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2181010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서상원

[상원]

침묵의 울림

고요 속에서도

소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 심연에서,

무너진 벽돌이 바닥을 향해 떨어질 때의

그 무성한 충돌.

세상은 아무 소리 없이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창문 틈새로 들려오는

먼 기적 소리.

그것은 다가오지 않는 약속이자

지나간 시간의 발자국이다.

우리는 그 울림에 기대어

얼마나 많은 밤을 살아냈던가.

그러나 끝내 아무것도 닿지 않는 손처럼

공허 속에서 떨리기만 한다.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그 규칙적인 박자는

내게 남은 모든 시간을 무감하게 쓸어가며

고요를 깨는 유일한 존재다.

그러나 그 소리조차도

더 이상 위안이 되지 않는다.

그저 점점 더 깊이 잠식해가는

침묵의 그림자만이 남을 뿐.

세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침묵은 언어가 될 수 없는 것들의 외침이고

나는 그 속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한 번도 말해지지 않은 목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