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벌과 땅벌.
나는 작년부터 바로 아래 동생과 논 7마지기를 농사를 같이 짓고있다.
4마지기는 사시 사철 항상 물이있는 논으로
여기서는 이런논을 고래전이라 부른다.
논의 흙은 지점토로 생각되며 도자기를 구울때 사용하면 좋은 흙인줄 알고있다.
이런흙을 우리가 자랄때 쪼대 흙이라 부르는데 표준말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아주 찰진 흙이다.
발이 빠지며 발자국을 옮길려면 한참 애를 쓰며 씨름해야 옮길수 있다.
이런 논의 쌀이 찰기가 있어 밥을 해놓으면 한맛이 더 난다.
우리 식구들이 먹을 양식이라 볍씨도 밥맛이 좋은걸로 선택을 한다.
논 뒷구석 논두렁도 제대로 없고 환삼 넝쿨이 많은곳에 작년 여름 낫으로
그곳을 베다 오른쪽 팔꿈치가 따끔해서 보니 땡벌이 윙윙거리며 그중 한마리가
나를 공격했다.
재빨리 그곳을 피해 달아났다.
이곳에서는 땡벌을 땡삐라고도 부르며 성질이 난폭하고 생김새는 말벌과 비슷하다.
크기는 말벌의 1/3 정도로 적다.
야생(野生)벌은 독(毒)도 강하고 양봉은 침을 한번 사용하면 침이 빠져 다시
사용을 할수 없으나 야생벌의 침은 빠지지 않아 계속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땡벌의 특성은 나무가지나 억새 줄기등에 벌집을 짓는데 집도 작고 벌의 숫자도
그리 많지않다.
오른쪽 팔꿈치에 다른 부위보다 도드라져 가렵고 부어 올랐는데 벌에 쏘이고
난뒤부터 가렵지도 않고 깨끗하게 낫은것이 희안했다.
아마도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
올해 논두렁을 베다 머리가 따금하고 엥엥거려 도망을 치면서 손으로 잡아보니
땅벌이었다.
땅벌은 벌을 통틀어 아마 제일 작은 벌이라 생각되며 땅속에 집을짓기 때문에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수 없으며 여기서는 일명 구멍벌로도 불리운다.
이벌은 떼거지로 공격을 하고 옷속에 몇마리 들어 가는날에는 정말 죽을 맛이다.
타작날을 잡아놓고 나니 이벌집이 신경이 건들렸다.
갑짜기 생각 난곳이 119였다.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하는수 없고 그런식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하고난후 조금 있으니 문자가 2건이 들어왔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울주군 삼남면 저수지앞 논으로 중부소방서에서 구조 출동 조치 하였습니다.
전화를 한후 30분도 채 안되어 벌집을 말끔이 제거해 주었다.
이벌의 특성상 벌집을 밖에 그대로 두면 몇날동안 그주위를 맨돈다.
다른 곳으로 빨리 옮겨 치워주면 미련없이 떠난다.
빠르게 출동해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깨끗함과 쿽 서비스의 빠름
다들 놀란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119 구조 요원에게 빠르게 처리 해줌에 고맙다는 말을 다시 전하고 싶다.
이렇게 고마울때가......
東方 徐希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