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캠핑을 좋아한다.
아파트와 콘크리트 건물에 생활하다 땅을 느끼며 새벽에 소쩍새의 지져귐과 파도소리 , 바람소리 들리는 캠핑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전기도 사용하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야영을 했는데
1박 2일이 히트 치면서 캠핑족들이 증가하고 또한 장비도 고급화되면서 주변에 야영하는 내모습이 초라해져 어쩔 수 없이 나 또한 그들과 같이 이제는 전기도 사용하는 반쪽짜리 캠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캠핑은 매력적이다.
이번에 선택한 캠핑장은 학암포였다.
텐트를 치고 조개를 잡았는데. 바지락, 빗조개, 개불을 잡았다.
몇년전 기름유출로 황폐했던 바다가 이렇게 빨리 재생 했다니 놀랍고 감사했다.
인간이 자연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개발과 돈에 눈이 멀어 점점 사라져 가는 학암포 사구를 바라보니 마음이 아프다.
조개는 살려주고 개불 두마리는 꿀꺽 식당에서 나오는 흐물흐물한 맛이 아니라 쫄깃 쫄깃 탱탱한 그런 맛이 느껴졌다.
점심을 먹고 은진이가 올려놓은 공룡을 찾아 신두리로 향했다.
신두리는 해무로 덮여 바닷가에 공룡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고 탐문끝에 하늘과 바다사이 리조트에서 공룡을 발견했다.
공룡 등에는 못이 박혀 있었다. 공룡을 만든이가 친절하게도 공룡위에 아이들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고육지책 생각해낸 아이디어 씁쓸했다.
부모들이 반성해야 한다.
신두리 해변을 산책하는데 커다란 개구리 두마리가 우리를 반겼다.
자세히 보니 큰 화장실 이었다. 이곳은 두웅습지 인데 금개구리가 서식한다고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화장실도 금개구리로 만들었다.
두웅습지에는 할아버지 한분이 통발을 던져서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내고 있었다.
우리는 궁금해 배로 다가 갔는데 그곳에는 반가운 물방개가 있었다.
어릴적 보고 야생에서 처음보는 것이라 너무나 반가웠다. 아들놈이 달라고 부탁했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이 녀석은 두웅습지에 더 살고 싶어한다면 습지로 다시 돌려 보내주었다.
아들은 아쉬어 했지만 할아버지 말씀이 지당하신 말씀이라 아무런 말도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종일선생 생가지에서 아름답게 핀 봄까치 꽃이 우리를 반겼다.
저녁에 조개를 구어 먹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옆집 텐트 아저씨가 불 붙은 긴 폭죽을 발로 끄고 있었다.
옆집 텐트의 꼬마가 폭죽을 장작에 넣어 불이 붙었다고 했다.
다행이 부모가 폭죽을 빼앗아 큰 사고는 모면 했지만.
불행하게도 폭죽 불꽃이 우리텐트에 떨어져 조그만 구멍이 두개나 생겼다.
괞찮다고 했지만 마음은 좋지 않았다.
아침에 와이프와 둘이서 학암포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구례포 해수욕장까지 걸어 갔는데
훼손되지 않는 사구와 해송 그리고 숲사이로 보이는 작은배가 너무나 아름다운 산책로 였다.
학암포 오토 캠핑장
바지락
빗조개
빗조개 재취 중
별 불가사리
첫댓글 많은 얘기 잘 보 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멋있습니다.
신두리하고 구레포, 학암포해변이 생태계가 보전이 잘 되어 있어, 행복해 질것입니다. 한번 놀러 가세요.^^
학암포 꼭 한번 가봐야 겠네요!
멋있네요~
별불가사리는 학명이기 때문에 붙여 쓰셔야합니다. ㅋㅋㅋ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