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수석 가득한 신의 정원 ‘장봉편암’ 본적 있나요?

[김종문 목사]

아름다운 수석 가득한 신의 정원 ‘장봉편암’ 본적 있나요?

발간일 2019.07.10 (수) 15:12
인천사진가들의
‘Tell me 섬 thing’ ③ 장봉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7,8월 휴가철이면 떠오르는 문구입니다. 올 여름휴가는 가까운 인천의 섬으로 떠나면 어떨까요. 차타고 멀리가지 않아도 넘실대는 푸른 바다, 모래가 반짝이는 해변, 시원한 바람과 파도소리가 들리는 훌륭한 휴가지입니다. 이번호(7월4일자, 1398호)부터 인천의 주요 섬을 연재합니다. 섬에 해박한 인천사진가들이 멋진 사진과 함께  섬의 재밌는 이야기, 꼭 알아야 할 여행 정보 등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섬 연재에는 류재형, 서은미, 이영욱, 노기훈, 유창호 작가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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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출발해 신도를 지나 만날 수 있는 뭍과 아주 가까운 섬입니다. 풍요의 섬 장봉도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장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섬으로 강화도와 영종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섬의 모양이 동서로 길쭉하고 봉우리가 많아 붙여진 이름 장봉도는 해안선이 26.9km이고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5배(7.32km2)로 섬은 크지 않지만 주위에 신도, 서만도, 동만도 등 9개의 무인도를 포함하고 있는 북도면의 중심 섬입니다. 이들 무인도 중 신도와 서만도는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및 환경부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트레킹하고 싶다면 이 섬으로 가라

삼목선착장에서 40여분이면 도착하는 옹암선착장. 장봉도 여행을 위해서는 장봉도 여행자센터에서 방문객을 위해 전기차 ‘장봉카’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또 ‘장봉도농어촌공영버스’로 섬의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버스시간표를 사전에 꼭 확인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장봉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트레킹을 추천합니다. 장봉도에는 능선과 해안을 따라 정비된 트레킹 코스가 7개나 됩니다. 선착장부터 섬 중반부까지 이어지는 신선놀이길을 비롯하여 하늘나들길, 구비너머길, 장봉해안길, 야달인어길, 한들해안길, 장봉보물길 등은 각각 서로 다른 매력과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2코스를 제외하면 모두 바다를 끼고 걷는 해안길입니다. 여행자센터에서 트레킹 관련 안내문을 받아 난이도에 따라 또는 테마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걸어 보기를 권합니다. 코스마다 스탬프가 준비 되어 있으니 잊지말고 다녀온 코스에 확인 스탬프를 찍어 모으는 재미도 별납니다.

▲장봉도 전경. 능선과 해안을 따라 트레킹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

▲장봉도 트레킹

신의 정원 유노골(윤옥골, 4코스 장봉해안길)​

능선과 해안을 따라 정비가 잘된 트레킹 코스가 7개 있는데 섬이 고향인 필자는 4코스인 장봉해안길을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장봉도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로 물이 빠져야만 걸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길입니다. 아름다운 수석들만 모아 놓은 신의 정원이라 불리는 장봉편암이 발아래 펼쳐진 유노골 트레킹 코스는 마치 뜨거운 용암이 지나간 듯 바위가 물결치는 모습으로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온전히 그 멋을 느낄 수 없습니다. 발바닥의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충분히 걸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비현실적 아름다움은 형형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장봉도 해안길


▲신비한 장봉편암과 꽃무릇​

갯벌, 광활한 풀등도 보물

장봉도 북쪽에는 강화도 남단 갯벌과 연결된 대규모 갯벌이, 서쪽에는 백만평이 넘는 풀등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곳 갯벌은 2003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세계5대 갯벌 중의 하나입니다.

장봉도의 보물 갯벌은 섬면적의 10배가량의 넓이로 상합(백합), 동죽, 바지락 등 조개류와 새우류 그리고 김 등이 유명합니다. 썰물에 드러나는 엄청난 갯벌은 황무지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입니다. 

섬에서의 일상은 썰물과 밀물에 따라야 합니다. 갯벌은 갯벌 청소부 민챙이가 지나간 자리에서 고기를 잡고, 조개를 캐기 위해 섬사람들이 오갔던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오늘 밀물에 지워졌다가 내일이면 다시 그려지기를 반복하는 그 무상한 그림은 노동의 그림입니다. 그 삶의 길에서 우리는 쉼과 휴식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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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어촌계(상합 채취)

환상적인 장봉도 노을

장봉도는 옹암, 한들, 건어장해변과 진촌해변 그리고 야달선착장, 대빈창선착장 등 어디를 가나 모두 노을 명소입니다. 특히 가막머리 전망대는 장봉도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가막머리에서 본 노을

▲옹암해변의 노을​

풍요의 섬 장봉도

한때 우리나라 3대 어장이었던 만도리어장은 경기만에서 손꼽히는 어장이었고 현재도 어선들의 주요집합장소 중 한 곳인 야달선착장, 건어장해변 등과 같이 과거 이름난 황금어장이었으며 어업관 관련된 지명이 많은 장봉도는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옹암해변에선 일반인들도 해루질로 각종 조개류와 소라 등의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도리 어장이라 불리는 서쪽 풀등엔 상합이 봄부터 찬바람 불기 시작할때까지 나옵니다. 장봉도가 자랑하는 단호박과 각종 채소를 함께 끓인 상합탕은 깊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장봉도의 대표 음식입니다. 

또 장봉도의 상합 못지않게 유명한 특산물이 소라인데 각종 채소에 살짝 데친 소라를 듬뿍 얹은 소라비빔밥은 장봉도에 가면 꼭 맛봐야할 별미 중의 별미로 어느 식당에도 다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봉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집집마다 개성이 넘치게 망둥이를 말리는 모습이 진풍경으로 펼쳐집니다.

▲장봉도 상합(백합)​

▲소라비빔밥

▲장봉도 망둥이 건조법​

< 삼목선착장 >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북로 847번길 55.

세종해운과 한림해운 두 업체가 별도의 매표소를 운영합니다. 다른 섬들에 비해 출항하는 선박의 횟수가 많습니다. 삼목선착장에서는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매시간 장봉도행 선박이 출항합니다. 장봉도 옹암선착장에서는 삼목도로 운항하는 선박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50분까지 운항됩니다. 매표를 위해서는 탑승자 전원 각자 신분증이 필요하며, 요금은 편도 2,400원이고 승용차는 1만3,000원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