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산을 다녀와서
오늘은 일요일이라 번개산행으로 원주 신림에 있는 감악산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 산행하려는 사람은 5명밖에 되지 않았다. 마침 총무와 연락이 되었는데, 그들은 3명이 백덕산으로 간다고 했다. 우리도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백덕산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는 평창에서 8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한 사람이 늦는 바람에 10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8시 30분에 방림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평창에서 총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다시 전화를 했더니, 대화에서 자고 이미 방림삼거리에 나와 있다고 했다. 총무의 집은 평창이나 가게가 하안미에 있어서 그곳의 방에서 잔 것이었다.
8시 25분에 우리는 부랴부랴 평창을 출발해서 방림삼거리에 도착하니, 그곳에 3명이 모여 있었다. 일행 8명은 승용차 3대로 방림삼거리를 출발했다. 1대는 바로 문재터널로 가고, 나머지 2대는 여우재를 지나 먹골에 들어가 주차장에 1대를 세우고, 나머지 1대에 3명이 타고 문재터널 앞 백덕산 등산로에 도착했다.
문재터널 입구에서 등산준비를 끝내고 백덕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3년 만에 이곳을 올랐는데, 입구에서 임도까지 올라가는 길이 달라져 있었다. 전에는 상당히 급경사의 등산로였는데, 새로 난 길은 계곡으로 올라가는 보다 유한 등산로였다. 임도에서 일행은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문재터널 입구의 백덕산 등산 안내도>
<문재터널 입구에서 백덕산 등산을 시작하는 일행>
<칡사리재와 백덕산정상을 가리키는 임도의 이정표>
<눈 덮힌 백덕산 입구 풍경>
<임도에서 백덕산을 오르기 전에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지난주에 주흘산에 다녀왔음에도 일행 중에 힘들다는 사람이 있어 얼마가지 않아서 휴식을 취했다. 다시 헬기장까지 가서는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순대와 돼지 간 등 안주와 소주를 가지고 왔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쉰 다음 나와 한 사람은 휴식을 취하지 않고 그대로 천천히 걸어갔다. 사자산으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 운교 본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이정표까지 걸어갔다. 나는 먹골과 원당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거리까지 가려고 생각했으나, 같이 올라온 사람이 여기서 쉬면서 뒷사람들을 기다리자고 했기 때문이다.
<사자산으로 갈라지는 곳의 이정표>
<사자산 홍바위로 가는 이정표>
<운교 본마을로 내려가는 곳의 이정표>
일행이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할 때 앞 선 대화에서 온 3명은 한 봉우리에서 간식을 먹고 있어서 우리가 앞서갔다. 이곳은 해발이 높은 곳이라 응달에는 눈이 푹푹 쌓였고, 양달에는 얼었던 땅이 녹아 질벅거렸다. 눈길과 질벅거리는 흙길을 걸어갔기 때문에 여름철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행들이 오지 않았고 올라올 때 흐른 땀이 식자 추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다시 정상르로 발걸음을 옮겼다. 백덕산 정상까지 5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일행을 기다리기로 했다. 바위가 있어 바람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평소 백덕산을 올 때마다 정상에 갔다 내려오면서 점심을 먹던 곳이다. 우리가 약40분 정도 기다리자 일행이 도착했다. 벌써 12시 20분이었다.
<원당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의 백덕산 정상 500m 이정표>
시간이 되었으므로 오르기 전에 점심을 먹자는 사람과 점심을 먹으면 정상에 오르기 힘들므로 올라갔다 내려와서 먹자는 사람으로 나눠졌다. 결국 여기서 점심을 먹고 올라갔다 먹골로 내려가자는 의견이 결정되었다. 일행은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그 사이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객들이 우리를 앞질러 정상으로 올라갔다.
점심을 먹고 2명은 점심을 먹은 곳에서 쉬면서 있기로 하고 ,나머지 6명은 정상을 향했다.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평소에도 험했으나 오늘은 눈이 덮이고 등산객들의 발자국마다 얼음이 얼어 걷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거리가 가깝고 오르막 길이라 천천히 쉬지 않고 올라갔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서 본 멋진 참나무>
드디어 백덕산 정상에 도착했다. 백덕산은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및 방림면과 영월군 수주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해발 1,350m이다.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으로 주위에 사자산(獅子山 1,120m), 삿갓봉(1,020m), 솟대봉(884m) 등이 있다. 이산은 예로부터 4가지 재물이 있다하여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했다. 즉 동봉(東蜂:동쪽의 석청), 서칠(西漆: 서쪽의 옷 나무), 남토(南土: 남쪽의 먹는 흙), 북삼(北蔘: 북쪽의 산삼)이 그것이다.
백덕산을 오르는 길에서 4km 길이의 능선을 갖고 있는 사자산과 함께 백덕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불가(佛家)에서는 남서쪽 기슭에 있는 법흥사(法興寺)가 신라 불교의 구문선산(九門禪山)의 하나인 사자산파의 본산이라고 해서 사자산(獅子山)이라고 부른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서는 오대산과 가리왕산, 소백산과 치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미세먼지가 끼었는지 시야가 좋지 않아 멀리까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정상 표지 석을 배경으로 개인 및 단체사진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내려올 때는 오를 때보다 더 미끄럽기 때문에 정상에서 아이젠을 신고 내려왔다. 점심을 먹은 곳에서 일행 모두가 합류해, 바로 먹골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왔다(13:30). 등산로는 달랐지만 여기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응달은 눈이 많이 쌓였고 양달은 질퍼덕거렸다. 산을 내려올 때 많이 다치지만 역시 내려오는 길은 힘이 적게 들고 빨랐다. 원당과 먹골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단 한번 휴식을 취하고, 일행은 먹골 주차장에 내려왔다.
<백덕산 표지석>
<백덕산 정상에 걸린 산악회 리본들>
<백덕산 정상의 표지석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1>
<백덕산 정상의 표지석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2>
<백덕산 정상의 표지석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3>
<백덕산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찍고>
<원당으로 가는 등산로 표지판>
<원당, 먹골, 백덕산을 가리키는 삼거리 이정표>
<원당, 먹골, 백덕산 삼거리로 내려오는 일행 모습>
<원당 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행 모습 1>
<원당 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행 모습 2>
여기는 아침에 일행이 세워 둔 차가 있어 그 차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모두 타고 문재터널로 갔다. 남은 사람 5명은 슬슬 추어지기 시작해 남은 안주로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차들이 도착했다. 일행은 아침에 타고 온대로 자리 잡고 집으로 향했다. 차를 타고 평창우체국 앞에 오니, 시계바늘이 아직 16시를 채 못가리키고 있었다.
첫댓글 청소년때 당재고대를 많이 넘어 보았습니다. 산행기를 읽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