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최초의 문서 예언자’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아모스는 서기전 750년경에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예언자로, 호세아와 거의 같은 시대, 또는 조금 더 앞선 시대를 살았던 예언자입니다. 그는 두 가지 점에서 탁월한 예언자로 평가받습니다. 하나는 최초의 문서예언자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종교적 부패 못지않게 사회적 부패를 예리하게 비판한 예언자라는 점입니다. 아모스서 1장 1절을 보겠습니다.
1 드고아의 목자 아모스가 전한 말이다. 그가 이스라엘에 일어난 일의 계시를 볼 무렵에, 유다의 왕은 웃시야이고, 이스라엘의 왕은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이었다. 그가 계시를 본 것은, 지진이 일어나기 이 년 전이다.
웃시야는 서기전 8세기 중엽에 약 40년간 유다를 다스렸고, 여로보암 2세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기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아모스가 서기전 750년경에 예언활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본문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이 2장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람과 블레셋, 두로와 에돔, 암몬과 모압에 이어 유다와 이스라엘에 대한 예언까지, 모두 여덟 나라들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차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라들에 대한 예언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라는 말로 시작해서, 각각의 나라들이 지은 죄를 지적하고 책망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죄의 내용은 이사야서나 예레미야서, 에스겔서 같은 대예언서에 나오는 이방민족들에 대한 심판의 예언과 거의 같습니다.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이 예언자들이 공통으로 참조한 원자료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방민족들에 대한 심판의 예언은 더는 다루지 않기로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는 내용만 살펴보겠습니다. 3장 14~15절을 보겠습니다.
14 내가 이스라엘의 죄를 징벌하는 날, 베델의 제단들도 징벌하겠다. 그 때에 제단의 뿔들을 꺾어, 땅에 떨어뜨리겠다.
15 또 내가 겨울 별장과 여름 별장을 짓부수겠다. 그러면 상아로 꾸민 집들이 부서지며, 많은 저택들이 사라질 것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 본문은 당시 북왕국 이스라엘이 누렸던 번영을 반영합니다. 여로보암 2세는 정치경제적으로 유능한 왕이었습니다. 군사적으로도 탁월해서 다윗과 솔로몬이 정복했던 땅, 그러나 그 이후 이민족에게 빼앗겼던 땅을 거의 다 수복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번영을 이루어서 이스라엘 여기저기에 별장들이 들어섰고 고급 저택들이 지어졌습니다. 솔로몬 시대 이후 최대의 경제적 부흥을 이룬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부는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해진만큼 부패도 더욱 심해졌습니다. 아모스는 이런 불균형과 부패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부패 못지않게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었습니다. 그의 예언에서 종교적인 죄와 함께 사회적 부패에 대한 심판이 더불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5장으로 건너가서, 21~24절을 보겠습니다.
21 "나는, 너희가 벌이는 절기행사들이 싫다. 역겹다. 너희가 성회로 모여도 도무지 기쁘지 않다.
22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이나 곡식제물을 바친다 해도, 내가 그 제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화목제로 바치는 살진 짐승도 거들떠보지 않겠다.
23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
24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이 본문은 아모스 예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절기행사들이 싫답니다. 성회로 모이는 것도 싫고, 제물을 바치는 것도 싫답니다. 노랫소리도 집어치우고, 거문고 소리도 집어치우랍니다. 요즘 교회에서 하는 의식과 행사에 비교하면, 예배드리는 것도 싫고, 헌금 바치는 것도 싫다는 말씀입니다. 성가대의 찬양소리도, 악기연주도, 모두 그만두라는 말씀입니다.
요즘 큰 교회에서는, 성가대의 찬양에 오케스트라까지 동원하는 교회도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원하시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본문에서 아모스는 선포합니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라고 말입니다.
과거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사회정의를 외치는 목사님이나 신부님들을 빨갱이라고 욕했습니다. 1980~90년대에 독재와 맞서 싸웠던 문익환 목사님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모두 공산주의자로 매도되었습니다.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모스서의 이 본문을 어떻게 읽느냐고 말입니다. 공의를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라는 이 말씀이,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라는 말씀이 아니면 무엇인가요?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