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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왕비재테크 원문보기 글쓴이: 오나의태양
두 개의 산
[피서의 또 다른 선택]여름이라면 단연 바다를 찾기 마련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니까. 반대로 산을 생각하면, 땡볕 아래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온몸이 피곤해진다. 하지만 아는가, 생각보다 산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단순히 산을 오르는 등산이 전부가 아니다. 당신에게는 무엇이 ‘산(山)’인가? 때로는 여름보다 더 덥지만, 때로는 여름보다 더 시원한 산의 이중성. 세계 유명 국립공원에서 그 면모를 살펴봤다.
그저 덥다고 피하기엔 놓칠 수 없는 여름 산의 짜릿함! 뜨거운 공기 속에 산그늘의 시원함을 배로 느끼며 더욱 뜨겁게 땀 흘려 보자. 이열치열(以熱治熱), 이 산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1. 원시림 캠핑
일본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大山隠岐国立公園
너도밤나무와 물참나무로 둘러싸인 원시림에 뚝딱뚝딱 짓는 오늘의 집, 히루젠 캠핑장! 일본 돗토리 현, 오카야마 현, 시마네 현에 걸쳐 자리한 다이센오키 국립공원은 일본 NHK 방송국에서 선정한 3대 명봉 중 하나다. 숲이 울창해지는 여름, 오카야마 현 북부에 위치하는 히루젠 산은 그 속에서 하룻밤 보내려는 많은 캠핑족들로 붐빈다. 샤워실, 세탁실 등의 시설과 캠핑도구 및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잘 갖춰져 있는 편. 한쪽에는 드넓은 초원에 젖소가 한가로이 노니는 풍경이 풀쳐져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히루젠은 최고봉 가미히루젠, 중봉 나카히루젠, 하봉 시모히루젠의 3개봉으로 이뤄지며 해발 1200m에 이른다.
카리지니 국립공원ⓒ유호종
2. 협곡 트레킹
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 Karijini National Park
웬만큼 트레킹에 자신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해보자. 40억 년의 세월을 지닌 붉은 빛 협곡을 온몸으로 느끼는 이곳은 서호주의 카리지니 국립공원. 메마른 듯 무성하고, 고운 듯 날카롭다. 녹스, 데일즈, 핸콕 등 고지(Gorge)라 불리는 9개 협곡으로 이뤄졌는데, 해저 화산이 폭발하고 흙이 덮이는 과정 속에 풍화, 침식, 단층을 수차례 겪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협곡 간 거리가 평균 5km에 다다르고, 때때로 암벽 등반을 위한 전문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고지씩만 걷는 웨스트 오즈 액티브 어드벤처(West OZ Active Adventure),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만 둘러보는 레스톡 투어(Lestok Tours) 등이 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3. 불꽃 산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100여 개의 화산섬, 하와이. 세계 최대 활화산 중 하나인 킬라우에아(Kilauea) 산과 마우나로아(Mauna Loa) 산으로 이뤄진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은 하와이에서도 꼭 가야할 여행 필수 코스다. 여전히 분화구에서 흘러나오는 뿌연 연기와 검은 용암의 황량한 대지 덕분에 마치 우주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1959년 대분화를 일으킨 킬라우에아이키 분화구는 그 당시 500m에 이르는 용암을 뿜어냈다고. 공원 산책로를 통해 가볍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고, 칼리우에아 산의 경우 분화의 위험이 적어 누구나 둘러볼 수 있지만 마우나로아 산은 가이드와 장비 없이는 등산이 어렵다.
문의: 1-808-985-6000
홈페이지: www.nps.gov/havo
크루거 국립공원ⓒ오충근
4. 야생 사파리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Kruger National Park
아프리카 태양의 열기를 온전히 느끼며 야생의 법칙을 배운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음푸말랑가(Mpumalanga) 주와 노던 프로빈스(Northern Province) 주에 사이에 걸친 아프리카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파리 여행지다. 아프리카 빅 5라 불리는 표범, 버펄로, 사자, 코끼리, 코뿔소는 기본. 얼룩말, 치타, 하마, 원숭이, 기린 등 포유류 147종과 조류 510종, 파충류 114종, 어류 49종 등 1000여 종에 이르는 크고 작은 야생동물들이 서식 중이다. 캠프, 로지, 방갈로 등의 숙소와 다양한 사파리 프로그램은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워낙 공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최소 2~3일 머물며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좋다.
문의: 27-12-426-5000
홈페이지: www.sanparks.org
페트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
5. 오색사막 산
미국 페트러파이드포리스트 국립공원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나무가 화석이 되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화석림(Petrified Forest). 광활한 사막 위에 굳게 다져진 나무 화석이 세월의 흐름을 침묵한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나무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분명 단단함은 돌과 같다. 그 사이 오두막처럼 솟은 바위산이 군데군데 자리한다. 미묘하게 섞인 다양한 색 덕분에 오색사막(Painted Desert)라 불린다. 신비로운 지형을 보이는 이곳은 미국 서부 애리조나(Arizona) 주의 홀브룩(Holbrook)과 나바조(Navajo) 사이 40번 고속도를 따라 펼쳐져 있는 페트러파이드포리스트 국립공원이다. 한여름 날씨가 30℃를 훌쩍 넘는다고 해도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 개발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하이킹은 허가받은 사람들만 가능하며, 나무화석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들고 나갈 수 없다.
문의: 1-928-524-6228
홈페이지: www.nps.gov/pefo
라이딩 마운틴 국립공원
6. 오지 하이킹
캐나다 라이딩 마운틴 국립공원 Riding Mountain National Park
오지라면 오지다. 사시나무, 발삼포플러, 하얀가문비나무 등의 혼합림으로 이뤄졌고, 북동쪽은 거대한 산림지대, 서쪽은 초원과 습지가 주를 이룬다. 그 사이 호수와 해변이 자리하고, 주변에는 흑곰, 회색 늑대, 코요테, 비버와 같은 포유동물이 산다. 수십 가지 파충류와 조류도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그렇게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캐나다 매니토바(Manitoba) 주의 라이딩 마운틴 국립공원에서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을 만난다. 자전거, 승마, 컨트리 스키 역시 가능! 캠프와 피크닉이 가능한 공간이 있고, 여름에는 저녁 9시 무렵 해가 지기 때문에 하이킹 부담이 적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지역별, 난이도별, 거리별 정보를 지도와 함께 찾아볼 수 있다.
문의: 1-204-848-7275
홈페이지: www.pc.gc.ca/pn-np/mb/riding/index.aspx
반사적으로 시원한 곳만 찾는 여름. 여름 산이 무조건 더울 거란 생각은 금물이다. 바다보다 시원한 폭포, 호수는 물론 겨울만큼 시린 눈과 빙하까지! 여름보다 시원한 여름이 가능한 이유다.
쿡산 국립공원
1. 만년설의 여름
뉴질랜드 쿡산 국립공원 Mount Cook National Park
여름에도 녹지 않는 새하얀 눈을 만난다면 어떨까. 만년설의 레전드라 불리는 뉴질랜드 남섬의 쿡산 국립공원은 서던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최고봉이다. 3000m를 훌쩍 넘는 고봉을 18개나 거느린 뉴질랜드 가장 높은 산인 것! 원주민 마오리족은 이 산을 ‘구름 봉우리’라는 뜻의 아오라기(Aoraki)라 불렀다. 태즈먼빙하도 유명하지만, 쿡산을 첫눈에 반하게 하는 것은 바로 눈 덮인 산이다. 그 수려함을 인정받기라도 하듯 유네스코 세계 자연 보존 지역으로 지정됐다. 레드탄, 후커밸리 등의 지역은 하루 3~4시간이면 산보하듯 가볍게 둘러볼 수 있지만, 전문 트레킹을 원한다면, 산세가 날카롭기 때문에 등산 가이드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문의: 64-3-680-6579
홈페이지: www.mtcooknz.com/mackenzie
요세미티 국립공원
2. 쏟아지는 폭포수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가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의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다. 이름도 요세미티라 불리는 이 폭포는 무려 739m 높이에 3단으로 이뤄졌다. 한편 바람에 흩날리는 폭포수의 모습이 신부의 면사포를 닮았다고 해 면사포(Bridal veil) 폭포라 불리는 곳도 있다. 폭포를 포함해 호수, 계곡만 300개를 넘는다고. 그 사이 하늘로 1000m를 치솟은 거대한 화강암 절벽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준다. 이런 풍광을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1백만 년 전 빙하다. 가장 큰 바위 엘카피탄(El Capitan), 전망대 같은 보초 바위(Sentinel Rock), 성당이 떠오르는 종탑 바위(Cathedral Rocks) 등 독특한 바위가 많아 세계 각국의 암벽 등반가들도 즐겨 찾는다.
문의: 1-801-559-4884
홈페이지: www.yosemitepark.com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3. 시린 빙하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Torres del Paine National Park
남미의 여름에도 빙하가 산다. 바로 칠레의 남쪽, 안데스 산맥 파타고니아 고원에 자리한 토레스 델 파이레 국립공원에서! 남미의 가장 끝 쪽에 있어 ‘지구의 끝’이라는 몽환적인 별칭이 붙기도 했다. 파타고니아 빙상의 남단에 자리해 세라노, 벤티스쿠에로, 그레이 등의 빙하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에매랄드 빛 빙하의 고고한 자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뽑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지구 10대 낙원’ 중 하나로 선정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빙하가 녹으면, 그 물이 호수가 되고, 폭포가 된다. 칠레의 겨울에는 즐길 틈 없이 태양이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칠레의 여름인 12월~2월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최소 10일 이상 여유롭게 일정을 계획해야 한다.
문의: 56-61-411411
홈페이지: www.torresdelpaine.com
에크랑 국립공원
4. 여름날 스키
프랑스 에크랑 국립공원 Ecrins National Park
겨울은 물론 한여름에도 마음껏 스키타자! 6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 프랑스 에크랑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다양한 난이도의 스키를 풍성한 눈 속에서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남동부의 도피네알프스(Dauphine Alps)에 속하는데, 알프에서는 10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5월까지 이어지기 때문. 덕분에 2900m와 3600m 사이의 고지대에 이르는 천연 스키장 레 되 잘프(Les Deux Alpes)에서 스키를 탄다. 단, 높이가 점점 올라갈수록 숨쉬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욕심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들을 위한 여름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따로 진행되는 덕분에 아이와 함께 온 부모도 자유롭게 알프스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문의: 33-4-92-54-97-35
홈페이지: www.tourisme-oisans.com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5. 호수와 호수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Plitvice Lakes National Park
전나무, 삼나무, 너도밤나무 등 빽빽하게 자라는 원시림 사이로 은은한 초록빛 호수가 흐른다. 개수는 모두 16개. 그리고 그 호수들은 수많은 폭포로 연결돼 끝없이 흘러간다. 크로아티아의 두 도시 자그렙(Zagreb)과 자다르(Zadar) 중간 지점에 위치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그 호수 위로 지나는 18개 나무다리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 산책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보존을 위해 수영, 취사, 채집, 낚시 등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특히 숲이 울창해지는 여름에는 신비로운 호수의 매력이 배가 된다는 평! 하류로 내려갈수록 호수의 크기가 조금씩 작고 얕아지며, 숲의 나무 역시 작아져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지닌다.
문의: 385-053-751-015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자유투어
6. 동굴 속 지하강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
필리핀 남서부의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섬, 팔라완(Palawan). 그곳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한 세상에서 제일 긴 지하강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다른 이름으로 세인트폴 지하 동굴 국립공원(St. Paul Subterranean National Park)이라 불리기도 한다. 90% 이상이 산으로 이뤄진 국립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는 지하강 투어다. 세인트폴 동굴 속에 이어지는 약 8.2km의 강 주변으로 무심히 나있는 석순과 종유석을 둘러보고, 제법 규모가 큰 평평한 대지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뜨거운 동남아의 햇볕을 피해 동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기운을 느낀다는 것. 단, 동굴 속에 많은 박쥐들이 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해안가로 나가면, 맹그로브 숲을 발견할 수 있고, 가지각색 산호초를 비롯해 열대우림 속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문의: 63-48-434-2509
홈페이지: www.puerto-undergroundri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