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이르쿠츠크를 등지고 동쪽으로 미끌어져 가는 TMGR 국제열차는 질척한 어둠속으로 파고드는 듯 피곤에 지쳐 소리도 없습니다.
새로이 만나게 된 낯선 환경과 눈앞에 펼쳐지는 놀라운 자연의 경이를 체험하고 역사의 무게와 혼돈스런 현재의 전쟁같은 삶과 마주하였던 5일간의 이르쿠츠크 여정.
더 이상 서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젠 고전 고대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몽골민족의 땅 몽골리아로 향합니다.
국경의 밤(수흐바타르)
열차여행이 주는 묘미를 이미 알아챈 일행들이지만 각기 다른 두개의 바곤에 6개의 제각각 배정된(재부분 2층) 방에 분산배치되다 보니 의견교환조차 하기 어려워 얼마간은 분위기 수습에 애를 먹었습니다.
러시아열차
몽골열차
몽골을 거쳐 북격으로 향하는 국제열차는 러시아 열차와 몽골열차로 나뉘어져 있는데 러시아 열차가 KTX라면 몽골열차는 지금은 없어진 비둘기호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몽골국경을 넘는 순간부터는 붙어있는 이 두 열차의 통로가 막힙니다. 한 마디로 이산가족이 되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