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Brewer 이충원입니다.
*Brewer(브루어): a
person who makes beer
2013년 1월, 대한민국 영어 하위 1%의 상태에서 처음 소리드림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못했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제가 2014 년에 쓴 후기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영어 겁나 못했던 시절 (링크
걸어놓았습니다 ^^)
2014년 3월까지 Ray라는 이름으로 소리드림을 수강한 후 뉴질랜드로 건너가서 1년을
살고 2015년 4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논문심사를 앞둔 대학생이자 craft beer(수제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브루어가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8개월 차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마치 소리드림에서의 15개월처럼
말이지요.
2017년이 아직 반도 지나가지 않았는데 여러 행운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여러 행운 중 하나는 얼마 전에 후기로 남겼었고, 이번 행운도 소리드림과 큰 연관이 있어서 후기로 남기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이나 미국에는 맥주와 관련된 학위 및 자격제도가 있습니다.
그 중 미국의 맥주인증시험인 Cicerone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Lv1. CBS (Certified Beer Server)
Lv2. CC (Certified Cicerone)
Lv3. AC (Advanced Cicerone)
Lv4. MC (Master Cicerone)
이렇게 총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v1. CBS의 모든 문제가 객관식인 것과 달리 Lv2. CC부터는 tasting exam, written exam으로
나뉘어집니다. Tasting exam은 off-flavor 식별 및 맥주스타일 찾기로 나뉘어지고, written exam은 주관식, 에세이, 그리고 비디오촬영 test로
나뉘어집니다. 물론 미국기관에서 출제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어는 단 한 자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려 다섯 시간 동안 점심도 안 먹고 진행되는 시험입니다. 시험감독관이 미국에서 직접 오기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는 Lv2가 2016년부터 1년에 한 번씩 시행되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영어 관련된 시험은 소리드림 수강 초기 토익 1회, OPIC 1회, 그리고 뉴질랜드 가기 전 영단기 모의토익 1회, OPIC 1회. 총 4회가 전부입니다. 물론 그때도 제 실력은 형편없었습니다. 성적표가 남아있진 않지만 제 기억에 토익은 180->530점
대, OPIC은 NH->IM2였습니다. 보통 소리드림 1년 수강하시면 IH나 AL을 취득하시는데 저는 IM2를 받은 것만으로도 매우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Anyway, 남들이 보기에 낮은 영어점수를 가지고 있는 제가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2017년 4월 11일 기준]
Lv1. CBS (Certified Beer Server): 전세계 81,151명 / 한국인 76명
Lv2. CC (Certified Cicerone): 전세계 2,784명 / 한국인 10명
Lv3. AC (Advanced Cicerone): 전세계 28명 / 한국인 0명
Lv4. MC (Master Cicerone): 전세계 13명 / 한국인 0명
Lv2. CC에 합격하여 전세계 2,784명 중 한 명, 한국인 10명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이직한 지 아직 두 달이 안 됐지만 이 시험 덕분에 급여가 올라서 또 한 번
기뻤습니다.
이 시험 외에도 재직하고 있는 양조장에서 영어를 쓸 기회도 많이 생겼습니다. 맥주
양조를 할 때 malt(몰트, 흔히 보리로 잘못 알고 계신
재료. 엄밀히 말하면 보리와 malt는 다릅니다.), hop 등의 재료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재료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그 나라 회사에서 오는 외국인들과 미팅을 합니다. 저번 달에 미팅에 동석하여 그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직은 오지 않았지만, 곧 미국인 brewmaster가 오면 영어를 쓸 기회는 한층 더
높아질 예정입니다.
오늘날 영어를 사용하며 많은 행운을 얻게 된 이유?
‘소리드림’
소리드림에서 했던
녹음파일
딕테이션
문장노트
영어일기
이렇게 하나씩 보면 작지만 이 작은 것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것들을 하루하루 반복했던 것. 이게 전부입니다. 코치님께서
항상 말씀해 주시던 ‘영어독립’에 입각하여 지금은 녹음파일을
만들거나 딕테이션을 하진 않지만 좋아하는 맥주 관련 기사, 원서, 유투브
영상을 보거나 가끔 미드를 보면서 스스로의 영어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작은 것들의 위대함을, 이슬 속에 우주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어느덧 꽃들이 만개하는 따듯한 봄이 왔습니다.
그럼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맥주죠.
곧 국내에서 열릴 맥주 축제를 기다리며, 아직 한국인은 없는 상위단계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브루어로서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은 스텝 하나와 함께, 다양하고 맛난 맥주들과 함께 만나요 :)
(우리 회사 맥주 말고도 맛있는 맥주 많아요!)
[Great Korean Beer Festival - 4월 28일 ~ 5월 7일]
[가평수제맥주 축제 in 자라섬 - 5월 12 ~ 14일]
첫댓글 우왕~~ 맥주에 대한 열정!!! bbb 오빠 축하해요!!!!^.^
고마워~! ㅋㅋ
우왕!!! ^_^ 잘 하고 있꾼 !! 멋져멋져
감사감사!! 잘 지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