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병문안을 갈땐 늘 기분좋게 갑니다.
근심, 걱정 한가득 짊어지고 가면 괜히 애들에게 나쁜기운이 갈까싶어 일부러라도 신나게 가지요^^
늘 우리 해레 멍멍이들에게 한없이 정성을 쏟으시는 연계병원 선생님들께 조공할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룰루랄라~
데스크에선 이쁜 테크니션쌤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의사쌤들은 각 진료실마다 치료하시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지구촌병원은 늘 손님들이 북적북적 하거든요.
병원에 장기입원 이력이 있는 토실이는 지구촌 인기쟁이예요. 오늘 저 혼자 갔더니 토실이는 왜 안왔냐고 찾으시는 쌤도 계시고~ㅋㅋ
뚜비뚜바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경과를 보러갔는데 원장님을 기다리는동안 괜히 두근두근 합니다.
혹시나 뭐 안좋은 말씀을 하실까싶어서요.
"뚜바 보호자님~~" 우렁차게 외치는 송원장님 ㅋㅋ
진료실로 들어가 뚜비와 뚜바의 차트를 보며 경과를 이야기해주셨어요.
먼저 뚜비..
뚜비는 오른쪽눈의 각막궤양이 심각하고 제대허니아로 배에 머리통만한 혹이 나와있는 상태였어요.
월요일 두가지 함께 수술후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피부는 뚜바와 마찬가지로 아토피로 의심하고있는데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전염성이 있는 피부질환인지 확인을 부탁드렸어요.
월요일에 배양검사를 통해 자세히 다시 볼 예정입니다.
눈은 현재 플립시술을 해서 인위적으로 닫아놓은 상태예요.
페키 아이들은 유독 안과질환이 많고 조금만 소홀해도 심각해지기때문에 향후 한달간은 주의깊게 살펴야 합니다.
치료가 너무 늦어서 뚜비의 예쁜 오른쪽 눈을 적출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맘조렸는데 선생님 말씀으론 희망적이라고 하네요~
깨끗하게 잘 회복하고 예쁜 두눈을 볼수있길 바래봅니다.
(깨물깨물 귀여운 뚜비)
뚜바..
사실.. 뚜바는 제대허니아뿐만 아니라 횡경막 허니아도 함께인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뚜비와 뚜바는 공고기한을 다 채우지않고 치료를 위해 응급으로 시보호소에서 나온케이스이기에 목숨을 담보로 하는 수술은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갑자기 견주가 나타나 문제를 삼는다거나 하는... 그럴경우엔 우리 해레와 대전시보호소가 함께 법적처분이나 행정처분을 받게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거든요~
일단 위험한 수술이기때문에 대전 시보호소 담당자분께 연락드려 뚜바의 상태가 이러하다는것과 처치가 불가피 하다는걸 알린후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저도 보호소의 아이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왠만한 병증은 수의사 선생님들만큼 많이 보고 겪었는데 이 횡경막허니아는 듣기만 들었지 실제로는 첨봤어요.
병원 선생님들도 굉장히 특수한 케이스라며.. 해레는 어디서 자꾸 이런아이들만 구조해오냐고..ㅋ
앞서 성헌진헌맘님이 말씀하신대로 뚜바의 수술은 뱃속의 장기를 다 들어내고 심장근육사이로 기어들어간 소장을 빼서 제자리를 찾고 나머지 장기들도 자리를 잡아줘야하는 큰 수술이었습니다.
아마 이론상으론 공부를 했어도 이런 수술을 집도해본 수의사는 거의 없을거예요.
그만큼 희귀하고 테이블데쓰의 위험이 큰 힘든 수술이었습니다.
목요일. 뚜바가 수술하는 날 혹시라도 병원서 안좋은 소식이 올까싶어 전화기를 무음으로 해두고 될수있음 쳐다도 안봤네요.
내과,외과를 비롯한 각과 전문 원장님들 다섯분이 함께 수술에 힘을 쏟아주신결과 우리 뚜바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회복단계에 있습니다.
그 큰수술을 하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기특하게도 빠른속도로 회복중인 뚜바가 넘 대견합니다.
오늘 면회때는 꼬리 살랑거리며 손가락을 깨물깨물하는 장난도 치는걸 보니 얼마나 귀엽던지~~~
(씩씩한 뚜바)
뚜비와 뚜바는 전 견주가 오랜기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방치했던걸로 보입니다.
선생님은 얘네가 장기간 바깥생활하던 애들인줄 알고계실정도로 피부상태가 엉망이예요.
세입자가 키우다 방치하고 가버린걸 집주인이 신고해서 시보호소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실내생활 하는 애들 피부가 이지경이 된걸보면 아예 첨부터 씻기지도 않고 더러운 환경에서 살게 했던것 같습니다.
우리 뚜비와 뚜바는 사랑받을 준비가 되있는 아이들입니다.
페키니즈 종특상 성격이 참 까칠한데 요 귀여운 두녀석은 애교도 많고 참 친화적이예요~
수술한 몸을 하고도 손가락 깨물깨물 장난도 치고 눈도 맞추고 꼬리도 연신 살랑거리고..
워낙에 관리를 못받은 아이들이라 추정나이를 가늠하기가 쉽지않아 병원에선 2~4살까지도 보시는데 제가 볼땐 짬밥먹여 이빨상태가 나이에 비해 더 안좋아보이는것같아요.
왜냐면 등쪽에 털이 아직 어린아이 털이거든요~
페키는 애기때는 털이 보송보송 부드럽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약간 두껍고 뻣뻣한 겉털이 나는데 둘다 아직 애기털이예요.
영양상태가 좋지못해 털이 푸석한걸 제외하고 말이죠~
한,두살 정도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뚜비와 뚜바는 빠르면 다음주 퇴원이 가능합니다.
피부치료는 두녀석 다 수술한곳이 회복되고난후 약을 써야해요.
뚜비는 눈치료가 완료되는 3~4주후,
뚜바는 10일후부터 본격적인 피부치료가 시작됩니다.
많은 아픈아이들을 겪어보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케어될때 회복속도가 말도 못하게 빠릅니다.
병원 입원장 환경보다 안정된 가정에서의 보살핌이 심리적으로도 훨씬 좋고 많은 시너지효과를 내는덕이 아닐까싶어요.
추측하건데..
사랑받아본적이 없는 뚜비와 뚜바에겐 가족의 관심과 보살핌이 최고의 치료제가 될겁니다.
많이 아프고 볼품없는 모양새로 구조되었던 아이들을 케어하고 다듬어서 건강해지고 환골탈퇴한 그녀석들의 모습을 보면
참 감개무량하지요.
직접 해본 사람만이 그 뿌듯함을 알수있는것같아요.
여기..
엄마, 아빠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장담하건데 긁지않은 복권이라 말씀드리지요.
다 낫고나면 페키계의 송중기 박도담과 견줄만한 비주얼이 될거예요 ㅋㅋ
강아지같으면서도 약간 고양이같은 성격의 매력적인 견종입니다.
피부는 햇빛 많이 보고 꾸준히 치료하면서 영양공급이 잘 되면 금방 눈에 띄게 좋아질거예요.
뚜비뚜바를 사랑으로 보듬어줄 엄마,아빠가 짠~하고 나타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그 어렵고 힘든 수술...
기어이 견뎌내고 살아낸 예쁜 뚜비뚜바에게 포근한 잠자리와 맛나는 맘마 그리고 애정가득 쓰담쓰담을 선물해주세요.
임보문의는 언제나 대 환영입니다!!
뚜비와 뚜바가 무사히 치료받을수있도록 후원릴레이에 함께 달려주신 해레 엄마,아빠들께 감사드려요~^^
첫댓글 하품하는거보니..뭔가 안심도 되고ㅡㅜ
아.. 피부 좋아져서 털 올라오믄 아주 이쁜 얼굴인데~~~ 집밥먹음 금방 좋아질텐데~~~ 임보집 어여 갔음 좋겠네요~~~
아픈데 너무 이쁘게 눈맞추고 애교부리고ㅠㅠ
욘석들 어떤분리 데려갈런지 계탔다요~~
요래요래 이쁜 얼굴에 애교덩어리라니~~~
수술이겨냈으니..피부도 금방 좋아질텐데..젊은 피♡♡♡♡♡♡♡ 어서어서 임보집으로!!!!!!!
수술 잘 되서 너무..다행이에요..
뚜비뚜바 얼른 회복해서 집밥 먹자..
다행입니다^^
정말 늘씬한 분이 오셔서 살짝 살짝 구석에서 숨어봤습니다 ㅋ
원장쌤이 해레 아이들이 제일 잘 보살펴지고 있다고 칭찬 많이 하셨어요
결과가 좋아서 너무 기쁩니다♥
뚜바는 살 운명이였기에. 이렇게 헤레품에 오게되었나봐요.
착한 뚜바 잘견뎌줘서 고맙고.의사샘께서도 고생만으셨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