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동체대비 사상으로 소외된 이웃이 ‘바로 부처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온 불자들은 도내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모범 봉사회’로 평가받는다.
타 봉사단체들이 30~40년의 역사를 간직한데 비해 교계의 대표적인 봉사단체인 제주불교사회봉사회가 지난 1992년 창립해 올해 20주년을 맞았고, 태고보현봉사단은 지난 2000년 창립, 올해 12년째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삼광사덕희봉사회도 지난 2004년에 창립됐다. 서귀포지역은 서귀포불교자비봉사회가 지난 2004년, 아나율봉사단이 지난 2005년에 창립되는 등 10년이 안 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부처님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 왔다.
이 같은 성장은 지난 2000년 초 도내 불교대학이 활성화되면서 졸업생과 재학생을 중심으로 불교대학에서 배운 교리를 사회를 위해 회향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적극적으로 표출됐고 많은 불자들이 봉사단체에 가입하면서 인적 자원이 풍부해졌다.
이에 정기법회, 회원 간 경조사 시 시다림 기도, 성지순례 등의 금강석 같은 불심이 토대가 됐고, 사찰 및 종단 차원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밑받침이 됐다. 이 같은 요소는 봉사활동의 질을 높여주고 동료의식을 더욱 굳건히 해주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오늘의 교계 봉사자원봉사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태고종단의 경우 대승보살도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종단을 만들어가고자 1사찰 1선행 운동을 전개하면서 사찰마다 봉사단체가 창립돼 지역 포교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출발 늦었지만 대외적 인식 ‘모범 봉사회’로 평가
‘동짓날 팥죽’ 통한 자비행 실천, 지역포교 밑거름
다문화가족 등 교육 통한 전문봉사의 확대 필요
조천읍 함덕리 덕림사의 ‘정토를 일구는 봉사회’, 동암사 신도회 등은 매년 12월 21일이면 동지를 맞아 마을회관․관공서, 복지시설 등지에 정성스레 마련한 팥죽을 전달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등 ‘동지 포덕’을 통해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도자원봉사자 관계자는 “교계 봉사자는 회원수가 100여 명에 이르러 인적 활용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불심으로 뭉쳤기 때문에 남을 위해 배려심도 높다”고 평가했다.
교계 봉사단체가 타 단체에 비해 비록 출발점이 늦었지만 대외적 인식이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불교계의 자원봉사는 시설봉사가 많아 전문봉사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아직도 봉사에 대한 정보력과 봉사 노하우 부족으로 인해 체계적인 봉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타 종교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에는 아직도 교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지속적인 자원봉사자의 전문 교육 등이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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