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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암 환자를 전도하는 암 환자 천정은 자매
서기성 선생님으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 천정은 자매의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김성로 목사님의 "모든 사람이 믿을만한 증거 부활", 춘천한마음교회 부활신앙 이야기 "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보내준 책을 눈물로 읽고 있다. 감사^^
말기암 판정 이후 80차 항암치료로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천정은 자매가 책을 통해 믿음의 고백을 전한다. 의사가 마지막 진통제를 처방해주던 날 그는 밀려오는 통증을 참으며 교회로갔다. 공동체의 중보기도를 받으며 그는 극한까지 다다랐던 두려움을 주님 발 앞에 내려놓고, 회개하며 고백했다. “내 전부가 주님 것이니, 마지막까지 주를 위해 살 것입니다!” 여전히 암환우인 그는 암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프롤로그
돌이켜보면,
나는 평생 한 번도 찾지 않던 하나님을
죽음 앞에 이르러서야 갈급하게 찾았다.
희미했던 하나님의 존재가
예수님으로 인해 확실하게 믿어졌고,
그 후 한 치의 의심 없이 주님을 바라보고 달려왔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나 역시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분의 존재를 확증하는
여러 가지 논리적이고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들 때문에
하나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2012년 10월에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니 항암을 해보자고 했다.
암을 줄이거나 더 퍼지지 않게 할 정도의
연명치료가 최선이고, 뼈까지 전이된 암이라서
치료가 어려우니 기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까지 치료는
실패로 끝나는 듯했으나
놀랍게도 어느 날 전이된 암이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할 수 있었고, 몸 안의 암을 모두 제거했다.
그런데 재발 방지를 위한 항호르몬 치료를 받던 중
2014년 12월, 암이 사라졌던 자리에
다시 암이 올라오면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 뒤로 삼 주에 한 번씩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고, 방사선 치료까지 받으며
큰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하나님의 은혜로 일 년을 잘 버티다가
2016년 1월, 폐와 기도 림프절에
전이되었다는 결과를 받았다.
동안의 치료를 중단하고,
항암과 뼈주사를 병행하는 치료로 바꿨다.
그런데 항암 2차까지 심했던 부작용이
이후로 전혀 나타나지 않아서 30차까지 했다.
2018년 1월, 경추뼈까지 암이 올라와서
맨 처음에 사용했던 가장 센 항암제로 돌아갔다.
맞을 때마다 심장이 조금씩 죽는 약이어서
평생 맞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분량을 이미 다 맞았고,
2020년 5월 현재, 항암치료를 80차까지 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2018년 7월 즈음이었다.
한 암 환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열이 끓기 시작했다.
약속을 깨고 싶지 않아서
무작정 열을 내려달라고 기도하며 버텼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몸이 안 좋아졌고,
그제야 내 욕심임을 깨달았다.
버티다 뒤늦게 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을 찾던 여느 날과 달리
심폐소생실로 바로 들어가게 되었다.
병원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열도 잡히고
혈압도 제자리를 찾았지만 증상이 반복되어
한동안 집중치료실에 있어야만 했다.
입원이 필요한 상태였으나 병실이 없어서
나는 약만 처방 받고 퇴원했다.
그날 저녁, 다시 열이 올라 해열제로 밤새 버텼다.
다음 날 아침, 몸이 이상했다.
열이 끝도 없이 오르고 정신이 몽롱한 채,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단순히 몸이 안 좋은 게 아니었다.
‘아, 오늘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겠구나…….’
그동안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인지
그들에게서 보았던 익숙한 느낌을 찾을 수 있었다.
병원에 여러 번 전화해서 몸 상태를 알렸다.
이미 패혈증이 진행된 것 같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말을 들었다.
통화 중에 열이 38도에서 39.2도까지
순식간에 치솟았다.
정말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암 환자를 만날 때마다.
비상시에는 119를 부르라고 말했는데,
정작 나는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잠깐 누워야 나갈 힘이 생길 것 같아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방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내가 다시 이곳으로 돌이올 수 있을까….’
방 한켠에 그해 여름을 대비해 사둔
아직 뜯지 않은 택배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한 계절을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철저하게 믿은 나 자신에게 기가 찼다.
천천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벽에 걸린 십자수 액자의 예수님 얼굴이 보였다.
‘아,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나는 잠잠히 눈을 감았다.
‘주님, 제가 오늘 병원에 가면
다시는 이 방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요.
제 마지막 사명은 무엇인가요.
교회 공동제를 위해 할 일을 알려주세요.’
마음 깊은 곳에서 ‘부활’이라는 울림이 전해졌다.
곧 부르심을 받을 거라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내가 남겨야 할 걸 알려달라고 하는데
이미 복음을 아는 지체들에게
왜 부활을 전하라고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껏 내가 복음을 어떻게 전했는지
주님이 떠올려주시며 깨닫게 하셨다.
‘사람들이 제게 어떻게 그리 빨리 예수님을 만나고,
그렇게 잘 믿을 수 있냐고 물을 때마다
예수님을 믿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증거인
부활을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주님과 실제 나눴던 친밀한 교제보다는
부활 복음만 강조하려고 했었네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주님과 만남은
자연스럽게 부활에서 시작했는데 말이에요.
주님은 제가 당신과 만난 과정을
토씨 하나 빠짐없이 남기기 원하시는군요.
지금 손 하나 까딱할 힘도 없지만
휴대폰 메모장에라도 남길 테니,
완성할 때까지만 상황을 허락해주세요.
마지막까지 주님 뜻에 충실할 수 있도록요.’
고백을 마치자마자 온몸의 구멍이 활짝 열린 듯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모든 구멍에서
맑은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에 빠진 듯 순식간에 옷이 흠뻑 젖었다.
급한 대로 옷을 벗고 몸의 물기를 닦아낸 후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물이 계속 몸 밖으로 솟구치듯 흘러나왔다.
새 옷을 입자마자 흠뻑 젖어서 또 벗고 새로 갈아입는데
갑자기 몸에서 기운이 솟았다.
물이 더 나오지 않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급하게 체온을 재보니 '36.9' 라는 숫자가 선명히 보였다.
이런 치유의 역사를
교회가 아닌 집에서 경험한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주님이 내게 명하시는 게 분명하고 강력했다.
이틀 동안 심한 구토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황에서,
나는 몸이 정말 괜찮은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라면을 끓여서 한 그릇을 다 비웠는데,
거짓말처럼 속이 편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기적을 경험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왜 이런 기적이 내게 나타났을까?’
예수님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모든 선택과 판단을 내 생각대로 하며 살았는데
당연히 내 것인 줄 알던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
주인이 따로 있으며 그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알았다.
또 그분 때문에 내 신분도 알게 되었다.
내가 가야 할 곳, 내 진짜 미래가 펼쳐질 곳도!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 이후,
예수님을 사랑하는 충성된 종으로
스스로를 바꾸어 갔다.
나는 관계에서 의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에
주님을 배신하지 않고
그분이 믿을 만한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영혼 구원을 이 땅에서의 내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나는 치유의 기적들을 공유하면서
환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뒤집혔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 믿음을 확신시켜주는 게 예수님의 '부활'이다.
부활을 통해 믿음이 세워지면
의심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등 떠밀지 않아도
사명을 향해 달려나간다.
성경을 힘써 읽으려 하지 않아도
성령님이 알려주시며 말씀대로 인도해주신다.
나중에 성경을 읽으며
이미 경험한 내용을 발견할 때면,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게 느껴지고
성경 읽는 기쁨이 배가되었다.
주님을 알아갈수록,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
영접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내 변화의 기록이자,
주님이 구하고자 하시는 영혼들을 향한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기도 하다.
천정은
주님은 신실하시다.
나를 오래 기다려주시고 끝내 구원하신 그분은 모든 사람을 인내하시고 기다리신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영혼을 만나달라는 연락을 받으면 난 무조건 ‘예스’를 한다. 몸과 마음이 아픈 영혼에게 달려가는 일은 주님이 끝끝내 인도해주신다. 물론 기도부터 하지만, 아주 드물게 충분히 기도하지 않고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영혼을 만나면 ‘내 의욕이 과했구나’ 싶을 때도 있고 ‘주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이구나’ 깨달을 때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겸손히 나아가게 하시니 모든 만남이 은혜로 연결된다. 하루는 오산침례교회에서 금요 철야예배 간증 집회 초청이 있었다. 그날은 마침 공주의 암 환자와 어렵게 잡은 선약이 있었기에 초청을 받을 때 갈등이 있었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서 집회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천하보다 한 영혼이 귀하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주님은 둘 다 중요하다고 하셨다. 주님이 일하시도록 시간을 잘 활용하면 되리라 믿고 둘 다 가기로 했다.
그런데 집회 전날, 천안에 사는 분이 유튜브에서 내 간증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그는 아들의 우울증 때문에 연락했다고 하며 아들을 한번 만나줄 수 있냐고 했다. 나는 본인이 복음을 듣고자 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무리한 일정임을 알았지만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서둘러 나오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전라도 화순에 있는 말기암 환자가 위독하다는 연락이었다. 그는 같은 교회 성도의 가족으로, 전에 요양병원으로 만나러 갔다가 허탕을 치고 다시 약속을 잡기로 한 형제였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겨우 안정된 상태였다. 나는 화순까지 가기가 어려워서 기도하겠다고만 했다.
수화기 너머로 그 형제의 목소리를 들은 게 다였지만 기도하며 만남을 고대했었다. 그래서 ‘주님, 이 형제는 제 몫이 아니군요…’라고 생각하며 공주로 향하는 내내 마음이 착잡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도 가도 공주가 나오지 않았다.
공주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는 천안에서 조금만 더 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공주는 전라도 근처였다. 순간, 나는 기도했다.
‘아직 오전이고 화순까지 한 시간 반만 더 가면 되는데…. 주님, 부디 그 형제를 만날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하지만 화순에 가면 천안의 우울증을 앓는 형제를 만날 시간은 없었다. 나는 다급히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
“정말 죄송한데, 우리 내일 만나면 안 될까요? 오늘이 고비인 분이 계셔서 아무래도 가봐야겠어요. 내일 제가 꼭 찾아뵙겠습니다.”
“바쁘시면 제가 춘천 교회로 가도 됩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지요. 예배도 함께 드리면 더 좋겠네요!”
나는 속으로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주님이 더 좋은 결과로 인도해주셨다.
나는 공주에서의 만남을 잘 끝내고 화순으로 향했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는 환자가 어떻게든 올바른 선택을 해서 천국에 입성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갔다.
형제는 산소마스크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정신이 또렷했다. 그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제가 그때 편지 남기고 간 천정은이에요.”
이내 나를 알아본 형제는 힘든 와중에도 반겨주며 산소마스크를 천천히 손으로 뗐다. 그의 첫마디가 놀라웠다.
“나 이제 죽는 거 하나도 안 무서워.”
그의 눈동자는 공허했다. 오전에 한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더니 ‘이렇게 가나 보다’ 하고 마음을 비운 듯했다. 나도 주사 쇼크가 왔을 때 비슷한 마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불쑥 말이 튀어나왔다.
“예수님을 믿으시면 다행이지만 안 믿으신다면 이제 정말 무서워하셔야 해요.”
그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똑똑히 다시 말했다.
“천국과 지옥이 없으면 이렇게 가셔도 되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셨기에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천국과 지옥도 반드시 있습니다. 죽음 너머 세상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정말 큰일 난 거예요.”
그러고는 늘 하던 대로 말씀으로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듣던 그가 갑자기 산소마스크를 확 벗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나, 그럼 어떡하면 돼?”
그의 눈동자를 보자, 이미 주님이 그의 마음을 만져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웃으며 산소마스크를 다시 씌워주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돼요. 지금까지 형제님이 형제님의 몸과 인생의 주인으로 살았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세요. 오늘 눈뜬 순간부터 지금까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누가 주인이었나요?”
“나였어.”
“그걸 회개하는 거예요. 남의 물건 멋대로 쓰고 돌려줄 때 사과도 안 하면 기분 나쁘잖아요. 마음대로 써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는 거예요, 진심으로! 하시겠어요?”
그는 하고 싶다며 영접기도도 따라 했다. 기도를 마치자 그가 환하게 웃었다.
“왜 이렇게 웃음이 나지?”
“당연해요. 복음은 기쁜 소식이니까요. 이제 주인이 바뀌었으니 형제님 안에 성령님이 들어오셨어요. 무섭거나 두려운 순간이 또 올 텐데 성령님께 다 얘기하세요. 저는 이제 안심이에요. 형제님이 오늘 가셔도 천국 가실 테니까요. 혹시라도 이번 주를 넘기시면 다음 주에 또 뵈러 올게요. 만약 못 넘기시면 천국에서 봬요.”
우리는 천국에서 만나자며 웃으면서 헤어졌다. 그는 얼마 후, 평안한 모습으로 주님께 안겼다. 이 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그의 여동생에게서 감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인사하고 나온 후, 오빠가 가족들에게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한다.
“난 그동안 혼자였고, 너무 외로웠어.
그런데 이제 혼자가 아니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 마 28:20
-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 천정은.
암 환자를 전도하는 암 환자 그녀가 전하는 복음 - 천정은,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암을 극복하고 부활신앙으로 천국을 소유한 간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