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어린마을배움터 한주살이(2023.2.26.~3.4)
[사랑어린학교]
2월 27일 달날
개학. 동네 한바퀴.
오후에는 천지인과 배움터일꾼들이 한옥현선생님과 고랑, 이랑을 만들고, 둑을 만들고, 씨감자를 썰고 소독하여 하나하나 심습니다. 손과 발이 척척, 설명하지 않아도 구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가지껏 일을 합니다. 이런 것을 ‘일머리’라 하지요.
한옥현선생님 왈, 천지인 동무들 하루 일당이 오만원은 되겠다며 칭찬이 자자합니다.
부산 참빛학교 김소라선생님, 진병찬 선생님 내외, 그리고 한매듭짓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박태언, 이소민이 와서 반가웠습니다.(배움지기 일기 中)
2월 28일 불날
배움지기일꾼 살림모임. 새학기인 만큼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새겨야 할 것도 많고 눈여겨보아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3월 1일 물날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온 백성이 힘을 모았던 3'1정신의 교훈을 잊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순천왜성에서 사랑어린 사람들이 만났습니다.
함께 걷고 3'1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만세삼창도 외쳤습니다.
후마가 들려주는 안중근 선생님의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면서 듣고 함께 밥모심도 했지요.
봄볕에 어린동무들은 함께 어울려 뛰어놀고 어른들은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요?(배움지기 일기 中)
3월 2일 나무날
아침열기 후에 1~9학년 모두 2층 살림방에 모여 '걷기명상' 공부를 합니다. '걷기'에 대한 이름의 변화부터 이야기합니다. '걷기'에서 '아침산책' 그리고 지금은 '걷기명상' 변화에서 오는 힘을 느끼며 이름이 가지고 있는 힘 또한 느껴지네요. 산책처럼 걷는 것과 명상의 마음으로 것의 차이는 분명하니까요.
'왜 걷을까?'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직립을 하면서 즉 걸으면서 사유의 힘이 생겼고 두 손이 자유로우면서 도구를 사용하고, 걸으면 근력이 생겨 건강해지고 올바르게 걷으면 자세가 곧게 되고 좋은 자세에서 좋은 생각을 나오지요.
이제 연습에 들어갑니다.
발뒷굽치부터 발 안쪽으로 해서 엄지 발가락 순으로 땅에 딛어봅니다. 복도를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면서 왔다갔다 해봅니다. 천지인은 자신의 신발이 닳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걷는 모습을 드려다보기도 합니다. (배움지기 일기 中)
3월 3일 쇠날
'빛오름식'
어린 학생들, 어른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올 한해 무엇에 집중하며 살 것인지를 직접 이야기 하였다. 나는 '마하사트바'에 대해 이야기 했다. 연말에는 내가 그 걸음을 어떻게 해나갔는지를 이야기하게 되겠지. (배움지기 일기 中)
3월 4일 흙날
배움지기 하루순례
승주 방향으로 3km 정도 걸었습니다. 오후에는 별량의 개랭이마을 생태관에서 2시부터 있는 '한원식 선생님 추모제'에 참여했습니다. 한원식 선생님은 우리 배움터 밥모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신 분입니다. '밥모심'이라는 말은 선생님께서 쓰신 말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러분들이 오셨습니다. 대부분 한원식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자연농법 농사를 지으시거나 한원식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난치병을 고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분들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현미를 주셨던 고흥의 김부일 농부님 이름도 보였는데 인사는 못드렸네요. 아주 오랫만에 대안교육연대 전사무국장 이치열님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저에게 지금도 학교에 있냐고, 이십년 넘지 않았냐고 물으며 저를 기억하시더군요.
사랑어린마을배움터식구들도 여러분 왔습니다. 배움지기들, 간송, 자허, 다정 등 도서관 배움지기들, 한원식 선생님과 깊은 인연이 있는 통통과 다은, 그리고 두더지까지. 두더지께서 추도사를 해주셨는데 '추도'나 '추모'라는 말을 쓰지말자고 하셨고, '너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말자고 한원식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도 전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생전에 꼭 '살아있는 말'을 쓰자고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배움지기 일기 中)
[관옥나무수도원도서관]
2월 26일 해날
해날걷기명상
보리밥, 푸른솔, 다정, 머루, 민들레, 간송.
9시 무렵 배움터를 나서서 향원네 오르막길을 올라 노월마을 뒷산 용두재로 향했습니다.
염소들이나 다닐만한 절벽을 타고 내려와서 용산입구 정자에 앉아 도시락을 펼쳤습니다. 특별히 간송이 싼 김밥은 별미였지요. 혜민, 선민이가 사는 송잠마을을 거쳐 배움터에서 마무리했습니다.
2월 27일 달날
3.1운동 전시를 위한 관옥나무자료모임 7시. 향원, 언연, 자허.
2023년에는 3.1운동을 ‘다르게 새롭게 깊게’ 사랑어린마을배움터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시를 해 보기로 합니다. [기미독립선언서]를 한글로 번역한 것을 함께 읽는데 가슴으로 밀려오는 뭉클한 것이 있습니다. 작은 책상에 앉아 [독립선언서]를 필사할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 33인 중 한명인 만해 한용운의 詩도 널리 애송할 수 있도 하는 방법을 찾자는 의견. 그래서 삼일절 순천왜성에서 한용운의 詩낭송하기로 합니다.
2월 28일 불날
맨발동무와 관옥나무 두더지와 달공부.
12시 30분 앨리스, 다정, 빛나는, 라떼, 자허, 두더지와 와온바다를 보면서 모처럼 안부를 묻습니다.
두 동무도서관이 공부하면서 맑고 밝은 기운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3월 1일 삼일절 물날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식구들이 삼일절을 맞이하여 순천왜성으로 향했습니다. 순천왜성의 역사, 안중근의사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사랑어린배움터가 20년이 되었어요.
20년 전 그리고 이어져 흘러온 지난 나날들,
그 생각이 살아 있는 사람 그때가 아련한 사람
그런데 형편이 허락 되는 사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3월 1일 물날, 늦은 다섯시
상사에 있는 옛 배움터-평화학교 주차장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텐진 직텔의 안내에 따라, 일곱사람(두더지, 중정, 다정, 민들레, 유천, 간송, 자허)이 옛 배움터-평화학교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오래전 그곳으로 발길을 돌려 옛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행여 건물안 어딘가에 뭐라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유리창 가까이 눈을 대 보지만 보이는 건 없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만 들릴 뿐이지요.
컨테이너 교실터가 이렇게 좁았나?
여기 목련이 있었나?
이 말은 자리를 옮긴 건가?
저기 정자에서 두더지가 주무셨어.
음악실은 그대로네.
나무들이 많이 자랐어.
여기 하사길 5 에서도 금세 ‘20년이 되었어요.’하는 날 오겠지요?
3월 2일 나무날
풍경소리 발송작업하려고 여럿이 수시로 왔다갔다 합니다. 봉투작업을 먼저 하고 기다리지만 책이 오지 않습니다. 배달이 기약없어 직접 찾으러 갔네요. 그 많은 손길들, 고맙습니다.
3월 4일 흙날
오후 2시 별량 개랭이마을에서 열린 한원식선생님 4주기 모임에 간송, 다정, 자허 그리고 사랑어린학교 배움지기들, 통통과 다은, 이상직선생님께서 함께 했습니다.
오후 5시 도서관 살림모임
그리고 7시 흙날 명상.
[사랑어린마을배움터]
3월 1일 사랑어린배움터 20년
우정과 환대
2월 27일 달날:
부산 참빛학교 김소라, 진병찬, 가행 오시면서 커피와 과자, 몸에 좋은 차를 들고 오셨습니다.
매듭짓고 다시 떤난 박태언, 이소민이 와서 반가웠어요. 소민이는 직접 만든 스테인글라스를 선물로 가져왔네요.
2월 28일 불날:
향원이 예쁜 컵을 주셨습니다.
3월 2일 나무날:
이상직선생님댁에서 사과 한콘티, 감식초 6병을 주셨습니다.
3월 3일 쇠날:
청계자유발도로프학교에서 20주년 자료집 5권을 보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