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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대단원의 막을 내린지 오래다.
기록은 이미 정리하였는데
사는 일에 치여 이제야 탑재한다.
김빠진 사이다가 되었다.
완주의 뿌듯함에 이어 잠시 앓았다.
내 몸과 마음을 남김없이 사용하였던 것 같다.
앓아보면 안다.
몸이 앓으면 잠시 쉬어가야 갈 때라는 것을.
마음이 앓으면 더는 내 감정을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대간을 마치며 훌쩍 자랐다.
* 그동안 걸었던 구간을 북진방향으로 復棋하다가
우리 소중한 19기분들과 공유한다.
*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의 북진 마루금을 끊지 않고
19기 발걸음으로 정리한다.
......................................................
[제1구간] 성삼재~중산리
* 일자: 2024.5.25.(토)~26.(일)(19기 제13차)
* 코스: 성삼재~노고단~화개재~벽소령~세석~천왕봉~중산리(34.5km)
* 인증지: 천왕봉, 세석·연하천 대피소, 삼도봉, 노고단고개. (#영신봉-낙남정맥)
백두대간 전체에서 가장 긴 거리로
無拍하지 않으려면
보통 벽소령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진행한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정상석 뒷면의 글귀가
지리산이 가진 아우라를 대변한다.
또한 대간 첫 구간의 의미를 더한다.
짙은 안개와 하산길의 비로 인해
황홀한 일출 및 형제봉, 천왕봉에서의
전망은 아쉬우나
煙霧의 연하선경은 그야말로 仙境이다.
지리산 구간을 제대로 걷고 본 날이다.
[제2구간] 성삼재~고기리
* 일자: 2023.11.12.(일)(제19기 1차)
* 코스: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리~덕치(12km)
* 인증지: 고리봉, 만복대.
개인 땜빵 구간이라 19기와 달리
5월 늦은 진달래와 곳곳의 얼레지 군락,
개별꽃과 현호색 등을 만나는
즐거움 가득한 발걸음이다.
묘봉치 고개서 만복대까지는
가을 억새가 장관인데 봄꽃 선물도 아름답다.
산은 四時四철 언제나 멋지다.
어느 해 겨울,
눈이 많이 내려 버스가 정령치 주차장까지 갈 수 없어
약 6km 거리의 임도를 걸으며 에너지를 뺀 일이 떠오른다.
지리산은 걸을수록 사랑이 깊어진다.
나도 만날수록 그러하면 좋겠다.
[제3구간] 주촌리~매요마을
* 19기 일자: 2023.11.26.(일)(19기 제2차). (* 20기: 2025.3.2.(일))
* 코스: 주촌리~수정봉~여원재~방아치~고남산~통안재~매요리(18km)
* 인증지: 수정봉, 고남산
19기가 추운 강원도 구간을 달리는 시기라
습관적으로 내의입고 나섰다가
더워서 죽는 줄.
수정봉 아래에서 훌훌 벗었음에도
이미 더위에 탈진한 상태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
남쪽과 북쪽의 기온차를 실감한 날이다.
고남산 정상을 남겨두고
3~4개의 계단 구간을 오르며
‘오메~~’를 연발하여 겨우 올랐는데
정상석이 없어서 당황스러웠고
고남산에 정상석 도착하여
홍길동 걸음하신 한길님을 뵈어 놀란 날이다.
[제4구간] 사치재~중재
* 일자: 2023.12.10.(일)(19기 제3차). (* 20기: 2025.3.16.(일), 4.6.(일))
* 코스: 매요마을~사치재~복성이재~치재~봉화산~광대치~중재(19km)
* 인증지: 사치재, 봉화산, 광대치, 중재
20기에서는 이 구간을 치재를 중심으로
2구간으로 나눠 걷는다.
철쭉은 아직 아니 피고
생강나무에는 노랑빛이 몽글하다.
꽃이 많지 않아 한길님께 나무 공부를 배운다.
여유로운 구간이라
광대치에 닿아 햇볕 따사로운 곳에서
꽃대신 깔깔 웃음으로 점심을 비벼 먹고
막걸리도 한모금씩 나눈다.
대간산행 중 즉석 공연을 펼친 유일 구간이다.
국화, 고마워~
최고였어.
* 중치에서 지지리 반대편 길이 고왔다.
길 끝 어딘가 아련한 그리움이 가득했단 생각이 떠오른다.
[제5구간] 중재~육십령
* 일자: 2023.12.24.(일)(19기 제4차). (* 20기: 2025.4.6.(일))
* 코스: 중재~백운산~영취산~민령~깃대봉~육십령(19km)
* 인증지: 중재, 백운산, 영취산, 민령, 깃대봉(구시봉)
20기는 이 구간서 1막을 내린다.
무룡고개서 육십령까지는 얼마나 걷기가 좋은지.
바람좋고 그늘좋고...
조망은 간간이 바위에 올라 볼 수 있고.
적당히 녹은 막걸리와 민령에서의 점심도 맛나다.
영취산 부근에는 늘 사람들이 붐비는데
이 날은 온 산을 전세낸 기분이다.
호젓한 산길을 걸을 수 있는 이 행복감이 힐링이다.
[제6구간] 육십령~황점
* 일자: 2024.7.14.(일)(19기 제15차)
* 코스: 육십령~할미봉~남덕유산~월성치~삿갓봉~황점(16km)
* 인증지: 할미봉, 서봉, 남덕유산
장마전선으로 인해 한 타임 지연 진행되어
1개월만 산행이라 몸이 표를 낸다.
여전히 살짝 비 내리고
전체적으로 운무 가득한 날이다.
할미봉 지나 경사심한 내리막을 걸어
음바위, 대포바위를 만난다.
곰탕 산행이라 늠름한 두 바위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내리막 데크에 졸졸이 앉아 점심을 먹고
덕유 시그니처 원추리, 동자꽃과
하늘말나리, 일월비비추 등에 취하여
걷다 서다를 반복한다.
서봉까지의 긴 등로에서 시원한 골바람으로
땀 식히고
미끄러운 철계단을 조심하여 통과하여
남덕유산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작아진 듯한 느낌이다.
월성재에서 순애, 미정, 홍님을 만나 걷는다.
어쩌다 혼자되어 걷다가 곁봉인 삿갓봉을
다녀와도 되는지 갈등하다가 패스한다.
삿갓재대피소에서 만난 동료들과 배낭 턴다.
차가운 물에 몸담구고 나와 육십령식당에서
소고기전골에 맥주한잔으로 마무리한다.
[제7구간] 빼재~황점(덕유종주)
* 일자: 2024.6.8.(토)~9.(일)(일)(19기 제14차)
* 코스: 빼재~대봉~지봉~백암봉~동엽령~무룡산~삿갓골대피소~황점(23km)
* 인증지: 무룡산, 동엽령, 백암봉, 지봉
유난히 장엄하던 일출 때의 딥블루 빛 하늘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백암봉 구간의 일렁이던 운해와
너른 덕유 자락의 굽이굽이 능선은
仙界가 맞았다.
아름다운 것을 볼 때는 가슴도 아릿해진다.
늙어 눈물이 많아진 것이 아니고
행복할 때가 많아서 눈물도 많아진다고 강조한다.ㅋㅋ
박새, 족두리꽃, 병꽃, 꽃쥐손이, 선백미꽃,
고광나무, 노린재나무, 국수나무의 꽃 등도
발걸음에 엔진이 된다.
덕유산 자락은 온통 꽃밭었다.
나도 온통 꽃물 든 날이다.
[제8구간] 빼재~덕산재
* 일자: 2024.3.10.(일)(19기 제8차)
* 코스: 빼재~삼봉산~소사고개~삼도봉~초점산~대덕산~덕산재(13.9km)
* 인증지: 삼봉산, 초점산
낙동산악회에 첫 발을 디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었던 구간이다.
배낭 뒤에 낙동 시그널을 달 때만 해도 나는 몰랐다.
백두대간이 이리 풍부한 스토리를 가진 줄.
그 속에서 얼마나 행복해할 줄.
첫날에 처음 접하는 것이 많았다.
산중님의 호야,
나무그늘님이 흘린 하얀 눈밭의 선명하던 핏자국,
지난 겨울의 폭설에 꺾였던 수많은 나뭇가지,
左로는 덕유산, 右로는 수도산과 가야산 마루금,
약 2km 가량의 경사도높은 내리막길 끝의 소사마을,
다음님 산딸기 얼음 요거트와 라면,
(탑선)슈퍼에서의 점심,
우리나라에는 삼도봉이 3개 있다는 사실,
남극의 한 귀퉁이같던 파란하늘을 이고 하얀눈에 덮인 대덕산,
덕산재 조금 남겨 둔 곳서 아이젠 벗고 가다가
미끌 자빠링으로 어쩔 수 없이 수행한 오체투지.....등
[제9구간] 덕산재~해인리
* 일자: 2024.3.24.(일)(19기 제9차)
* 코스: 덕산재~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삼마골재~해인리(14km)
* 인증지: 부항령, 삼도봉
행복한 이유들은 다양하다.
이 구간은 한겨울에 다녀왔기에
부항령에는 아주 많은 눈이 쌓였고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그 눈 때문에
아주 행복하였던 기억이 새록하다.
멀리 보이는 대덕산과 덕유산 자락은
안견의 한 폭 수채화다.
모든 걸 다 덮은 눈은 자비롭다.
[제10구간] 삼마골재~우두령
* 일자: 2024.4.14.(일)(19기 제10차)
* 코스: 우두령~석교산(화주봉)~밀목령~감투봉~삼마골재~물한리(11km)
* 인증지: 석교산(화주봉)
우두령서 처음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다.
개인적 고민이 깊어서
끊임없이 일렁이던 생각들로
머릿속이 너덜한 채로 걷는다.
그럼에도 이정표들이 참 정겹고 정성스러워
기분좋았던 구간이다.
등로 양 옆에 노랑물감을 흩뿌린 듯
노랑제비꽃이 환하여 기분도 덩달아 나아진다.
밀목재를 지나고 감투봉 오르기 직전에
여러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초점산, 대덕산 마루금을 훑었지만 명확하지 않다.
덕유산자락은 눈에 들어온다.
삼마골재에서 하산하지 않고
시간이 여유로워 빡센 데크를 걸어
삼도봉에 도착하여 석기봉을 바라만 본다.
물한리로 내려가서 시원한 알탕 기대에 부푼다.
내려가는 등로에는 현호색,꿩의 바람꽃, 개별꽃이 지천이다.
아주 즐기며 가다가 이갑 대장님과 hong님 등을
우렁찬 계곡물소리와 같이 만난다.
시원한 족탕으로도 이미 살만하다.
[제11구간] 우두령~추풍령
* 일자: 2024.4.28.(일)(19기 제11차)
* 코스: 우두령~바람재~황악산~여시골산~괘방령~가성산~눌의산~추풍령(22.7km)
* 인증지: 바람재 표지석, 가성산, 눌의산
우두령서 황악산까지는 익숙한 길이다.
부드러운 육산으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른다.
선유봉을 지나 벤치에 앉아
hong님표 상추, 쌈장으로 꿀맛 점심을 먹는다.
덕분에 백운봉, 여시굴, 괘방령까지
힘차게 걸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가 봄날였다.
괘방령을 넘어 추풍령까지는 매우 힘들다.
특히 가성산은 겨우 겨우 오른다.
들머리 이정표에는 3km라 표기되었지만
이미 한풀 꺾인 체력으로는
두 배는 더 길다는 생각이 든다.
눌의산으로 가는 길에는 유난히 병꽃이 많다.
연달래도 남아 있어 눈은 즐겁다.
장군봉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조망이 툭 트이는 눌의산에 도착하고
잠시 머물다 하산, 추풍령에 닿는다.
추풍령은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 노래 구절이 유명하다.
표석은 88올림픽 성화봉송로를 기념으로
영동군에서 설치하였다.
대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코스다.
괘방령 식당에서 물을 얻지 않았다면
어느 곳에서 쓰러졌을 수도 있다.
함께 걸으며 파이팅을 외친 듀발이 고맙다.
듀발, 땡큐~~
[제12구간] 추풍령~큰재
* 일자: 2024.1.14.(일)(19기 제5차)(2025.6.3.(화) 땜빵산행)
* 코스: 추풍령~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18km)
* 인증지: 용문산
용문산 최단코스로 다녀온 구간이다.
따라서, 다음 20기 산행시 필참 구간으로 꼽는다.
한 구간의 마루금을 걷지 않았다는 것은
걸었던 구간을 복기할 때 표가 난다.
중간에서 길이 뚝 끊긴 기분이다.
마루금의 그림도 전혀 그려지지 않고.
구국재단서부터의 끝없는 오름길은
내려올 때가 더욱 까탈스럽고 힘들었는데
구국재단에서의 기도소리가 괴기스러워
사람없는 등로에서 사실은 살짝 무서웠다.
용문산 기도원은 1950년 목사 나운몽이 건립한
한국 최초의 기도원으로 의의가 있는 곳이다.
콘도 등을 건립하는 등 기실 기독교 타운이
조성된 듯 하다.
심지어 실버타운까지 있다고 한다.
[제13구간] 큰재~지기재
* 일자: 2024.1.28.(일)(19기 제6차)
* 코스: 큰재~회룡재~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12km)
* 인증지: 회룡재, 백학산
이 구간은 대체로 무난하여
화령재까지의 구간은
타 산악회의 백두대간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백두대간 중 가장 낮고 능선의 힘도 가장 약하며
백학산을 제외하고는 600m 미만의 야산이다.
민가와 가까운 곳은 길을 잃기 쉬운 구간일 수도 있겠다.
[제14구간] 지기재~화령재
* 일자: 2024.2.25.(일)(19기 제1차)
* 코스: 지기재~신의터재~무지개산~윤지미산~화령재(15.9km)
* 인증지: 윤지미산
완만하여 기억에 크게 남는 일이 없다.
이것 또한 땜빵으로 다녀왔기 때문일 게다.
같이 걸었다면 무성한 이야기가 꽃피었을 텐데.
[제15구간] 화령재~갈령
* 일자: 2024.5.12.(일)(19기 제12차)
* 코스: 화령재~봉황산~비재~삼형제바위~갈령삼거리~갈령(10.6km)
* 인증지: 봉황산, 갈령삼거리
권대장님 설명에 숨 두 번 쉬면 도착한다고 하셨지만
백두대간 구간 중 낮은 산은 있어도
수월한 곳은 없다는 얘기를 새기며 걷는다.
비단길인 등로, 쾌적한 바람, 초록의 그늘막과
은난초, 은방울꽃, 노루발, 각시붓꽃, 병꽃 등으로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즐거우니 봉황산까지는 쉬 도착한다.
조망바위로 걸어간다.
지나온 봉황산을 나뭇가지 틈으로 보며
눈이 시원하고 가슴이 툭 트인다.
재미난 이름인 억시기마을 팻말도 보고 걷다가
마루금에서의 유일한 못이라는 못재에서
물없는 못에 가득핀 은방울꽃을 보는데
역사의 흔적들이 튀어나와 애잔하다.
시간의 힘 앞에서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실을 또 받아들인다.
[제16구간] 갈령~늘재
* 일자: 2024.10.27.(일)(19기 제22차)
* 코스: 늘재~문장대~문수봉~신선대~입석대~속리산 천왕봉~피앗재~형제봉~갈령(19.1km)
* 인증지: 갈령삼거리, 피앗재, 문장대
속리산 종주길이다.
처음으로 비탐을 걷는 날이기도 하고.
아마도 사는 일이 힘들 때였던 시기였나 보다.
꿈꾸고
동경하며
원픽으로 남겨둔 프라하 카를교를 생각한 것을 보면.
살면서 지나가는 이 시간지점을 볼모삼아
당도하지 않은 미래의 시간을 꿈꾸는 것은
허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힘이 되기도 하니.
연속 암릉구간에서 진행이 정체되어
오른쪽 암릉으로 올라가다 대롱대롱 매달린다.
얼마나 내 몸이 필요없는 것들로 무거운지를
알게 된다.
문장대 아래서 맞이하던 일출에
자못 감상적이었던 단편들도 기억난다.
기대감과 설레임이 자연의 장엄함에 더하여
혼자 생각이 많았던 구간이고
내면의 근육이 훌쩍 자라기도 하였다.
[제17구간] 버리미기재~늘재
* 일자: 2024.9.7.(토)~8.(일)(19기 제19차)
* 코스: 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고모치~조항산~갓바위재~청화산~정국기원단~늘재(17km)
* 인증지: 조항산, 밀재 표지목
19기에서 처음으로 무박이 시작된 구간이다.
캄캄한 낯선 어둠에 혼자 걷게 될 두려움을
안고 출발한다.
서서히 드러나는 신비로운 시간의 흐름에
압도당한다.
버리미기재서 곰넘이봉까지는 그럭저럭 진행하다
직벽 낭떠러지 로프구간에서 정말 지체된다.
그만큼 위험도높은 구간이다.
근육이 긴장되고 도전의 피가 끓기도 한다.
대장님, 남자회원분들의 도움에
고군분투하여 3시간여 만에 대야산에 도착한다.
대야산 정상에서 먹는 간식이
어찌 그리 달고 맛있는지.....
苦盡甘來 격이라..^^
고모샘부터는 야생화 천국이다.
뾰족 꽃잎 틔우는 투구꽃에
잔대, 진범, 동자꽃, 쑥부쟁이, 꿩의 다리, 송이풀,
당귀, 배초향, 엉겅퀴 등..
조항산~청화산~늘재까지의 긴 거리와 더위도
꽃향에 어울려 걷고 걸어 늘재에 도착,
시원한 맥주 한샷에 모든 고단함이 샤랄라 사라진다.
[제18구간] 버리미기재~사다리재
* 일자: 2024.9.21.(토)~22.(일)(19기 제20차)
* 코스: 버리미기재~장성봉~은티재~주치봉~호리골재~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배너미재~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안말(18km)
* 인증지: 장성봉, 은티재 안내판, 구왕봉, 이만봉
출발 전날까지 호우와 강풍으로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구간 등로는 고요하다.
산에 잠기면 세상 시끄러운 소리를
피할 수 있기에 우리들은 산을 찾는 걸까?
앞과 뒤를 잇는 중간에서 혼자 걷는다.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가
반갑게 배미정님을 만난다.
유난히 아름다운 운해와 여명으로
빚어지는 천지창조의 순간을 숨죽여 지켜본다.
막장봉, 악휘봉에 들렀다 오는 줄도 모르고
기다리다 지쳐 아침을 먹는 중
속속 도착하는 회원분들을 만난다.
실은 우리가 선두였던 셈이었다.^^
은티재~주치봉~구왕봉까지의 편안한 등로를 걷다가
만나게 된 큰 바위 아래서
몇 년 전 한길님과 함께 비를 피해 점심을 먹던
산상카페를 떠올린다.
추억을 따라 커피향도 느껴진다.
참으로 달콤하다.
희양산 로프 구간에 당도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구간을 좋아한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이
헐크처럼 우두둑 소리내며 일어서는 느낌이 좋다.
참 좋다.
한동안 희양산에서의 조망을 즐기고
괴산의 명품 소나무도 감상하며
이만봉으로 하여 사다리재에 당도한다.
안산이 즐산임을 깨닫는 날이기도 한다.
[제19구간] 사다리재~이화령
* 일자: 2024.8.25.(일)(19기 제18차)
* 코스: 이화령~조봉~황학산~백화산~사다리재~안말(12km)
* 인증지: 백화산, 황학산
이 코스를 떠올리면
들머리 칡꽃향이 아직도 은은하게 다가온다.
가을 오기 전의 온갖 여름꽃의 전시회장을 방불케 한다.
채 가을이 오기 전인데도
밤톨이 떨어져 있다.
조봉을 지나면 멧돼지 목욕탕을 방불케하는
아주 큰 웅덩이를 만나기도 한다.
곧 여름이 갈 모양이다.
[제20구간] 이화령~문경새재
* 일자: 2024.7.28.(일)(19기 제16차)
* 코스: 이화령~조령샘~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문경새재 조령3관문~자연휴양림(9km)
* 인증지: 신선암봉
명산을 다니면서 가장 사랑하게 된 구간이다.
신선암봉이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울렁해진다.
지독하고 치명적인 끌림이 있다.
첫만남이 좋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안개가 서렸던 첫만남에서 내렸던 그 커피향이
아직도 은은하다.
부봉, 주흘의 관봉~주봉~영봉 자락이
서로를 마주보며 키우는 그리움이
오롯이 내게로 전이된다.
다가가는 그 걸음도 얼마나 신선한 즐김인지.
로프 암릉구간의 긴장감과
한없이 늘어진 편안함의 상반된 느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나만의 둥지같은 신선암봉과
암릉의 소나무까지 모두 황홀경이다.
[제21구간] 문경새재~하늘재
* 일자: 2024.8.11.(일)(19기 제17차)
* 코스: 하늘재~탄항산~부봉~동암문~마패봉~신선봉~자연휴양림(11km)
* 인증지: 마패봉, 부봉삼거리, 탄항산
가끔 일어나는 궁금증이다.
땀을 흘려본 적이 없는 자는
사는 맛을 제대로 즐길까?
한여름 땡볕아래 거친 숨 몰아쉬며
산정에 올라보지 않은 자는
바람의 시원한 맛을 제대로 알까?
극한의 견딤이 있고 난 뒤에 오는 보상이
얼마나 달콤하고 대단한지를 알려면
일단 산을 올라보라고 권하고 싶은 날이다.
돌로미티를 다녀온 다음 날의 출발이라 힘겨웠지만
조령산, 신선암봉을 마주보며 걷을 수 있어 좋다.
원없이 비비추, 원추리꽃과 함께 하는
행운이 얻었으니 더할나위 없다.
권대장님 따라 마패봉에서 신선봉을 가 보는
보너스까지 얻는다.
돌아오는 버스칸에서 홍님 선물인
국화빵 아이스크림도 달콤하고 시원하다.
이래저래 행복 가득했던 하루다.
[제22구간] 하늘재~작은 차갓재
* 일자: 2024.10.12.(토)~13.(일)(19기 제21차)
* 코스: 하늘재~포암산~만수봉~마골치~꼭두바위봉~부리기재~대미산~작은차갓재~생달리(21.9km)
* 인증지: 포암산
어두운 등로에서 혼자가 되면
적막감이 아직도 두렵고 무거워서
권대장님과 몇 분이
만수봉을 오른다는 말에 따라나선다.
새벽이 오려면 한참을 더 있어야 되는데
렌턴빛이 흐리더니 결국은 die한다.
서로의 남은 불빛에 의지하여 가는 길이 다정하다.
대간길에서 4km를 더 걷는 일이 쉽지는 않음을 깨닫는다.
만수봉 내려오며 귀한 물매화를 만나는
행운과 더불어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한다.
‘늑대와 개 사이의 시간’을 음미하며.
주흘 능선이 선명하다.
능선의 가을 단풍도 참으로 아름다운데
올해는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
부봉자락도 마주보고 산부추도 보며
곧 꼭두바위봉에 닿는다.
귀한 흰 투구꽃과 용담을 만나 인사한다.
가을 끄트머리가 나뭇잎에서 달랑거린다.
맘이 자꾸 헛헛해지지만 눈길은 가을을 탐한다.
늦지 않으려 대미산까지 내달려 갔더니
한길님이 오랜시간 기다리다 반갑게 맞아주신다.
참 한결같이 고마운 분이시다.
함께 걸었던 많은 시간이 곰삭아져
그 지혜와 경험치가 절로 스며듦을 알아간다.
드문 일이지만 청보리님과도 같이 걷고
백두대간 중간지점을 놓치지 않게 일러주시던
무소꿈님, 승승장구님과도 정겹다.
대간 중간지점 통과 기념으로
황장산 민박에서 영양가득 백숙으로 포식한다.
[제23구간] 작은 차갓재~저수령
* 일자: 2024.11.23.(토)~24.(일)(19기 제23차)
* 코스: 작은 차갓재~황장산~벌재~문복대~저수령(14.9km)
* 인증지: 황장산, 문복대
제대로 잠자지 못하고 나선 산행 구간,
감투봉가는 만만치 않은 길을 겨우 걷는다.
모두 무사히 걸어내고
하늘 저 아래 깊은 데서 장엄하게 올라오는
일출을 볼 수 있어 다행하다.
출입금지 구간을 벗어나
수북하게 쌓인 낙엽 내리막길에서 조심 걷고
문복대로 가는 길엔 편안하게 걷는다.
문복대에서 권대장님과 한길님을 만나
단체샷도 건지고
낙엽에 덮힌 노루발도 보며
국사지맥 분기점을 지나 저수령에 도착.
마중나오신 회장님께 저수령 인증샷도 찍었다.
좋아서 하는 일에 정답은 없지만
기쁨은 늘 함께 한다.
[제24구간] 저수령~죽령
* 일자: 2024.12.21.(토)~22.(일)(19기 제25차)
* 코스: 저수령~시루봉~솔봉~묘적령~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죽령(18.3km)
* 인증지: 시루봉, 솔봉, 도솔봉
소백산에 이어서 겨울맞이 고통을 단단히 겪은 날이다.
새벽이 얼마나 매운 추윈지 꽁꽁 얼 것 같다.
촛대봉, 투구봉, 시루봉, 흙목재 지나
솔봉가는 등로에서 일출이 시작된다.
이 즈음엔 정말 춥고 배고프다.
먹을 곳도 마땅하지 않고
손이 얼어 숟갈질도 힘들지만
일출 감상하며 혼밥으로 배고픔을 달랜다.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행복타임에
내 배는 왜 이리 꼬르륵 시끄럽게 울어대는 지.....
지나온 묘적봉과 다가서는 도솔봉의 웅장함을
혼자서 감상하는 벅참에 걸음이 더디다.
새하얀 눈꽃에 대비되던 파아란 하늘빛과
그 고요함이 주는 신비로운 아름다운 시간 속에
수시로 머무른다.
옷 하나없이 겨울을 견디어내는 나무를 보고
겹겹이 입고도 떨어대는 나를 본다.
이 나약함이여~~
도솔봉까지 오르는 구간이
소백산 상월봉 가는 길에 버금한다.
도통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온전히 내 것인 양 맘껏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도솔봉에 닿는다.
조망이 탁월하다.
소백산이 훤히 보인다.
아마도 월악산과 금수산, 황장산 자락인 듯한
마루금도 제대로 멋지다.
데크 위의 도솔봉에도 오른다.
와우~~여기는 더 죽인다.
맹추위 담은 겨울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내려선다.
죽령까지의 6km 내리막길까지 신명나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점심 요기를 하며
오래 머무른다.
방금 지나 온 그 매서운 겨울바람이
따사로운 햇볕에 슬그머니 꼬리내리니
세상 평화롭고 한갓지다.
즐기지 않을 수 없다.
내리막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삼형제봉이 나란히 들어선다.
안부에 내려섰다고 생각하였는데
또 지옥계단을 가파르게 올라야 된다.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으려 뒤로 돌아
고고한 도솔봉을 뒤돌아보며 안녕을 말한다.
눈덮인 마루금은 세상사 복잡한 일과는
절연한 듯 고상하고 단정하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이 참 아름답고
혼자 걷는 등로에서 생각들이 많았으나 행복하다.
하산 후 한 잔의 소주와 카레라면에
추웠던 온몸이 녹작해진다.
두터운 눈길을 러셀해 주신
대장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제25구간] 죽령~고치령
* 일자: 2024.12.7.(토)~8.(일)(19기 제24차)
* 코스: 죽령~제2연화봉~비로봉~국망봉~마당치~고치령~좌석리(25.3km)
* 인증지: 제1연화봉, 국망봉, 고치령
여러 번의 소백산행은 당일로 다녀왔기에
동트기 직전의 날선 칼바람을 제대로 몰랐다.
세상엔 오로지 바람소리만 가득 들어찬 것 같다.
얼마나 추운지 손가락이 얼어서
배낭 지퍼 여닫기가 힘들 정도였다.
다행히 처음으로 합류한 산사랑제이님이
주목감시초소로 일행을 인솔하여
따뜻한 요기로 몸을 녹이도록 도와주신다.
비로봉서 일출을 기다리지만
볼 붉힌 소녀의 홍조만 잠시 보여줄 뿐.
소백산 최애 구간 국망봉~상월봉이
하얀 눈꽃 세상으로 펼쳐진다.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살아있음에, 여기로 올 수 있음에 너무 고맙다.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가
손가락 동상 걸린 줄도 모른다.
고치령 산령각에서는 기도가 한창이다.
무얼 기원하며 애절하게 빌고 있을까.
[제26구간] 고치령~도래기재
* 일자: 2025.5.24.(토)~25.(일)(19기 제32차)
* 코스: 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24.8km)
* 인증지: 고치령, 마구령, 갈곶산, 선달산, 박달령
겨울에 닿았던 고치령 길을 해를 넘겨 봄에 잇는다.
선달산과 도래기재를 생각하면
앵초군락과 우구치 550년 산철쭉이 제일 선명하다.
트럭을 타고 고치령에 당도.
들머리에 가득하던 민백미꽃과 둥글레꽃의 흰 꽃색이
랜턴 불빛에 청초하다.
마구령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다.
이 즈음부터였을까.
19기의 돈독한 챙김으로 정이 두터워진 것이.
갈곶산~늦은목이구간까지는 은대난초, 은방울꽃과 친구되고
애기나리꽃과 귀한 금강애기나리꽃과도 반갑게 인사하며
노린재나무꽃, 촘촘한 거미줄, 병꽃나무, 쥐오줌풀,
더러 남은 산철쭉 연분홍꽃들과도 눈맞춤한다.
선달산 지나 백봉령가는 길은 앵초밭이다.
이렇게 넓은 군락지는 처음인 데다
꽃도 한창이라 도끼 자락 썩는 줄 모른다.
함박웃음과 연발되는 감탄사가 앵초만큼이나 넘친다.
이후 풀솜대, 벌깨덩굴, 눈개승마, 그늘사초 가득한
비단같은 길을 걸으며
이런 洪福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길을 나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박달령~옥돌봉을 지나 최고령 우구치 철쭉나무를 감히 뵌다.
나무 밑둥을 보는 순간 울컥하는
경외감을 숨길 수 없다.
긴 세월의 풍파를 도도하게 견뎌 살아 낸
인고의 세월이 가슴을 파고든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발걸음도 옮기지 못한다.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한다.
이런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길을 나서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됨에
스스로 토닥토닥 쓰담쓰담해 본다.
[제27구간] 도래기재~화방재
* 일자: 2025.1.11.(토)~23.(일)(19기 제26차)
* 코스: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깃대배기봉~태백산~화방재(23.6km)
* 인증지: 구룡산, 신선봉, 깃대배기봉, 사길령
이 날의 태백산은 최강의 강풍이다.
유난히 컨디션 떨어져
강풍에 영혼은 흩날려 사라지고
몸은 천근만근 땅 속으로 스며든다.
무릎까지 빠지던 지루한 눈길을 개척하여 가신
대장님들께 존경을 바치지 않을 수 없다.
순애언니 고구마 말랭이로
그 지루한 깃대배기봉 구간을 견딘다.
부쇠봉 갈림길서 순애언니랑 헤어져
부쇠봉을 다녀온 것이 에너지가 된다.
파노라마 대간 마루금을 마주하고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 내려 마시며
탈탈 털렸던 영혼을 대충 수습하고
무거운 몸뚱아리도 추스린다.
당겨보니 장군봉에 산객이 많다.
함백산과 장군봉, 문수봉도 당겨보며 실실 기분좋다.
태백산서 미정언니 만나 고사목과 산객 사이를 뚫고 내려가며
유일사, 산령각 지나 사길령에 닿는다.
저녁으로 먹은 갈비탕이 따뜻하고
김치랑 깍두기가 맛있어
피곤했던 심심을 회복한다.
[제28구간] 화방재~피재(삼수령)
* 일자: 2025.1.25.(토)~26.(일)(19기 제27차)
* 코스: 화방재~수리봉~만항재~창옥봉~함백산~중함백~은대봉~무문동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21.5km)
* 인증지: 함백산 중함백 표지목, 금대봉, 매봉산,
지난 태백구간에서 단련된 맷집이라 추위가 한결 수월하고
상고대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좋다.
중함백 지나면서 등로를 확보하지 못하여
알바를 제법 하였으나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라 극복한다.
두문동재 못미쳐 아침을 먹는데
손이 훨씬 덜 시렵고 밥도 더 맛나다.
유난히 봉이 많은 구간이고 봉 이름도 곱다.
은대봉, 금대봉, 비단봉........
숨이 턱에 찰 때 즈음 비단봉에 오르면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얀 눈에 덮힌 세상이 안개에 가려 몽환적이다.
커피를 부르는 날씨다.
매봉산 가는 길의 고랭지 밭 설경이 클라이막스다.
끝없는 은백평원과 어렴풋한 실루엣의 풍력발전기,
조화롭고 목가적이다.
즐기고 즐기다 꽁꽁 숨은 매봉산을 겨우 찾아든다.
정상석 앞면은 매봉산이요 뒷면은 천의봉이다.
살아가면서 앞만 보지 말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겠다.
눈 위에 새겨진 앞사람 발자국만 따르다가
낙동정맥의 발원지를 놓친다.
국화님과 거꾸로 올라가서 보고 내려온다.
[제29구간] 피재~댓재
* 일자: 2025.5.10.(토)~11.(일)(19기 제31차)
* 코스: 댓재~황장산~큰재~환선봉~덕항산~구부시령~건의령~피재(25km)
* 인증지: 큰재, 자암재 표지목, 구부시령 표지판, 건의령 표지판
19기의 덕항산 구간은 삼세번 도전이다.
황장산까지는 빡센 오름이라 잠이 달아난다.
큰재에서 인증이 되지 않아 오르내리다가
오리무중 속에서 일행을 놓친다.
풍력발전기까지 갔다가 돌아나오는 일행과 함께
원점인 큰재로 돌아가니 권, 심대장이 계신다.
진입로 찾아들었다 나오니 원래 헤매던 임도가 나와 당황스럽다.
큰소리 무소꿈님이 계셔서
귀네미마을 근처에서 한길님, 무소꿈님을 만나
붉으레 달아오르는 일출을 맞이한다.
꽃들을 보며 기분좋게 걷다가 환선봉에 이른다.
다른 곳보다 훨씬 튼실한 산괴불주머니꽃 군락지가 펼쳐진다.
산괴불주머니꽃이 덕항산 시그니처 꽃이 된다.
오래전의 덕항산 정상은 표지목였는데
조그마한 상석이 새롭게 자리하고 있다.
석희봉 지나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능선을 보며
5월 연두를 듬뿍 안는다.
푯대봉사거리에서 심대장을 만나고
뒤이어 다다른 왕정문님도 잠깐 본 뒤 건의령으로 향한다.
건의령가는 길도 꽃길이다.
너무 기분좋은 5월의 행복한 시간속에 내가 머무른다.
이후 삼수령까지는 취나물, 우산나물 등 봄나물 천지다.
바쁜 걸음 아니면 채취하고프다.
지난 겨울 눈덮였던 삼수령이
이제는 곱게 봄꽃단장을 하고
회장님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무사히 잘 다녀온다.
감사하다.
[제30구간] 댓재~백복령
* 일자: 2025.4.26.(토)~27.(일)(19기 제30차)
* 코스: 댓재~햇댓등~두타산~박달령~청옥산~고적대~이기령~상월산~백복령(28km)
* 인증지: 목통령 통골재 표지목,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 상월산, 1022봉 헬기장
이 구간을 생각하면 1,022봉 오르던 힘겨운 발걸음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오름길이 빡세지 않았으나
상당히 더운 날에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 걸었기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다.
그래도 등로 옆의 족두리풀꽃, 제비꽃, 노루발이
파이팅을 외쳐주어 끝까지 걸을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들머리 통골재 지나면서부터
언덕 가득 피었던 얼레지도 인상적이다.
두타산에서 일출을 보고
박달재 부근에서의 활짝 핀 진달래와
올해 처음인 노루귀도 만난다.
살짝 흐린 날이라 아침먹기 전
하늘색이 참 고왔던 기억도 난다.
두타산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청옥산은 처음이라 반갑다.
망군대 가기 전은 꽃밭이라 환호한다.
망군대에서 사방천지 툭 트인 조망을 즐기고
고적대와 베틀바위를 당겨보며 감탄하다가
국화님의 사진 삼매경에 함게 빠져든다.
국화 그녀만 있으면 우린 늘 텐션 up이다.
봄색이 곱고 여기저기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모든 것이 감사하다.
원방재에 내려선다.
요까지가 봄이고 즐거운 나들이다.
엉터리였던 백복령까지 5.2km라는 이정표를 믿어
더 힘들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1,022봉에서 백복령까지가 5.2km더라...
1,022봉 곁 헬기장에서 남은 얼음으로 아아 제조하여
뒤이어 오시는 분들과 나눠마시며 원기를 회복한다.
이후 백복령까지는 청보리, 국화와 더불어
수다떨다가 보니 수월하게 당도한다.
[제31구간] 백봉령~삽당령
* 일자: 2025.2.8.(토)~9.(일)(19기 제28차)
* 코스: 백봉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17km)
* 인증지: 생계령 표지목, 석병산
석병산은 처음이다.
대설에 녹록치 않은 산행일 될거라 짐작하였는데
역시나 그러하다.
일출 직전의 고병이재 못 간 931봉까지의 오르막에서
한걸음 걸으면 반걸음 미끄러지기를 무한반복 한다.
힘만 빠지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카르스트지형이라곤 하지만
어둠속에서는 전혀 식별이 안된다.
배고픔 달래려 요기를 하였는데
오히려 체온이 떨어져 더 춥다.
추위를 이기려 부지런히 걷는데
러셀하신 분이 달라진 듯 하다.
짧은 다리로 눈구멍 맞춰 걷기가 쉽지 않다.
애를 썼으나 눈을 헤치느라 꽤 지체되었다.
멀리 수려한 석병산 자락이 보인다.
멋진 암릉뷰에 감탄이 줄줄이 이어진다.
흑백의 판화를 보는 듯 장관이다.
뾰족 돌틈 사이에 서서 정상석 인증사진 찍기도 만만찮다.
쌩쌩 바람에 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인증 후 하이라이트인 일월문으로 내려선다.
석벽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뚫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짐작도 안된다.
그저 신비로운 그 형상이 대단하다.
일월문으로 촛대바위를 넘겨다보지만
얼어붙은 눈 위에 서 있는 것이 후덜하다.
석병산 정상에서 길게 뻗어내린 암벽지대가
병풍을 두른 모양새다.
산 마루금을 덮은 눈으로 더욱 훌륭한 작품답다.
두리봉으로 가는 길에도 서너개의 작은 봉을 넘어야 한다.
간식 먹어가며 힘을 내어 걷다 보니
삽당령에 닿는다.
따뜻하게 목욕하고 나오니 세상 좋다.
아라리 정선 시장에서
곤드레, 옥수수, 더덕 등 종류별 막걸이에
각종 전 세트로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역시 힘든 일은 먹는 것으로 회포를 푸는 것이 최고다.
* 밤술님의 대간 완주날이라 더욱 기쁜 날이다.
[제32구간] 삽당령~대관령
* 일자: 2025.2.22.(토)~23.(일)(19기 제29차)
* 코스: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산~황계치~능경봉~대관령(27km)
* 인증지: 석두봉, 화란봉, 고루포기산, 능경봉
꽤 긴 거리의 구간이다.
지난 석병산 구간처럼
시간이 지체되면 닭목재까지만 끊어
운행한다고 하였기에
부지런히 걸어 닭목재까지 5시간 이내에 당도하려 애쓰느라
맘이 바쁜 산행이다.
석두봉까지는 등로가 제법 평이하였으나
등로는 좁고 뻗어나온 나뭇가지들이 성가시다.
석두봉 뒤로 돌아가 진행하여야 하는데
직진하여 짧은 알바를 한다.
화란봉 가는 산죽밭에서 그믐달과 뜨는 해를 본다.
새벽 동트는 시간이 되면
시간의 틈새에 있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되곤 한다.
화란봉에서 내리쏘아 닭목재에 도착하니
기사님이 따끈한 믹스커피를 내어주신다.
잠시 앉아서 요기하고 고루포기산으로 향한다.
고루포기산 가는 지루한 길목에
‘화재를 이겨낸 낙락장송’ 군락이 있다.
속이 꺼멓게 타들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가지뻗어 숱많은 잎을 돋웠다.
대단하고 강인한 생명력에 찬사를 보낸다.
닭목재서 3시간여 만에 고루포기산에 도착한다.
전망대에 올라 선자령 부근과 평창 시내도 훑어본다.
대관령에서 올라오는 산꾼들도 지친 기색이 완연하다.
가야 할 능경봉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연리지, 샘터, 행운의 돌탑을 지나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계단을 올라
능경봉에 겨우 이른다.
넓은 정상에 서니 대관령의 광활한 대지와
동해바다, 웅장한 대간 마루금이 훤하게 다가온다.
물한잔 맛있게 들이키고 날머리로 향한다.
[제33구간] 대관령~진고개
* 일자: 2025.7.12.(토)~13.(일)(19기 제35차)
* 코스: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선자령~대관령(24.7km)
* 인증지: 선자령
아~~잊을 수 없는 소황병산 평원과 일출.
그 광활한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대간의 원픽이 되어 버렸다.
좋은 계절에 좋은 날씨가 도와줘서
더할 나위없는 행복감을 얻는다.
다녀와서 한동안 더위를 잊을 정도다.
선자령에서도 감흥에 겨워 한동안 머무르며
사진도 찍고 마음껏 즐긴다.
이 좋은 곳의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받은 나는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잘 살기로 다짐한다.
[제34구간] 진고개~구룡령
* 일자: 2025.7.26.(토)~27.(일)(19기 제36차)
* 코스: 진고개~동대산~신선목이~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23km)
* 인증지: 동대산, 두로봉, 응복산
이 즈음은 살아내는 일이 참으로 힘들었다.
돌아보면 대간을 걸었기에 견딜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만나는 야생화와 눈 맞추는 일,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의 힘든 오르내림,
가끔 만나는 조망의 속 시원함,
앞 뒤 발걸음하는 동료들과의 재잘거림,
꿀맛같은 시원한 바람 한줄기의 도움으로
들끓던 머릿속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를 보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자연이 약이고 치료다.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의 비탐 구간을 잘 넘겼으나
응복산까지는 새 등산화로 인해 발목이 매우 불편하여
쉬며 가며를 반복한다.
날은 덥고 나보다 키 큰 잡풀 사이에서 환장할 것 같다.
어째어째 응복산에 도착하였으나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인증하는 데 애를 먹는다.
혼자서 낑낑대며 약수산으로 가는 길에
우리의 에너자이저 청보리와 국화님을 만난다.
국화님이 건네준 근육이완제로
허벅지 통증을 가라앉히고
발목도 쓰다듬어가며
바람없는 등로를 견디어 구룡령에 도착한다.
김해분들이 찬조하신 맥주를
급제조한 수제 잔으로 꿀떡꿀떡 넘기는 맛에
산행구간의 힘듦도 함께 넘어간다.
대간에 대한 사랑이 깊어가고 나는 또 열병에 걸린다.
* 온통 꽃밭이었는데
그중 나리와 동자꽃이 특히 마음을 끌었다.
* 동대산~만월봉 구간에 유난히 벌이 많아서 성가셨다.
[제35구간] 구룡령~조침령
* 일자: 2025.8.9.(토)~10.(일)(19기 제37차)
* 코스: 구룡령~1100.3봉~갈전곡봉~968.1봉~1060봉~조침령(20km)
* 인증지: 갈전곡봉, 조침령
서서히 대간길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들떴던 마음도 가라앉고
그동안의 훈련이 몸과 마음의 근육이 되고 있다.
참으로 싫어하였던 무박 산행이었는데
이제는 인생의 루틴을 새김하는 의식이 된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내가 조금 더 단단히 여물어 간다.
걷는 내내 보름달이 따라다닌다.
해돋이 시간을 착각하여 기다리다
걷는 중에 일출을 맞이한다.
어디서 보아도 일출 장면은 언제나 벅차다.
혼자서 걷는 구간이 길다.
한길님이 지난 구간 보셨다던
큰배암차즈기도 본다.
정말 입벌린 뱀머리를 똑 닮았다.
중간 무렵에 만난 다음님의 수제 요거트를 먹고
엄청 큰 조침령 표지석까지 함께 하였다.
하산하며 다음 구간에 걸을 점봉령도 훑어보고
곰배령 홍보판도 보고 내려와
나무꾼과 선녀 식당의 한방백숙으로 보양한다.
[제36구간] 조침령~한계령
* 일자: 2025.8.23.(토)~24.(일)(19기 제38차)
* 코스: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조침령(20km)
* 인증지: 조침령
부주의하여 요추 횡돌기 1,2.3번이 골절되는
아픔이 있는 곳으로 등록된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배낭을 제대로 매었기에
척추나 요추를 보호할 수 있었고
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에 도착,
진동리로 탈출하여
회장님 차량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매사 불여튼튼하여
스스로를 아끼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새겨둔다.
안전이 곧 만족이고 즐거움의 기본이다.
어둠 속 밧줄에 의지하여 오르고
그 오름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동료들의
따뜻함이 가득한 산행으로 기억된다.
* 일찍 하산하여
회장님, 권 사모님과 함께 마신 막걸리와
안주로 나온 김치찜(?)은 왜 그리 맛나든지...쩝
[제37구간] 한계령~마등령
* 일자: 2025.6.21.(토)~22.(일)(19기 제34차)
* 코스: 한계령~서북령~끝청~중청~대청봉~소청봉~마등령~희운각~천불동계곡~설악동(20km)
* 인증지: 한계령 삼거리, 끝청봉, 희운각, 마등령
역시 설악은 산 중 최고다.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암릉과 그 사이의 나락.
깊이와 높이가 모두 출중하여
눈이 쉴 틈이 없다.
설악에 오면 늘 기운이 난다.
끝청봉 뒤로 뜨는 해를 맞이하는 기분,
끝청봉에 닿아 대청봉 가는 등로에서
서북능선, 용아장성, 공룡능선의 아찔함을 바라보는 황홀감,
대청봉 가는 돌틈에 핀
야생화를 보는 설레임과 대견함,
대청봉우리에서 몰아치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동해바다를 보는 넉넉함과 평화로움,
대청봉을 내려가며 보는 울산바위의 장엄함.
아무나 잡고 종일 자랑하고픈 설악이다.
[제38구간] 마등령~미시령
* 일자: 2025.6.7.(토)~8.(일)(19기 제33차)
* 코스: 미시령~저항령~마등령~천불동계곡~설악동(12km)
* 인증지: 마등령
와우~
이 구간을 걸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미시령 금줄을 넘어 만난
끝없어 보이던 데트라포드만한 바위 너덜 구간.
어둠속에서 마치 등대처럼 길잡이 하던 가느다란 표식대.
참으로 새롭던 산행 기억이다.
비탐이라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지만
바위 너덜에는 최소한의 인류애를 갖추었다.
누가 저항봉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제일 아름답다고 했다.
다소 아쉬움남는 일출이지만 그 포스만은 남다르다.
발걸음 따라다니던 정향나무 향기까지 더하여
진한 향수를 더한다.
메아리같던 산 그리메를 돌아보며 여운을 즐긴다.
고개 들면 멀리 울산바위, 속초바다를 만나고
고개 숙이면 눈개승마, 박새, 각시붓꽃을 만나니
어찌 아니 좋을시고~다.
조금 작은 바위 너덜을 지나고
고사목 구간을 지나 마등봉에 도착한다.
상징목인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는
바람따라 몸을 휘어 버린 채 살아낸다.
다행히 08:00 전에 마등령 금줄을 넘어
자유 탐방 구간으로 진입하며 한숨 쉰다.
이후 구간은 그야말로 설악 시그니처 공룡이다.
나한봉에서 넘어 귀한 솜다리를 본다.
바위 틈틈이 뽀얗게 핀 솜다리 보느라
너나없이 감탄하며 카메라 들이댄다.
감탄이 쉴새없이 일어나는데
또 큰새봉을 만나 그 포용력 가득한 품에 안겨본다.
다시 솜다리 군락을 만나 기쁨 두배 된다.
킹콩바위랑 악수하고 연화봉도 당겨본다.
용기내어 1275봉까지 다녀오고
촛대바위까지 전세내어 인증샷 남기니
따따블 따봉이다.
쓰러진 나무랑 놀고
공룡능선도 돌아보다가
꽃들도 미소로 만난다.
걸음은 앞으로 가는 데
마음은 자꾸 뒤돌아본다.
아쉬움에 범봉, 세존봉, 1275봉도 당겨본다.
오리바위에 닿아서도 한참을 논다.
아름다운 곳에서는 진도를 내는 것이 예가 아니다.
비선대로 내려서며
천당폭포와 양폭대피소,
신흥사 청동불상을 스쳐 지나 설악동에 도착한다.
늘 좋지만
오늘은 특히 좋은 산행이다.
[제39구간] 미시령~진부령
* 일자: 2025.9.13.(토)~14.(일)(19기 제39차)
* 코스: 미시령~신선봉~큰새이봉~마산봉~진부령(18km)
* 인증지: 마산봉, 진부령
19기의 대망의 완주일이다.
여느 기수보다 완주자가 많다고 한다.
까다로운 회장님의 완주인증서를 받을 분이
10명이나 된단다.
2년여의 기간 중 빠지지 않고
완주를 해낸다는 사실은 큰 박수로 축하받을 일이고
온 세상에 자랑할 만하다.
짝짝짝~~~축하드립니다.
캄캄한 시각에
렌턴 불빛에 의지하여
미시령 들머리에 들어서는데
그동안의 산행 story가 走馬燈처럼 지나간다.
나, 너, 우리 모두 참 멋있다.
갈수록 단단해지던 우리들의 동지애는
서로에게 햇살이 된다.
특히 기획에서 실행까지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은 회장님과
앞뒤 대원들을 이끌고 챙겨주신 대장님들의
정성과 사랑은 河海와 같다.
아~ 어찌 잊으랴~
간밤의 비로 들머리의 바위구간이 매우 조심스럽다.
불빛에 보이는 꽃들은 별처럼 빛난다.
등로 오른쪽으로 속초의 야경이 아득하다.
네오님은 새벽이슬 털어내랴 거미줄 걷어내라
앞치마에 나뭇가지까지 들고 앞장 서 길을 안내해 주신다.
부산무지개님은 완주축하 꽃다발 두 개나 짊어지고도
발걸음이 가볍다.
나는 다친 허리 보호하느라
全面 파스 도배에 복대까지 차고 전투에 나선 기분이다.
미끄러져서 또 다치지 않으려 용을 썼더니
전신에 근육통이 도진다.
해뜰 무렵에 만난 진범군락에서 환호한다.
자색을 띤 꽃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운해를 헤치고 오르는 붉은 기운도 자못 비장하다.
오늘이 대간 졸업이라 더욱 그리 다가오는가 싶다.
신선봉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 회원들은
해돋이를 실컷 즐기면서 음미하신다.
층층의 구름을 뚫고 오르는 해를 보니
그간의 대간길의 喜怒哀樂의 만감이 교차된다.
신선봉을 지나 헬기장서 아침을 먹고
금줄을 벗어나 새이령에 이른다.
축하사절단인 솔밭길, 다이슨님이 쉬고 계신다.
암봉~병풍바위를 지나 마산봉에 도착하니
hong님이 유관순 퍼포먼스로 인증자축을 하신다.
양갈래 땋은 헤어스타일을 비로소 알아챈다.
한번으론 아까운 생각에 우리도 돌아가며 동참한다.
오리온, 부산무지개님이 준비하신
플래카드, 머리띠, 꽃다발을 들고
오랜 시간 정성들여 축하하고 축하받는다.
백두대간종주기념공원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진부령에 닿는다.
회장님께서 축하 플래카드를 준비해 두셨고
이갑대장님, 유도사님의 축하 꽃다발과 함께
오리온, 솔밭길님의 꽃다발,
하비나님의 축하패, 풍선 등도 기다리고 있다.
오예~~~
오늘은 맘껏 축하받는 즐거움으로 채운다.
그간의 애씀을 토닥여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간을 시작하고 맺음하며 復棋해 보면,
‘나’를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고
내 감정을 제대로 알아채며
나를 보존하고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또한 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숙지하는 시간도 되었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고 살리는 명상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대간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신체활용’과 ‘마음 챙김’ 끝판이다.
또한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도 고맙다.
참 고마운 일이다.
* 어쩌다가 덩달아 완주하게 되었다.
19기 완주와 맞추도록 도와주시고 애써주신 덕분이다.
740여km를 무사히 걸어낸 일에 자축하며 감사드린다.

첫댓글 대작의 거대하고 웅장한 영화한편을
본듯 그크고 장엄한 깊은 뜻을
몽땅 쏟아 만드셨어요
깨알같은 기억 속으로 빠져들어 눈시울이 촉촉해집니다
한구간 한구간 생각들을 익어가는 가을과함께 멋지게 만드셨어요
대단 하십니다
역시 란선님 이 아니시면 아무도 만들지 못할 19기의 영원한 백두대간 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운이 따르시길 바랍니다
종종 오셔서 그 활약 기대해요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란선언니~~^
홍님, 늘 따뜻한 챙김의 마음이
큰 응원이 되었답니다.
구간구간의 정리가 있었지만
대간의 마루금이 끊어지는 듯 하여
북진방향으로 정리하며
머릿속으로 훑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답니다.
많이 보고 싶어요.
가끔 함께 걸었던 구간의 추억을 되새김해 보며
입가 미소 그득해집니다.
안산즐산 하셔요.
태극기 모자 쓰신,, 란선님,,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23년 11월 12일 부터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가,, 2년 (22개월) 세월 끝에 마침내 끝이 났습니다... 함께 했던 구간은 영광이었어요... 특히 선자령 표지석에서 사진 찍어 주신 것 감사해요.. 같은 기적을 바라며, 새출발 하는 20기 회원인 나에게 길잡이가 될 멋지고 알찬 종주기입니다... 자주 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주 뵙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20기의 산행 주가 정맥 가는 날과 겹쳐 아쉬워요.
마음 한자락은 여전히 낙동에서 함산하고 있어요^^
태극기 모자 나올 때 연락드릴게요 😂
긴 호흡으로 기록한 대간 종주기를 어떻게 해석해도 사실 기행문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기록에 내가 슬몃슬몃 드러나고 있어, 마치 실존주의들이 말하는 존재론을 읽는 기분이다. 존재론이 별 것이겠나. 자연과 함께한 산우들을 사물이 아닌, 마치 일원론이 펼치 듯 서로를 하나로 보고 대자연 속의 존재로 바껴 독서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산에서 느끼는 생각들이 곳곳에, 존재라면 마땅히 해야만 하는 사유들의 파편적인 조각들이 있습니다.
사유를 떠올리니까 갑자기 한나아렌트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악의 평범성 바탕에는 사유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힘겨운 등로를 걸으며, 자신을 보고 혹은 되돌아보며 생각하는 산악인 모습이겠지요. 그런 여정에서 정이 든 대원 중 한명이 란선님 아닌가요. 오늘 깊이가 있는 책을 한번 더 독서하는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무쏘꿈님을 깃대봉 아래서 처음 뵈었더랬죠.
물이 많이 고파 보였기에
가진 물 조금 나눠 드린 기억이 있답니다.
그 때는 이 분이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니체님의 후손일 줄 몰랐었네요ㅋ
함산의 기쁨과 더불어 큰 웃음 나눠주시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내면까지 설파해 주시니
중생은 그저 감개무량하옵니다.
부디 옥체 보전하셔서
좋은 글 자주 접하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어디서, 무얼 하시다가, 이제야 오셨는교?. 란선 대장님!
감동입니다.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는 복기가,
엊그제 있었던 산행처럼 돌아옵니다.
엄동설한 추위에 떨었고, 설경에 감탄하고,
황홀한 여명과 일출에 대간의 모든 시름을 잊고 감동을 먹었었지요.
더운 여름날 체력이 바닥 났을 때에도 태산 같은 준봉들을 넘고 또 넘었었던
고난의 시간도 거뜬히 극복했었지요.
돌이켜보면, 참으로 대단한 순간들 이였습니다.
그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 이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란선 대장님!
불후의 명작, 대 서사시를 읽는 기분이며, 그 감동은 눈시울을 적시도록
뜨거우며,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이 될듯합니다.
주신 댓글이 더 감동적입니다.
그저 곱고 따뜻한 시선으로 대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 대간을 시작하고 맺음하며 復棋해 보면,
‘나’를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고
내 감정을 제대로 알아채며
나를 보존하고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또한 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숙지하는 시간도 되었다.
나를 사랑하고 살리는 명상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신체활용’과 ‘마음 챙김’ 끝판이다.
또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도 고맙다."
대간 완주자로서 소중한 교훈까지 남겨주시니,
넘 감사드립니다.
조만간에 대간에서 다시 뵙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실은 산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더불어 함께 하는 분들께서 보여주시고 베풀어 주시는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 삶의 자양분이 되는지
몸소 체득하게 되구요.
산사랑제이님, 늘 고맙습니다.
담에 또 같이 걸어요~^^
란선님 백두대간 완주기를 감상하며 드는 느낌은
대하드라마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10권의 풀스토리에 빠져 3일간 밤낮을 지낸 옛기억이 소환됩니다~~ㅋ
정말 구간마다 특색있는 사건들이 감정이입되어 내가 걸어면서 느낀감정같이 다가옵니다!!!ㅎ
소중한 한편의 대하드라마 같은 란선님 대간기를 낙동산악회에 남겨주셨네요 ~~ㅎㅎ
조정래님까지 말씀하시면 너무 비약적입니다ㅋ
좋은 산행 권해 주셔서 제 삶의 스토리가
아주 풍부해지고
권역 또한 넓어졌습니다.
대간을 걸으며 살아갈 힘과 에너지를 충전했기에
한동안은 곳간 두둑하게 되었습니다.
낙동은 이제 친정이 되었네요~^^
픽해 둔 곳은 꼭 낙동에서 다시 걸으려 합니다.
그 때도 함산해 주십시오~😅
오랜만이네요.
다친 부위는 괜찮으신지요.
공사다망하신 와중에도 장문의 아름다운 산행기를 올려 주셨네요. 읽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란선님의 산행기를 읽으니 걸었던 길과 감회가 새롭습니다. 첫 출발 때의 두려움, 항상 꼴찌로 도착한 미안함은 접어 두고 하얀 솜 같은 겨울 설산과 조용히 빰을 때리는 삭풍을 견디고 나니 불타오르는 여명에 따스한 봄햇살을 더한 온갖 야생화들이 눈을 호강시키고 마음을 들뜨게 해 주던 풍경이 떠오르네요. 물 보충할 곳이 마땅치 않는 대간길을 걷기 위해 뜨거운 여름날임에도 물병 가득한 배낭을 메고 비지땀을 흘리며 걸었지요. 황홀하였던 소황병산의 일출은 대간길 풍경의 백미로 꼽고 싶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낙동산악회 19기. 20기는 다른 기수보다 끈끈함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종주인증서를 받았음에도 또 걷는 이들이 대부분이니.
가끔 아니, 자주 오셔서 함께 걷고 수려한 산행기 올려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다친 부위는 잘 낫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완전 회복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 하지만요.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부터는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19기 개근 완주에 이어
사모님과 함께 재도전하시는 모습이
무척 고무적입니다.
20기에서도 나란히 개근 종주하시길 기원드리며
모쪼록 건강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길
두 손모아 기도드립니다 🙏🙏🙏
저에게는 백두대간보다도 백두대간 완주기가 더 힘들답니다. 아직도 미완성이라는...
사진과 글을 읽다보니 또 다른 감동을 느낍니다.
다른 완주할 등산로가 있으면 초대해주시면 따라다니면서 란선님의 완주기 읽는 것으로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
다음님의 완주기에는 저의 완주기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려니 그러하지요^^
전 기억에 남는 추억들만으로
작성자의 감성만 조금 건드리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되짚어보며 구간구간의 사건과 느낌이 생생하여
스스로는 좋았답니다.ㅋ
다음님의 후기도 꼬옥 올려주십시오.
완전 기대됩니다~^^
백두대간!
그 이름만으로도 늘 설레고 가슴 뜁니다.
묵직한 그 이름.
백두대간에 대해 조금 안다고 생각하지만, 기실 제대로, 온전히 알지 못함을 느낍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늘 허덕이고 발걸음 옮기기에만 정신이 팔렸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을 하고도 장편 대하 서사시와 함께 요긴한 장면 하나 빠지지 않고 고이 모셔 와서 펼친 다큐멘터리를 봅니다.
어느 구간 땀 흘리지 않은 곳이 있겠으며, 아픔과 성가심이 없었겠습니까?
그 아픔을 기쁨으로 성화시키는 것은 풍부한 감성과 이지적 성찰이 자신과 타인에 대한 따스한 눈길이 바탕이 되었음이 오롯이 나타납니다.
구간마다 대원들 움직임까지 기억하고 되살리는 기억력.
참으로 훌륭한 분이 백두대간에 발걸음하여 낙동산악회 19기 백두대간 길이 풍성한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백두대간 산행기 공모전이 있다면 출품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남 뒤따라가기에도 벅찼던 내 이름을 여러 번 거론하여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또한 고맙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건강 잘 돌보고, 새로운 도전 꾸준히 이어 가기 바랍니다.
한길님을 빼면 낙동의 백두대간을 논하기 힘들만큼의
입지전적이십니다~^^
챙겨주신 모든 것들이 제게는 큰 선물들이었습니다.
생의 귀인을 만난 격이지요.
자주 커피도 내려드리고 해야
은혜의 조금이라도 갚을 텐데~~ㅠ
실은 완주기를 준비한 뒤
그동안 삭제하였던 사진을 복원하여
챙겨넣는 작업이 제일 난해하였습니다.
사진 매수의 제약이 있는 지라
두 번의 작업을 하는 것도 실은 번거로워
미루고 미루다 겨우 사진 합성작업을 완성했네요.
게으름을 바쁨이라고 스스로 속여가면서ㅋㅋ
늘 칭찬해 주신 덕분에 제가 빨강구두 아가씨처럼
신명나게 춤추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근교산행이라도 가능할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늘 강건하시고 안산즐산으로
낙동의 정신적 지주로 굳건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간기록~대하드리마 같아요~
졸업할땐
그땐
시원섭섭~눈물도 안나드만
이젠 대간길을 안걷는구나...주르륵~눈물도 으찌나..
무박산행은 또 오ㅐ그리 괴롭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양연화같은
내인생의 터닝 포인트~
2015년 졸업했슴에도
아직 회자되는 대간길~
9정맥 시작하는 계기의 첫걸음이자 바뜨 지맥까지 넘나드는~시작햇쬬?ㅋㅋ
축하드립니다~
센스 가득한 산행기를 읽으며
매번 궁금증을 가집니다.
함산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하구요.
대간 완주도 엄청 선배시니
배울 것 또한 많으리라 기대도 하였구요.
자주 산행기 올려주셔서
읽는 재미 퐁퐁 쏟아지게 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