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떨어지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 익자 체 장사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 황희
(나)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주1) 아니 일어났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는고 - 남구만
(주1) 상기: 아직.
(다) 논밭 갈아 김 매고 베잠방이 대님 쳐 신 들메고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를 벼려 들러 메고 울창한 산속에 들어가서 삭정이 마른 섶을 베거니 자르거니 지게에 짊어져 지팡이에 받쳐 놓고 샘을 찾아가서 점심도 다 비우고 곰방대를 툭툭 털어 잎담배 피워 물고 콧노래 흥얼대다가
석양이 재 넘어갈 때 어깨를 추스르며 긴 소리 짧은 소리 하며 어이 갈꼬 하더라 - 작자 미상
38.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와 달리 (가)에는 전원생활의 풍요로움을 즐기는 화자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② (다)와 달리 (나)에는 전원생활과 관련된 화자의 구체적인 노동이 묘사되어 있다.
③ (가)와 (나)에는 모두 벼슬을 버리고 전원생활로 돌아가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가 담겨 있다.
④ (가)와 (다)에는 모두 전원생활의 고달픈 현실로 인한 화자의 절망이 드러나 있다.
⑤ (가)~(다)에는 모두 근면한 전원생활을 권면하는 화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39. (가)와 (나)의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추’와 ‘동창’은 시간적 배경을 알 수 있는 소재이다.
② ‘벼 벤 그루’와 ‘사래 긴 밭’은 수확의 즐거움을 드러내는 제재이다.
③ ‘내리는고’와 ‘일어났느냐’는 상황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이 담긴 시어이다.
④ ‘체 장사’와 ‘소 치는 아이’는 화자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준 대상이다.
⑤ ‘어이리’와 ‘하는고’는 청자에게 명령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표현이다.
40. (보기) 는 (다) 를 소개하기 위해 세운 발표 계획 중 매체 자료를 준비하기 위한 계획이다. ㉠과 ㉡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도입
• (다)의 시적 정서가 담긴 제목을 적은 화면 … ㉠
전개
• 초, 중, 종장의 내용을 그린 그림 자료
• 농사를 지으며 부르던 농가를 편집한 음악 자료
정리
• 농부의 삶을 노래한 시가의 특징을 정리한 화면
• (다)의 내용에 대한 한 줄 감상을 적은 화면 … ㉡
① ㉠: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노래
㉡: 삶의 무상함을 깨달으면 자연에 귀의할 수 있다.
② ㉠: 일터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노래
㉡: 일꾼끼리 돕는 과정에서 노동의 고달픔을 덜 수 있다.
③ ㉠: 농촌의 일상과 삶의 여유를 담은 노래
㉡: 일과를 마치고 즐기는 느긋함에서 삶의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다.
④ ㉠: 건강한 노동 정신을 깨닫게 하는 노래
㉡: 벗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일하는 보람을 깨달을 수 있다.
⑤ ㉠: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며 부르는 노래
㉡: 마음을 비우면 자연이 주는 혜택을 즐길 수 있다.
도움자료
[2015 EBS 수능특강 B]
38~40.
(가) 황희, ‘대추 볼 붉은 골에 ~’
해제
가을철 농촌의 풍요로움과 흥겨움을 노래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가로움을 즐기는 선조들의 ‘멋’이 잘 표현된 시조로, 정겨운 농촌의 풍경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그려져 있다. 대추와 밤이 익어 저절로 떨어지고, 벼 벤 그루에 게가 기어오르고, 담근 술마저 익었는데 때마침 체 장수까지 지나가니 어찌 술을 마시지 않겠느냐는 시상 전개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주제
농촌 생활의 풍요로움과 흥겨움
구성
• 초장, 중장: 가을 농촌의 풍요로운 모습
• 종장: 풍요로운 가을 농촌에서 느끼는 정취
(나) 남구만, ‘동창이 밝았느냐 ~’
해제이 작품은 농촌의 아침 정경을 운치 있게 표현한 권농가 중의 하나이다. 농촌 마을에 아침이 밝아 오고 종달새가 하늘 높이 날며 지저귀고 있는 정경을 제시한 후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부드러운 가르침을 깔고 있다.
주제근면한 농경 생활
구성
• 초장: 농촌의 평화로운 아침 풍경
• 중장, 종장: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권면
(다) 작자 미상, ‘논밭 갈아 김 매고 ~’
해제이 작품은 자연이나 농촌을 제재로 한 조선 전기 사대부의 관념적 시조와는 달리 농사꾼의 일상사를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힘들고 고된 일을 하면서도 소리로 흥을 돋우는 농부의 모습을 통해 우리 민족의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주제힘든 농사일 속에서 누리는 여유로움과 흥겨움
구성
• 초장: 농사일을 마친 후 산에 갈 준비를 하는 모습
• 중장: 고된 일을 마친 후 여유롭게 쉬는 모습
• 종장: 소리로 흥을 돋우며 한가롭게 돌아오는 모습
38. 화자의 정서, 태도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① (실마리) 풍요로움을 즐기는
(나)에는 농사일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권면하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반면, (가)에는 대추, 밤, 게 등을 통해 가을철 농촌의 풍요로운 정경에서 술을 마시며 이를 즐기려는 화자의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② (실마리) 구체적인 노동
구체적으로 농사일을 하는 농사꾼의 일상이 제시된 작품은 (다)이다.
③ (실마리) 돌아가고자 하는
(가)와 (나) 모두 화자가 벼슬을 버린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제시되어 있지 않고, 이미 화자는 농촌에 머물고 있다.
④ (실마리) 절망
(가)에는 전원생활의 고달픔이 나타나 있지 않으며, (다)의 경우 고단한 농사일을 하는 농부의 모습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과를 끝내고 여유를 즐기고 있을 뿐 절망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
⑤ (실마리) 권면
(나)에만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화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39. 소재의 기능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① (실마리) 시간적 배경
붉게 익은 ‘대추’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밝아 오는 ‘동창’은 아침이 되었음을 알려 주는 소재이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② (실마리) 수확
‘벼 벤 그루’는 수확이 끝난 농촌의 정경에 해당하지만, ‘사래 긴 밭’은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갈아야 하는 밭에 해당한다.
③ (실마리) 아쉬움
‘일어났느냐’에는 근면하지 못한 ‘아이’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내리는고’에는 한가로운 전원생활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인식이 담겨 있다.
④ (실마리) 대신 해 준
(가)의 화자는 술을 마시며 한가로움을 즐기려는 존재인데 이를 ‘체 장사’가 대신해 주었다고 볼 수 없으며, (나)의 화자는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소 치는 아이’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
⑤ (실마리) 명령
‘하는고’는 ‘아이’에게 명령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어이리’는 화자의 흥겨움을 드러내는 표현에 해당한다.
40.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③ (실마리) 농촌의 일상, 여유
초장과 중장에 농사꾼의 바쁜 일과가 드러나 있고, 중장 이후에는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의 ‘자연의 질서’와 ‘무상함’, ②의 ‘서로를 격려’와 ‘일꾼끼리 돕는’, ④의 ‘벗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⑤의 ‘자연이 주는 혜택’이 적절하지 않다.
첫댓글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