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요, 스케일링을 꼭 해야 하나요?"
환자나 지인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치과에서 그만큼 자주 권유를 받는 치료가 바로 '스케일링'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스케일링이란, 치아의 표면에 붙어 있는 치태, 치석, 니코틴이나 외인성 색소 등을 전문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치아표면을 윤택하게 해 줌으로써 유해한 세균의 수를 줄여주고 구강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시술입니다.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이나 충치 등 구강 내 질환을 예방하는 데 그만큼 효과적이기 때문에 치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치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는 가장 꺼려지는 치료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스케일링을 자주 하면 이가 깎인다고 하기도 하고, 이에 좋은 성분이 없어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던데요."
"몇 년 전에 스케일링을 하고 너무 아프고 시려서 다시는 하지 않기로 했어요."
"스케일링을 하면 이 사이가 벌어진다고 하던데요."
"스케일링은 한 번 하고 나면 평생 계속 해야 한다던데, 그냥 안 하고 살래요."
"출산하고 나서 잇몸이 계속 붓고 아픈데, 스케일링을 하면 평생 이가 시릴까봐 못하겠어요."
"여태껏 몇 십 평생 스케일링 한 번 안 하고 잘 살아왔는데, 그게 필요가 있을까요?"
많은 분이 여전히 스케일링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해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1. 스케일링은 치아를 갈아내는 게 아닙니다.
스케일링을 하는 기구 원리는 초음파를 이용한 초당 20,000~40,000번의 미세한 진동입니다. 즉, 단단한 치아 표면은 그대로 있고 그 위에 붙어 있는 이물질인 치석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죠. 초음파는 가습기나 세척기 등 실생활과 피부, 비만 관리나 신장 결석 제거 등 의료기기에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인체 조직에 유해하지 않습니다.
2. 그럼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린 이유는 뭘까요?
위 사진에서 보이듯 치아 주위를 둘러싼 치석이 잇몸을 녹이면서 과도하게 쌓여 있는 경우, 겉부분 치석이 제거되면 잇몸이 감싸고 있어야 할 뿌리부분이 외부에 노출되어 온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찬바람이나 차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자극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치석을 그대로 놓아둔다면 점점 더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겠죠.
3. 잇몸이 건강할 때 스케일링을 하면 아프지 않습니다.
치석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의 잇몸을 보면 세균에 의해 염증이 나타나서 빨갛게 충혈되고 부어 있답니다. 심한 경우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피가 나올 정도에요. 그런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하면 당연히 따끔따끔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요.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습니다 .
4.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치석이 있던 자리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부어있던 잇몸은 염증이 없어지면 점차 가라앉으면서 단단하고 건강한 잇몸이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 사이가 벌어져 보일 수 있겠죠. 이렇게 치석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할수록 공간은 커지게 됩니다.
5. 이 사이 공간은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곧 새로운 치석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스케일링을 한 후에는 반드시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사용해 잘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한 번 받으면 계속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 역시 스케일링 후 관리에 더 신경 쓰면 걱정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6. 특히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이 있거나, 임산부나 산모의 경우 작은 염증만으로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더욱 더 중요합니다.
치주질환 원인이 되는 치석과 치면세균막은 칫솔질과 치실 사용만으로 100%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석제거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