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2일 무실동성당 평신도 주일 강론(요약)
신영구 아우구스티노 사도회장님
[주임 신부님]
찬미 예수님. 오늘은 저희 성당 평신도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사도회장님께서 강론을 해 주시겠습니다.
[사도회장님]
찬미 예수님.
뒤에까지 소리 잘 들리시죠? 여덟 시 반에는 소리가 안 들린다고.. 나중에 뭐라고 되게 그러더라고요.
1.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지난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네.. 오늘은 제 56차 평신도 주일입니다. 이 날은 평신도로서 사제와 같이 왕직, 예언직,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명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다시 생각하기 위해 1968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서 결정된 날입니다. 강론.. 음. 제가 여러분보다 월등히 신앙적으로 뛰어나죠? 그리고, 윤리적으로 유식합니다. 그리고 뭔가 거~룩한 깨달음이 있어서, 교회를 선도하는 내용을 제가 말하는 그런 시간인 것 같아요. 그죠? 근데 아시죠? 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 잔잔히 웃음) 제가 뭔 교리에, 전례에, 복음적 내용으로 강론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처음 평신도 주일 강론에 제가 천주교에 입교하는 저의 개인적 신앙과정을.. 작년의 강론에서는 개인적으로 신앙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을 말씀드렸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성당 생활이 매일 미사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두서없이 말씀드리면서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2. 감사한 점과 아쉬운 점
제가 사도 회장으로 4년의 기간을 지내면서 가장 크게 느끼고, 고마 웠던 점은 교우분들의 말 없는 봉사에 있었습니다. 저도 직장인 이어서 성당의 일이 있어도 나오지 못할 때, 많은 분들이 묵묵히 봉사를 해 주셔서, 성당에 깨끗하고, 어 이런 환경에서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성모회, 구역부, 각 반 등 교우들의 기본 소속감이 코로나로 인해 많이 흐트러졌다는 점이고요. 이로 인해서 성당 행사에 적극적인 봉사가 많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계속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현 사도회는 물론 차기 사도회에서도 신부님을 보필하여 이 부분이 강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3. 첫번째 : 마음에 들었던 복음 내용
첫 번째로 제가 매일 복음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어 왔던 내용들입니다. 마태 복음 19장 13절에서 부터 15 절 23장 2에서 12절을 보면 하늘 나라는 이 어린 아이들과 같은 사람의 것이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기 를 좋아하지 마라. 너희를 섬기는 자가 가장 높은 자이고, 스스로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진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전체 성당 교우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지 못해서 사도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요 분들이 회장님 회장님 하면 괜히 우쭐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원래 일의 성격상 어떤 일을 결정하고, 말을 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교회에서 교우분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식으로 말만 하고, 왜 나를 정작 그렇게 하지 않을 때, 특히 이제 청소.. 이런 어떤 구체적인 봉사가 필요한 활동에 그렇습니다. 나도 인사 받기를 좋아하지는 않았는지? 또 우리 모두가 그러한 마음으로 성당을 다니지는 않았는지? 주일에 만났는데, 인사를 우연히 못하고 갔을 때, 나를 왜 모른척하고, 알아봐 주지 않는 거지? 하면서 속상해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느낀 바는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일을 했으니, 나를 좀 알아봐 주세요. 라~고 너무 티를 내며 일을 하거나,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 전임 신부님 특징이잖아요? 전혀 표현 안 하시는..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섭섭해서 화를 내거나, 삐져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다른 이에게 전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4. 두번째 : 기도의 문제
다음은 기도의 문제입니다. 나는 어린 아이와 같이 하느님을 찾고, 매달렸는가? 어릴 때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엄마부터 찾던 나. 아마 모두가 그랬을 겁니다. 밥이 있어도 엄마가 챙겨 주지 않으면 먹지 않고, 계속 엄마 찾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찾을 때까지 공부도 안 하고, 다른 놀이도 안 하고.. 찾았던 기억 말입니다. 그만큼 처절하게 하느님께 매달렸는가? 저 이학근 베네딕도 신부님 아프실 때, 저 나름대로 묵주기도를 하며 신부님의 건강의 호전을 위해 기도드렸습니다. 그런데서 신부님들은 떠나셨어요. 아! 내 기도는 역시 하느님이 들어주지 않는구나. 물론 과거보다 더 열심히 기도했던 것은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사로서 신부님의 상태를 전해들으면, 의료적 지식에 근거해서 , 아~ 이 이상은 힘드실 것 같은데? 안 되실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기도를 했던 것 같아요. 마치 중학생이 되면서, 엄마가 없으면 라면 끓여 먹으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철저히 엄마에게 의지했던 마음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면서 엄마를 찾는 아이처럼, 나도 그렇게 하느님을 믿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은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치성을 들리거나, 백일 기도를 한다는 말이 나올 경우를 종종 보게 되지요. 아마 이 어머니들은 제가 하느님께 드렸던 기도보다 더 처절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신을 찾으며, 온종일 애타게 부르짖는 마음으로 기도 했을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처럼 자식이 잘 되는 해피 엔딩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보다 철저하게 의지하는 마음으로 저도 기도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5. 세번째 : 전교의 문제
마음은 전교의 문제입니다. 루가 복음 5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하시며 제자들을 부르시며 공생활의 시작을 나타내는 부분이 나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밤새 허탕을 친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라는 전문 어부들에게 깊은 대로 나아가 그물을 쳐라. 하고 명하십니다. 마음 속으로 베드로는 시큰둥하였지만, 그래도 예수님께서 시키는 시키시는 대로 해봅니다. 그 결과는 본인조차 두려움이 쌓일 정도로 대박이었죠. 우리도 깊은 대로 나아가 그물을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시큰둥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았는지... 저에게는 대자가 여러 명이 있습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제가 직접 전교하고, 입교를 시킨 사람들입니다. 이 중에 일부는 본당에서, 또는 타 본당에서도 열심히 신앙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있습ㄴ다. 이로 인해 몇 년 전에는 주교님께 축복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대자가 많은 거 아니야? 전교를 한 내가 관리를 해야지.. 어쩔 수 없이 또 대부가 되어야 하잖아? 그래 이만 하면 되었어.. 이제 그만하자 라는 생각으로 주변에.. 저는 이제는 ( )를 합니다. 라는 식의 얘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사명을 너무 쉽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가톨릭교를 권유해 해볼까? 하다가도 상대방이 너무 시큰둥하게 반응하면 쪽 팔려서, 내 자존심이 상처를 입으면 어떡하지? 에이 하지말자. 하면서 포기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베드로가 처음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시큰둥한 마음을 가졌던 것처럼.. 하지만 베드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행했지만, 저는 그냥 배에 서서 깊은 데로 나아가는 것이 불필요하다. 라는 예단으로 거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보다 깊은 데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음을 주님께 청해 보도록 합시다.
6. 네번째 : 친밀해 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문제입니다. 음.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만 인사하고, 돌봐주는 것은 신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 일이고, 심지어 주인이라고 하는 세리들도 그렇게 한다고 하시며,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사랑으로 대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전교에 있어, 깊은 대로 나아가는 것은 고사하고, 호숫가에서 내가 친한 사람들끼리 뭉쳐서, 서로 이야기만 하고 있는, 우리를 공동체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본당 일을 하다 보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조합들이 생기긴 하지만, 너~무 지들 끼리만 친한 상태로 유지하고, 다른 신자가 그 그룹에 끼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지는 않았는지? 저는 신부님을 따라 상당히 군데에서 오시는 분들과 많이 인사를 하다보니, 본당 신자들을 많이 알게 되고, 한 마디라도 더 하게 되면서, 친밀성이 올라가는 느낌이었습ㄴ디ㅏ.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일단 본당신자들끼리라도 본당에서 마주치셨을 때, 서로 인사하며, 더욱 친밀해 지려고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더불어 전교과정이 어색하고, 마음에 불편하더라도
깊은 데로 가라는 예수님의 말씀 따라.. 한 번은 시도 한다는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명하신 사도직, 예언자직, 왕직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우리 공동체가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며.. 노력하는 우리 본당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임신부님]
평신도 주일을 마치면서, 사도회장님이 강론하고... 그리고 그냥 끝나게 됩니다. 그래서 어.. 제가 평신도 주일을 맞아서 여러분들을 위해서 무슨 말씀을 올려야 될까? 무엇을 해야 될까를 고민을 하는데 딱히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근데 이 말씀은 드리고, 끝내고 싶어서.. 조금 더.. 되게 좋은 말씀해 주셨는데..
조금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없이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 오늘 복음 에서 슬기로운 처녀든, 어리석은 처녀든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우리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때로는 죄에 빠지기도 하고,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기로운 처녀들은 기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느님 사랑이 불타오를 수 있는 그 기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러분이고, 여러분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어둠 속에 그렇게 머무르게 될 겁니다. 제가 여기 이 곳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묵상하고, 그것을 나누고... 아무리 해봐야 여러분들이 기름으로
여러분들의 주변을 밝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죠.
평신도 주일를 맞아 그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는.. 그렇게 하면서 모두 일어나셔서 우리 신앙을 고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