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가족이라 bmw(bus, metro, working)가 불편해 뒤늦게 면허따고 중고로 우리가족 애마를 구입했는데요.
마음은 베스트드라이버인데 거리 가늠을 못해 기둥과 벽에 이리저리 박는일이 다반사입니다. 엉망이 된 애마를 볼때마다 가슴이 쓰라리고 아프더라고요.
이젠 기둥에 안받을 정도의 운전실력이 된거 같아 계산기 두드리며 수리할 곳 찾다보니 도저히 답이 안나오네요. 마침 sns카페에 재능기부로 차를 수리해 주신다는 분이 있어 부품구매 후 재능기부를 받으러 안섬포구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재능기부여도 폐끼치는건 아닌지 고마움 반 미안함 반이었는데요. 짱구v님이 워낙에 뜯고 고치는걸 좋아해 취미로 자동차 수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 차량도 처음으로 분해해 보는 거라며 좋아하시네요.
운전석 옆 사이드미러도 눈오는 날 시야확보를 못해 깨먹어 테이프 붙이고 운행했는데 교환해 주셨습니다.
짱구v님은 작년 3월 초부터 코로나 여파로 지역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드리고자 재능기부를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페를 통해 자동차 부품 교환, 시트교환, 블랙박스교환, 간단한 포인트레핑이나 실내레핑 엠비언트 등 재능기부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 수리하는 현장은 처음 접하는데요. 생각보다 부품도 많이 들어가고 조립과정도 많아 옆에서 보는것 만으로도 신기하고 복잡했습니다.
볼트를 풀고 뒷범퍼를 떼어내는데도 작업이 만만치 않네요. 뒷범퍼에 부착된 후방 카메라 센서 작동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차안에 매트가 없어서 얇은 비닐 한장 깔고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범퍼 윗부분에 찌그러진 곳도 펴주시고 범퍼교환으로 인해 맞지 않는 균형도 잡아줍니다. 2시간 넘게 뜯고 붙이고 끼우기를 한 끝에 작업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충남 당진에서 나고 자란 최태민씨는 현재 제철소 협력사에서 생산직 검수 창고업무 파트에서 13년정도 근무중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재능기부를 하다가 작년에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당진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재능기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대제철소 다니기전 자동차 판금부에서 잠깐 일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교대 근무로 인해 남는 시간이 있어 그시간을 활용하며 동호회를 통해 자동차를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자동차 DIY를 하고 배우다보니 이걸 지역분들께 재능기부로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태민씨에게 재능기부하면서 가장 보람있거나 힘들었던 점, 향후 계획이나 재능기부 활동에 대한 방향성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다보니 도움을 드렸을때 좋아 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년에 119 소방대원분 차량 작업을 2대 정도 도와 드린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5시정도 출근해서 다음날 10시쯤 퇴근하신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일을 하시길래 의아했는데 소방관 이시라는 말에 제가 야근이었지만 기다릴테니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어요.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인데 그정도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 그날이 제일 보람있었던 날 같아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능기부를 진행 중인데 집 마당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날씨나 근무 시간이 안맞으면 일정을 바꾸며 하고 있어요. 코로나 여파로 미뤘던 결혼 준비 때문에 바쁘지만 여건이 될때마다 재능기부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소규모 자동차 관련 샵을 차려볼까 하는 꿈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게 많아서 가능할지 신중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13년 넘은 직장을 그만 두기가 쉽지고 않고 코로나로 인해 잘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주변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보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