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하룻밤' 마지막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어느덧 사업 당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업 당일 전 마지막 만남인 만큼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정리하고 점검했습니다. 1박2일짜리 사업인데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매 회기 급하게 진행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불평 않고 잘 따라와 주고 적극적으로 의견 내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저녁메뉴를 다시 결정했습니다. 쌀밥을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정하고자 하였고 아이들이 원하는 김밥을 메뉴로 선정했습니다. 아이들이 김밥을 먹고 싶어 해서 도서관 선생님과 '어떻게 재료를 준비하지?' 하고 고민하는 찰나 뒤에서 저희 얘기를 듣고 계시던 서진이 부모님께서 ’김밥 가게에 밀키트 형식으로 준비해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라고 말씀 해주셨습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복지관 후원처 중 김밥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이 있어 도움을 청했습니 다. 김과 속 재료만 부탁드렸습니다. 김밥에 들어갈 쌀밥은 아이들이 직접 쌀 한 컵씩 가져와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 부모님 덕분에 저녁 메뉴를 정하고 준비하는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장소를 섭외 했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아이들과 선생님, 자원봉사자 학생 분들을 포함하여 약 15명 이상인 만큼 취사가 가능하고 넓은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 1층에 있는 경로식당의 영양사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경로식당을 사용해도 되는지, 간단한 조미료들 또한 사용해도 될지를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 영양사 선생님께서는 부탁하는 아이들을 귀여워하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로식당을 내어주는데 큰 어려움과 고민이 필요했을텐데 흔쾌히 허락해주신 경로식당 영양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용기내어 선생님께 부탁해 준 아이에게도 고맙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와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하룻밤‘ 전체 일정표, 사업에 참여하는 동안 지켜야 할 규칙표, 영화 관람 동안 지켜야 할 에티켓의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하며 1일 차, 2일 차 시간별 일정, 사업에 참여하는 동안 지켜야 하는 것들 5가지, 영화를 감상하며 지켜야 할 것들을 직접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씩 맡아 총 3가지의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포스터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에게 시안을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척척 만드는 모습에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2, 3학년인 아이들이 각자의 창의성과 개성을 뽐내며 포스터를 제작하는데 보기만 해도 뿌듯했습니다. 스스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퇴근 전 더숨99지원센터 선생님, 선배님들께서 찾아와주셨습니다. 실습생들은 각자 맡은 사업을 소개하며 현재 진행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저희의 발표를 들은 선생님들께서는 한 분씩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 저희가 실습 기간 보고, 배우고, 느끼는 모든 것들과 만나는 모든 분들, 동료 실습생들은 나중에 있어서 좋은 경험과 인연이 될 것이라고 해주셨습니다. 정말 와닿았습니다. 한 달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약 3주간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습니다. 사업이 종료되고 실습이 끝나더라도 좋은 기억과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