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