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짜느낌님이 얼마전부터 보령 영보지에서
큰 씨알의 붕어들이 나온다며 가자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찾아가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수도권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현장 작업을 하지 못하고
몇일을 쉰다고 하네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 오짜느낌님께 전화하니
낚시를 마치고 서해대교를 건너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차 돌려서 영보지 들어가 계슈~~
집에 들려 낚시짐 싣고 먹거리 간단히 준비하여 달려갑니다.
하계동에서 점심 먹고 출발했는데
저수지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6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오짜느낌님이 2시간동안 작업해 놓은 포인트라고 합니다.
모두 6개의 구멍을 만들어 놓았는데
마름, 어라연, 수세미풀 등이 얽혀 있어 고생좀 한 듯 합니다.
저수지 전체가 각종 수초로 찌들어 있습니다.
있어야 할 수초는 모두 있는듯 합니다.
상류권에는 알박기 좌대도 있고...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좌대 깔고 텐트를 올린 후 대편성을 합니다.
힘들게 작업을 했다지만 찌들어 있던 수초가
다 제거되지 않아 찌가 잘 서지를 않습니다.
2.4칸부터 3.6칸까지 모두 8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와 뽕 어분 글루텐을 준비했습니다.
제 자리 만들어 주느라 정작 오짜느낌님은 대도 펴지 못했네요.
서둘러 대 편성중입니다.
대충 대를 펴놓고 저녁 식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포인트 바로 뒤에 본부석을 만들어 놓고 저녁 준비를 합니다.
나무가 많은 곳이라 하루종일 그늘인 본부석 입니다.
공터도 널널해 텐트치기도 좋습니다.
밥을 하며 주변을 살펴 봅니다.
제방옆에 있는 아담한 교회 입니다.
앞쪽에는 거대한 유류 탱크가 있네요.
금새 어둠이 내렸습니다.
영보지는 약 4만평의 수면적을 가지고 있는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십수년 전에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낚시 금지가 되었으며
얼마 전 금지가 해제되며 꾼들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먹고 오니 이미 한밤중입니다.
서둘러 케미불을 밝히고 밤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이 저수지에는 아직 외래어종이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새우와 참붕어 그리고 우렁이도 많다네요.
텐트의 모기장이 또 다른 그림을 만들어 줍니다.
밤 9시가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 밤이 되지 않은듯 합니다.
밤사이 열심히 찌를 바라 보았습니다.
웬일인지 찌가 움직이는 꼴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입질이 없으니 눕게 되고 그러면 또 자게 됩니다.
눈 떠 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그 사이 끌고간 입질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조그마한 흔적도 없이 밤새 그대로 입니다.
이날 밤부터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구름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
간밤에 바람이 많이도 불었습니다.
아침에도 바람이 이어지지만 뒷바람이라 지장이 없습니다.
멋진 일출전야 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본부석으로 향합니다.
하류권의 뗏장 군락...
오짜느낌님의 포인트입니다.
역시 밤새 입질 한번 없었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오니 입질이 있네요.
밤새 꿈쩍도 않던 찌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씨알이...
하지만 붕어 채색이며 체구가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는 각종 수초들이 가득합니다.
어라연과 수세미풀 그리고 마름이 가득합니다.
연안으로는 부들이 보이고...
물 안쪽으로는 뗏장 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가시연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가시연은 큰것은 지름이 2m에 이른다고도 합니다.
제 텐트입니다.
잠자리 해소와 모기로부터의 해방이 수월합니다.
오전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플라이까지 쳐 놓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니 또 더워 집니다.
상류권을 살펴 보있습니다.
이 알박기 좌대는 오랫동안 비어 있는듯 합니다.
수초가 가득한 것으로 보아 봄철 이후는 낚시를 하지 않은듯 합니다.
조금 아래쪽으로는 가시연과 마름이 가득합니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한 수초들...
저수지 전경입니다.
꾼들은 영보리지라고 부르지만 공식명칭은 영보지입니다.
제방 우측 야산이 있는곳에 제가 머물고 있습니다.
제방 우측으로 민가가 많이 있습니다.
현지인들과의 마찰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제방 좌측의 작은 교회.
이쪽으로는 연잎이 많이 보입니다.
제방 우측으로는 뗏장과 마름...
제방 좌측 논뚝 포인트.
수심만 나온다면 멋진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도로가로도 수초가 찌들어 그렇지 포인트가 좋다고 합니다.
봄철 포인트...
제 포인트입니다.
수초가 가득한 곳입니다.
오짜느낌님 포인트.
이곳에서 사짜가 많이 나왔다고 하네요.
수초가 많아도 엄청 많네요.
그래서 어자원이 고갈되지 않고 남아 있는듯 합니다.
낮 시간에 입질이 자주 들어 옵니다.
씨알은 잘아도 찌는 몸통까지 올려 놓습니다.
5치 부터 7치까지...
옥수수를 먹고 나오는 잔챙이들입니다.
비늘이 완벽하고 채색이 너무 좋습니다.
붕어는 계속 나오는데 큰놈의 씨알이 이 정도입니다.
씨알만 조금 컷으면 더 바랄것이 없을 정도의
예쁜 붕어들입니다.
낮에는 심심치 않게 입질이 들어 옵니다.
옥수수에만 입질이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면서 수초가 밀려와 구멍이 작아 집니다.
그만큼 찌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짜느낌님이 고생한 흔적이 있습니다.
바닥에 남은 수초가 조금 있지만 애쓴 덕분에 찌를 세웁니다.
이정도 크기면 손맛도 있습니다.
수초를 감아 애를 먹입니다.
낮시간에만 잔챙이이지만 십여수 이상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두번째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많은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인지 구름이 가득합니다.
멀리서 번개가 번쩍번쩍하며 겁을 주네요.
오짜느낌님 자리에서 큰 물소리가 납니다.
한마리 잡았나 싶었는데 잠시 후 아쉬운 곡소리...
터졌다네요.
이렇게 동그랗게 파 놓은 수초구멍.
이렇게 해 놓으면 큰놈 걸었을때 수초에 걸려 나오지 않는다고
앞쪽을 조금 더 열어 놓으라고 했었습니다.
괜찬다고 하더니...
암튼 요란한 옆집도 조용해 지고
두번째 밤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바람도 잦아 들고 조용합니다.
다만 멀리서 번개가 치는지 불빛만 번쩍 거립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첫날은 수초를 건드려서 입질이 없나 싶었습니다.
이제 둘째날이니 붕어가 붙을것도 같은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젼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밤은 깊어 가는데...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많은 비가 온다더니 그저 조금 내리는듯...
밤 11시에 잠시 누웠습니다.
오짜느낌님은 모기등살에 자러 간다네요.
잠깐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새벽 2시입니다.
찌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다시 누웠다 일어나 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찌는 여전히 그자리에 그대로 뿌리를 내렸습니다.
어느새 붉은 하늘이 보입니다.
비가 그치고 옅은 구름만 남았습니다.
하늘 빛이 곱기만 합니다.
비도 그쳤기에 아침밥을 해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일기예보에 많은 비가 온다기에 철수를 결정합니다.
대펴는 중 한바탕 쏟아집니다.
한 30분만 더 있다 오지...
잠시 후 비가 약해지기에 서둘러 철수를 했습니다.
사짜 붕어가 마릿수로 나왔다는 오짜느낌님.
그말에 낚여 잔챙이 얼굴만 보고 철수를 했네요.
서울로 올라오는 중에 영보리지를
잘 아는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씨알 굵은 새우를 광천에서 사가지고 들어가야
대물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영보지에 새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씨알이 잘아 미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한때 낚시금지를 시켰던 주민들...
이제 해제를 해 주었으니 민폐끼치는 일이 없어야 할것 같습니다.
마름이 어느 정도 삭아 내리면 다시 찾아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