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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후 몇몇분들은 바로 귀가하시고 우린 비개인 들녘을 걸을 심산 길가의 민가로 들어가는 밭의 경계 줄지어선 붉은 정열 아릿다워 발길 절로 향하고 두런대는 말소리에 내다보는 주인 아주머니 웃음이 들꽃처럼 해맑으시다.
조 꽈리를 열어 알맹이를 먹어도 되고 예전엔 민간요법으로 상처에 찧어 바르기도 하던 돌담장안 혹은 초가 마당가모퉁이에 흔하게 심던 소박한 식물이다.
멀리 진강산과 운무에 잠긴 덕정산사이 능선 부드럽고 잘방잘방 걸음을 뗄 적마다 들려오는 물소리 연주가 따로 없다.
빗물이 작은 호수를 이룬 들길위 나그네님 서계신 표정이 마치 꼬모처럼 귀엽다. 지붕님은 무슨 설명중인걸까?
들풀 싱그러워 절로 콧노래 흥얼대는데 길가 무리지어 핀 스크렁 멀리 석모도의 대섬과 해명,낙가신이 하늘과 친구한다. 장지포들녘은 머잖아 황금물결을 수놓을것이고 오리와 기러기들 온 하늘을 뒤덮으며 자유로이 날겠지.
농부도 아니면서 지붕님 누군가로부터 들었는지 들깨잎은 더러 따 주어야 열매가 실하게 열린다고 하니 고갤 갸웃대던 나그네님 후후......... 들깨농사를 지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서쪽편은 환하던 하늘이 다시금 구름 몰려오고,
잠시 좁은 논틀로 걸어들어가 물고개 숙여가는 아끼바레 벼들의 풋풋함에 취해도 보며
줄지어 늘어선 수수길을 걷는다.
참 좋다 시골풍경 그냥 참 좋다 강화섬 !!!!!!!!
오래도록 농부의 딸이었었는데 지금 저엔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을 곱씹어보아도 지금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절로 그러함외에.
장지포 수로옆을 걷고있는 길벗님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수로에서 놀던 오리들 놀라 푸드득 날고 ,
그 옛날 태종이 왔던곳이라하여 왕방촌이라 불리는 마을과 인산저수지를 배경으로 가던걸음 멈추고 돌아서 오는 그니들은 배시시 길을 몰라서라고........... .
하늘(?)로 가고 있다. 지상은 하늘과 맞닿아 있으니 그 경계에 서있음은 乾 즉 坤이라하면 망발일까? 天地人은 혹 한 점에서 만나는건 아닌지? 이런건 어디가서 물어야하는지?
한 참을 앞서 걷노라니 수로엔 부부 혹은 연인강태공 낚시를 즐기는데 요것은 뉘의 작품인지? 농로중간에 이들은 팔닥거리며 그 생명을 위기에 빠뜨린채 한여름의 햇살에 속수무책 아마도 누군가 그물로 고기를 잡다가 필요없으니 그냥 냅두고 가버린 모양이다. 큰 놈들로만 챙겨서....... . 아마도 느그들을 만나려 이길을 택해 걷게된 모양이구나하며 일곱녀석을 한 손에 담아 수로 비탈길을 내려가 물속에 넣었더니 한 마리만 이미 손상을 크게 입은 듯 나머지 6 마리모두 제세상이라 헤엄쳐 간다. 잘 살아 ~~ .
어느 사이 들뒤에 와 있는 길벗님들
들길엔 싸리꽃이며
익모초향기
흐르는 물줄기따라 바다로 바다로 가고
섬 여기저기 집들이 끊임없이 들어서고,
어느새 다시 원위치 길가엔 지붕님의 천연염색 안내판이 낮은키로 앉아있었다. 저 이름있는 강개상인 홍삼제조창 안내판아래.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3 경인년 구월초나흘 춤추는 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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