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찬의 전례
(1) 예물봉헌
미사 성제의 제물은 그리스도 자신이십니다. 우리는 이 시간에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자신과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제일 좋은 것을 예물로 바쳐야 합니다. 신자들은 제물을 제단으로 가지고 가고, 사제는 집전자로서 그것을 받아들여서 공식적으로 제단에 바칩니다. 이때 제물로 쓰는 빵은 순수한 밀로만 된 빵이며, 포도주는 다른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정주입니다. 예물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마음과 정신이 오로지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데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물을 정성껏 준비하여 봉헌했다고 해서 무조건 축복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제는 혹시라도 미흡할까봐, 허리를 굽히고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라고 간청한 뒤에 손을 씻습니다.
(2) 빵과 포도주 봉헌
사제는 예물로 봉헌된 빵과 포도주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음식과 음료가 되도록 축성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대축일에는 제물과 제단과 주례자와 신자들에게 분향을 하기도 합니다. 분향은 예물과 에물을 봉헌하는 이들과 그들의 기도가 모두 하느님께 유향 연기처럼 바쳐지는 것을 의미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나타내 주며, 그리스도의 현존을 엄숙하게 표시합니다. 포도주 봉헌 전에 물을 섞는 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 및 신자들 상호간의 일치를 상징하고, 자신을 봉헌함도 의미합니다.
(3) 예물기도
사제가 당일미사(축일)의 신비를 다시 한번 인용하면서, 제대에 준비한 예물 위에 축복이 내리도록 기원하는 기도입니다. 즉 예물기도는 잠시 후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빵과 포도주에 대한 축복을 청하는 기도로써, 나와 너의 희생을 봉헌하는 정신이 그 기초가 됩니다.
(4) 감사송
성찬의 전례는 본질상 감사의 기도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감사행위를 성찬의 전례 안에서 구체화시켜주는 감사송은 서문, 본문, 결문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 거룩하시도다(SANCTUS)
신자 모두가 천사들과 성인들과 결합하여 천상과 지상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음을 선언하고,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환영하는 노래가 바로 “거룩하시도다”입니다. 이 노래에 나오는 호산나(Hosanna)란 “구원하소서”를 뜻하는 히브리어에서 유래된 말이며, 기쁨과 승리를 표현하는 환호성입니다.
(6) 감사기도 : 미사의 핵심으로써, 4가지 양식으로 되어 있지만, 성찬축성의 말씀은 동일합니다.
① 제1양식
언제나 사용할 수 있지만, 주일과, 제1양식에 이름이 나오는 성인의 축일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청원과 봉헌을 강조하는 것이 제1양식의 특징입니다.
② 제2양식
초대 교회의 주교이던 히폴리토가 전해 준 모델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제2양식은 주간 평일과 특수한 환경에서 사용합니다. 단순성과 간결함이 특징이며, 청원보다는 찬미와 감사의 요소가 더욱 돋보입니다.
③ 제3양식
가장 오래된 양식은 제3양식은, 자주 사용하지 않던 옛 기도문들을 종합하여 만든 것입니다. 특별한 주일과 축일에 사용되며, 감사와 찬미를 강조합니다.
④ 제4양식
동방전례와 복음서를 기초로 하여 만든 제4양식은 고유 감사송이 없는 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감사와 찬미가 구원 역사의 아름다운 서술과 더불어 가장 돋보이는 감동적인 기도문입니다.
(7) 마침 영광송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환성으로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대한 최대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