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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를 사랑한 서예가 현중화. 그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소암현중화기념사업회와 서울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서귀소옹의 삶과 예술-먹고 잠자고 쓰고'전이다. 소암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의 출발을 알리는 행사다.
예술의 전당은 전시 기획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소암은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소묵회 중심으로 활동한 '지방작가'정도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소암은 30~40대 일본에서 당시 시대서풍인 육조해(六朝楷) 공부의 선구에 섰고, 귀국후 50~60대에는 국전(國展)을 무대로 행초서를 육조해로 재해석해 한국서예의 이채(異彩)로 자기 세계를 열었던 인물이다. 70~80대 소암 예술의 완성 궤적을 추적해보면 한국 서예 거장을 넘어 20세기 한·중·일 근현대 서예의 역사적 전개 맥락의 한가운데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전시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소암 예술의 성격과 한국 근현대 서단에서 위치를 규명하려는 뜻에서 마련됐다.
소암은 모든 서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그중 한자 한글을 한필로 아우르는 행초서에 일가를 이뤘다. 특히 왕희지 행초서나 한글 흘림을 육조해 필의로 재해석한 선생의 글씨는 첩(帖)과 비(碑)가 혼융된 결과물로 동시대 어떤 작가에게도 볼 수 없는 성취다.
소암예술을 말할 때 술도 빼놓을 수 없다. 제사장이 접신하듯 소암은 술을 매개로 필신(筆神)을 불러냈다. 흥이 도도해져 쓴 글씨엔 어떤 가식도 없는 소암의 기질과 성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시 작품은 한글, 국한문혼용, 전, 예, 해, 행, 초, 파체 등 1백여점. 소암 예술의 완성기인 70대초부터 90세 작고때까지의 '서귀소옹'시절의 대표작인 정철의 '장진주사(將進酒辭)', '먹고 잠자고 쓰고', 도잠의 '음주시(飮酒詩)', '취시선(醉是僊)', 노자의 '도덕경' 1, 2장 등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이 시기의 소암은 오직 글씨를 벗하며 '소암체'로 부를 만한 탈속과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느끼는 흥취가 담긴 행초서를 완성했다.
이달 30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 개막식은 30일 오후 4시. 문의 02)580-1284.
출처: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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