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옮겨쓴다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한 집중하여야 하는 열심이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옮겨쓰기를 하는 것은 그러한 요구에 비해 얻는 유익이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자는 30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한 후 한 동안 교회 분쟁과 혼란을 잠재우고 나서 찾아온
허탈감과 회의감에서 벗어나서 내 자신을 다시 깊이 되돌아볼 시간을 갖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묵상과 기도에 병행하여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고심하다가 더 늙기 전에 자필로
성경을 옮겨쓰는 일을 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글 성경(개정개역)을 컴퓨터로 옮겨쓰는 작업을 하는데 꼬박 1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업이 끝나고 나서 얻은 신앙적 유익은 성경 속의 말씀들을 통해 내 자신의 신앙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고 겉핧기 식의 성경통독의 허탈감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번의 한글 성경 옮겨쓰기가 끝나자 다시 영어 NIV 성경을 옮겨쓰기 해보자는 도전으로 이어져
영어 성경도 1년 만에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성경 옮겨쓰기를 하면서 발견한 신앙적 유익은 한글성경 때의 것보다 더 크게 다가 왔습니다.
언어가 다르니 같은 말씀이라도 느껴지는 감동이 달랐고 어느 부분에서는 더 생동감있는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옮겨쓴 성경으로 매일 읽기과 큐티를 하면서 간혹 발견되는 오탈자 교정도 보면서 더 깊이
성경을 묵상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깊고도 깊음을 느끼며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한번 옮겨쓰기에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런 신앙적 유산들이 자손들에게 어떤 유익을 줄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흔적들을 자손들이 발견한다면
그들의 신앙생활에 더 없는 자긍심을 심어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