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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인간혁명 30권 제6장 서원(7~12)
<서원 7>
야마모토 신이치는 1956년 7월, 학회가 처음 추천후보를 내세운 참의원선거에서 오사카지방선거구를 지원하는 활동의 최고책임자를 맡아 훌륭한 승리를 거두고 후보를 당선시켰다.
당선은 불가능하다는 많은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설마가 실현’이라고 신문에서 보도한 극적인 대승리였다.
이듬해인 1957년 7월 3일, 신이치는 이해 4월에 열린 참의원 오사카지방선거구의 보궐선거에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체포되었다. 오사카사건이다.
새로운 민중세력의 대두를 두려워한 권력의 횡포한 탄압이었다. 동지들은 분노해 몸을 떨었다.
7월 17일, 나카노시마에 있는 오사카시 중앙공회당에서 오사카부경 및 오사카지검을 규탄하는 오사카대회를 열었다.
공회당 밖까지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도중에 세찬 비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쳤다. 밖에 있던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서 특별 설치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부인부원도 있었지만 아무도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무고한 야마모토 실장을 왜 체포했는가!
민중의 행복을 바라며 꿋꿋이 달리고 우리에게 용기의 등불을 밝혀준 실장을 박해하는 권력의 마성을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동지들 마음에 정의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그 가슴속 깊이 ‘상승(常勝)’이라는 서원을 새겨 자각한 민중의 대행진을 시작한 것이다.
그때 등에 업혀 있던 아이들이 지금 늠름한 청년으로 성장해 청년평화문화제라는 커다란 무대로 뛰어나와 온몸으로 민중의 개가(凱歌)를, 환희와 평화를 표현하고 있다.
청년들은 일이나 학업이 끝난 뒤 서둘러 연습장소로 달려와 필사적으로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고 땀을 흘리며 열심히 연습했다. 초창기에 투쟁한 장년부나 부인부는 날마다 응원하러 와서 함께 데려온 손주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 봐두렴. 저렇게 열심히 힘쓰는 모습이 간사이 혼이란다! 학회정신이란다!”
초창기 동지들은 후계의 젊은 사자(師子)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혼의 바통을 이어 받은 데 기쁨과 자부심을 느꼈다.
<서원 8>
오사카의 서민 속으로 들어가 ‘이 세상에서 비참을 없애겠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서원한 도다 조세이(戶田城聖)의 일념, 이것은 바로 ‘평화의 마음’이었다.
신이치는 이 도다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전혼을 쏟아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간사이 동지들은 신이치와 함께 싸우며 권력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중의 행복과 소생이라는 역사를 썼다. 바로 ‘간사이 혼’ ‘학회정신’을 계승하는 속에서 ‘평화의 마음’도 계승된 것이다.
간사이청년평화문화제는 ‘평화선언’으로 이어졌다. 간사이 청년부장인 오이시 마사시는 마이크로 가서 “전 간사이의 야마모토 문하생 10만 동지 여러분!” 하고 힘차게 외치고 평화를 향한 서원을 읽었다.
“하나, 우리는 니치렌(日蓮) 대성인 불법(佛法)을 널리 시대정신, 세계정신으로 고양해 ‘생명존엄·인간평화주의’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입정안국이라는 항구평화운동을 전개할 것을 서원한다.
하나, 도다 조세의 제2대 회장이 발표한 ‘원수폭금지선언’ 이후 25년, 바야흐로 이 확고부동한 정신은 야마모토 제3대 회장에게 계승되고 세계적인 조류(潮流)가 되어 민중이 공명하고 있다.
우리는 이 깊은 불법자(佛法者)의 신념에서 나온 평화운동을 21세기를 향해 더욱 고양해 이 선언의 투철한 이념을 계속 외치면서 핵무기 폐기 실현을 약속한다.
하나, 항구평화를 건설하는 생명선은 민중과 민중이 맺는 연대에 달려 있다. 우리는 드넓은 세계평화를 희구하는 청년들의 힘을 규합하고 그 힘을 통해 유엔헌장의 정신을 지키는 새로운 시대의 국제여론을 형성해 21세기를 인류가 희구하는 생명과 평화의 세기로 만들 것을 서원한다.”
이 ‘평화선언’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찬동하는 의미를 담아 보내는 큰 박수로 채택되었다.
평화운동에는 운동을 지지하는 확고한 철학이 필요하다. 불법은 만인이 ‘부처’의 생명을 갖추었다고 설한다. 즉 인간은 동등하게 더없이 존엄한 존재이고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법리(法理)다.
<서원 9>
창가학회가 추진하는 평화운동은 불법의 생명존엄 사상을 사람들 가슴속에 확립해 유네스코헌장에 씌어 있듯이 ‘인간의 마음속에 평화의 방벽’을 세우는 것을 기조로 한다.
법화경의 정수(精髓)인 니치렌불법은 인간에게 내재한 ‘부처의 생명을 현현해 악한 마음을 멸하고 선한 마음을 낳아 자타 함께 행복을 확립하는 방도를 나타낸다.
창가학회는 한 사람 한사람이 날마다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인간혁명에 힘써 고뇌에 찬 숙명을 전환하고 아울러 사회를 건설하는 주체로서 생기발랄하게 생명존엄의 철리(哲理)를 실천하는 연대를 넓혀왔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핵 위협을 비롯해 기아, 빈곤, 차별 등 인간을 위협하는 모든 공포와 불안에서 해방되어 삶의 기쁨과 행복을 실감해야 참된 평화다. 창가학회원에게는 바로 인생을 환희 차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실상(實像)이 있다.
간사이청년평화문화제에서는 내빈 5500명을 대표해 아라키 다케시 히로시마 시장과 모토시마 히토시 나가사키 시장이 인사했다.
아라키 시장은 ‘세계에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일본은 핵폐기를 위한 세계의 선구가 될 사명이 있다’는 신이치의 주장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세계화를 말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품은 평화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하여 실천하는 철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류의 비원(悲願)인 세계 항구평화의 확립은 모든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빛나는 선성(善性)을 발견하고 민중과 민중이 맺은 강한 연대를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과 마음이 소통해야 길러지고 자라난다’고 역설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창가학회 청년부가 전개하는 평화운동과 문화발전을 위한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모토시마 시장은 1957년 도다 조세이 제2대 회장이 ‘원수폭금지선언’을 발표한 이후 학회가 피폭증언집 출판이나 핵 폐기 서명 등 오랫동안 평화건설을 위해 힘쓴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서원 10>
모토시마 나가사키 시장은 신이치가 지금까지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바라며 소련의 코시긴 총리를 비롯해 미국의 키신저 박사, 중국의 저우언라이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과 거듭 대화한 일이야말로 평화를 실현하는 열쇠라고 외치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세번째 원폭을 지구상 어디에도 투하하면 안 된다. 나가사키가 세계에서 원폭의 마지막 피폭지여야 한다’고 여러분과 함께 서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부디 일본 각지에서 평화운동의 선구로 일어서 주기 바랍니다!”
또한 간사이 총합장인 도와다 고이치는 이 청년평화문화제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핵무기 없는 세계’ ‘비참한 전쟁이 없는 세계’를 목표로 평화를 위해 더한층 공헌하겠다는 결의를 피력했다.
그리고 문화제 개최를 맞아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이 SGI 회장인 신이치에게 보낸 메시지를 소개했다.
“창가학회와 같은 일본의 비정부기구(NGO)가 세계평화와 군축을 추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는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군비확산 경쟁의 위험성을 세계 여러 국민과 정부에 널리 알리려고 힘쓰는 SGI 회장과 창가학회에 깊은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유엔에서도 국가 차원의 논의는 자칫 국익 확보 등이 우선시되어 군축이나 핵무기 폐기에 대한 적극적인 교섭이 추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 벽을 부수기 위해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민중의 연대를 넓히고 시대변혁의 파도를 힘차게 일으키는 기축이 되는 존재가 NGO라고 해도 좋다.
창가학회는 1년 전인 1981년,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홍보국의 NGO로서 등록되었다. 또 SGI를 결성한 지 만 7년에 해당하는 1982년 1월 26일, 창가학회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드디어 본격적인 평화운동 전개에 착수했다.
불법은 인간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평화를 지키는 일은 불법자(佛法者)의 사명이다.
<서원 11>
간사이청년평화문화제에서는 회장인 아키즈키 에이스케의 인사에 이어 신이치가 마이크를 잡았다. 신이치는 출연자와 내빈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평화를 향한 신념을 말했다.
“평화는 인류의 염원입니다. 우리는 정법정의(正法正義)를 근본으로 오로지 한결같이 평화를 위해 전진해왔습니다. 또 앞으로도 단호히 나아가야만 합니다.
우리는 어떤 중상과 비판을 받는다 해도 그것을 극복하고 가장 중대한 인류가 염원하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대하의 한 방울로서 전진해야만 합니다. 여러분, 아무쪼록 뒤를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각 직장과 지역에 크게 공헌할 것을 기대하며 “지금까지 이상으로 사랑받는 창가학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뢰받는 창가학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고 외쳤다.
신이치는 간사이 청년들에게 시를 선사했다.
“아 간사이 / 하늘과 땅이 개어 / 10만의
평화를 위한 용자(勇者)가 / 역사를 구축하였노라”
제1회 간사이청년평화문화제는 민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평화의 여명을 알리는 아침 해가 되어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여기에는 법주 닛켄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문화제가 끝나고 이틀 정도 지난 뒤 종문(宗門)에서 당장 등산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신이치는 교토와 시가를 방문할 예정을 변경해 아키즈키와 함께 총본산으로 갔다. 3월 25일이었다.
수라와 같은 형상을 한 닛켄이 기다리고 있었다. 위압적인 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문화제 때 청년부가 선언한 ‘평화선언’에서 니치렌 대성인 불법을 널리 시대정신, 세계정신으로 고양해’ 라는 말이 나오는데 본디 높은 것을 ‘고양한다’니 얼마나 불손한 말인가” 하고 따졌다.
그야말로 말꼬리를 잡는 억지였다. 누가 들어도 그 말의 진의(眞意)는 불법을 널리 시대정신, 세계정신으로 하겠다는 광포와 평화를 향한 서원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비뚤어진 마음의 거울은 모든 것을 비뚤게 비추는 법이다.
<서원 12>
닛켄은 신이치가 간사이청년평화문화제에서 인사한 내용에 관해서도 “‘닛켄상인 예하’라고 했는데 어째서 ‘법주상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고 따졌다.
저렇게 감동적인 문화제를 보고도 청년들을 격려하기는커녕 고작 이 말을 하려고 신이치 일행을 부른 것이다. 질투에 찬 것인지, 본성을 드러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쓸데없이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듯 으스대는 모습에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그러나 광선유포를 위해 승속화합(僧俗和合)하려는 신이치의 자세는 조금도 변함없었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평화와 문화를 창조하자!’
4월 29일, 주부광포 3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주부청년평화문화제를 기후현이 운영하는 육상경기장에서 청년 7만 명이 모여 성대하게 개최했다. ‘흐린 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뒤엎고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문화제는 유엔 깃발과 창가학회 평화 깃발 그리고 주부창가학회 깃발의 입장과 게양으로 막을 열어 화려한 청춘의 춤을, 약동하는 한희 찬 선율을 열과 힘으로 단결한 연기를 선보이며 인간공화(人間共和)의 대서사시를 펼쳤다.
이 행사에는 오다 노부아키 유엔홍보센터 부소장도 참석해 내빈을 대표해 인사했다.
“오늘 개최한 문화제를 통해 평화는 머나먼 세계 어딘가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우리 주변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실감했습니다. 이는 유엔을 지원하는 SGI 회장 정신에 통하는 것으로 크게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유엔군축특별총회를 개최하는 해라서 그것과 때를 맞춰 개최하는 청년평화문화제에 유엔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결해야 비로소 승리할 수 있다’는 독일 극작가이자 시인 브레히트가 한 말이다. 평화라는 장대한 이상(理想)을 실현하려면 청년의 열과 힘을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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