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잘되거나 동일 업종이 밀집해 있는 곳에는 경쟁적으로 간판에 '원조'라고 새겨 넣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원조'라는 말은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풍수에서는 이것을 '사람'과 '터'로 양분해서 눈여겨볼 필요가 분명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이 첫 장사를 했다면 사람과 터가 동시에 일명 원조가 될테지만 후에 최초 시작한 사람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서 장사를 계속한다면 그곳은 사람의 원조이지 터의 원조는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은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장사를 할 수는 있지만 터는 고정불변이기 때문에 풍수에서는 어쩌면 이 터의 원조가 더 중요한 메세지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강화에 있는 서산꽃게집은 강화에서 뿐만 아니라 왠만한 사람은 알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당초 허름하면서도 작은 건물에서 영업을 하다가 들이닥치는 손님을 다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인근에 별관을 따로 지어서 영업을 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 곳이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던 곳이 어느 날 건물을 새로이 신축하면서 탈이 나기 시작하였다.

당초 있던 건물인데 허름한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자세히 보면 건물 앞 도로변에 건물이 거의 맞닿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좌측의 튀어나온 부분의 건물이 주방이고 실제 용맥이 입수를 하는 곳이다. 이때에는 주차장이 거의 없다시피 해도 여기 저기 스스로들 알아서 차를 세우고 문앞에서 번호표를 받은 후 30~40분은 족히 기다리다 입장을 해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다. 이 건물 조금 못미쳐서 별도로 별관을 운영할 정도로 손님이 넘쳐나던 곳이다.
이 곳의 지기는 이 건물의 전체와 앞쪽 도로변까지 생기로 가득차 있을 정도로 정확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운이 양명하고 주변의 사격 또한 좋아서 계속해서 좋은 기운을 흡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의 건물이 이렇게 바뀌었다. 기존 건물 크기만큼 뒤로 물러나 앉혔다. 건물주는 주차장 확보에 우선을 두고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좌측과 앞쪽의 그런대로 쓸만한 공간을 확보하여 결국 주차장이 확보된 셈이다. 그러면서 원래 하던 임차인을 내보내고 새로운 임차인을 맞이해서 현재는 다른 사람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장사가 거의 안되고 있다. 신축한 건물은 기존의 생기가 흐르던 곳을 완전히 벗어나서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생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풍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 터의 원조와 사람의 원조라는 것이다. 사람은 바뀌어 다른 곳으로 가서 영업을 하고 있고, 반면에 터는 기존의 터이다. 단지 기존의 좋은 터를 버리고 좋지 못한 곳으로 옮겼다는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렇게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을 두고 단순히 사람이 바뀌어 맛이 바뀐 탓에 장사가 안된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건물을 신축할 때 기존의 위치에 그대로 지었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강원도 안흥면의 안흥찐빵집을 보면 해답이 보일 듯하다.

이곳이 안흥찐빵의 최초 발생지이다. 즉 터와 사람이 동시에 원조라고 내세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안흥찐빵의 명성이 오늘에 이르렇고 장사도 무지하게 잘 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최초로 안흥찐빵을 세상에 내 놓았던 사람의 원조는 정작 이곳에 없다.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곳에서 똑같은 사람이 더구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똑같이 안흥찐빵을 팔고 있지만 이곳과는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출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의 건물도 새로 단장을 했지만 기존의 터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있던 그대로를 단장만 했을 뿐이다. 위의 강화도 서산꽃게집과는 정반대의 행위를 한 것이다. 강화도 서산꽃게집은 기존의 터를 벗어나서 새로 지었지만 안흥찐빵집은 기존의 터에 그대로 두고 계속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서산꽃게집은 현재 장사가 거의 안되고 있지만 안흥찐빵집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결론은 사람보다는 터가 우선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안흥찐빵의 사람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위의 안흥찐빵집에서 최초로 안흥찐빵을 만들어 장사를 하다가 그때는 무지하게 장사가 잘 되었는데 현재 이곳으로 옮긴 후 그때의 영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분명 같은 사람이 같은 맛을 내고 있는데... 바로 지기의 차이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곳의 지기가 원래 안흥찐빵집의 지기를 절대로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비교가 안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풍수에서는 사람보다는 그 터의 지기가 우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강화도로 돌아와서 이 사진은 서산꽃게집의 안산이다. 도로개설로 인하여 우측 일부분이 절단되기는 했지만 아주 잘 생긴 무곡금성체의 안산이다. 오히려 도로로 인하여 절단되면서 더 좋은 형태를 하고 있고, 절단 부위에도 이미 초목이 무성하여 생살은 보이지 않는다. 재물 발복을 상징하는 무곡금성체의 안산과 앞에는 넓다랗게 펼쳐진 평탄한 명당도 훌륭하다.

백호방에 있는 사격이다. 역시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는 둥그런 무곡금성체의 사격이다. 앞에는 바닷물이 호수처럼 가득차 있어 이곳이 재물 명당터임을 알려주고 있다.

내백호는 혈처를 가까이서 호종하면서 감싸 안아주고 있어 속발지임을 암시하고 있다.

금성체의 주산으로부터 포근하게 감싸여 있는 곳이다.

안타까운 점이 많은 곳이다. 건물주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과연 건물을 이렇게 지었을까? 생기가 넘치는 곳은 고스란히 비워두고 있고, 좋은 생기는 오히려 차들이 듬뿍 받아먹고 있는 형국이다.

원래 서산꽃게집을 하던 일명 사람의 원조가 하고 있는 집이다. 당초에 위의 건물이 신축되기 이전의 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분으로 그 곳이 본관이었고, 이곳이 별관이었던 곳인데 현재는 이곳을 본관이라고 칭하고 있다. 당시 본관과 별관 두 곳으로 운영할 적에는 본관이 더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다. 나 또한 본관에서 먹었지 별관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그럼 이곳은 어떨까? 단순히 맛으로만 장사를 하는 곳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곳 또한 앞쪽의 주차장은 논을 매립한 곳이지만 건물이 앉아 있는 곳은 정확히 주방으로 맥이 입수를 하는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 이분은 풍수적으로 조언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본관과 별관 그리고 내부 배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절대 우연하게 자리를 차지했다고 볼 수 없고, 만약에 스스로 자리를 잡고 배치를 하였다면 이분은 풍수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가졌다고 볼 수 밖에는 다른 대답이 없을 정도이다.
주산과 주변 사격의 품안에 완전히 파묻혀서 포근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주차장에는 차들로 넘쳐나고 홀과 대기소에는 손님들로 넘쳐나니...분명 복이 있어 복을 짓고 베푸는 분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분의 복은 어디까지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