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 공수거 시인생(空手來空手去是人生)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생야일편 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 부운멸 (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 (浮雲自體本務實) 생사거래역여연 (生死去來亦如然)
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湛然不隨於生死)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인 것을,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뜬구름이 본래 실체가 없기는 마찬 가지라.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이슬처럼 드러나 담담히 생사에 걸림이 없어라.
위 시(詩)를 지은 이는 고려 말 나옹혜근 (懶翁 惠勤 1320 ~1376)이라고도 하고 함허 기화(涵虛己和1376~1433) 라고도 하며 혹은 조선중기 서산대사 (淸虛休靜1520~1604), 조선후기의 백파 긍선(白坡亘璇)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고려 말의 나옹 화상의 누나가 지은 부운(浮雲)이라는 詩에서 유래 했다고 하는 말이 가장 근사 하다. 즉, 고려 공민왕 때 왕사 (王師)를 지냈던 나옹화상의 누님이 동생인 나옹에게 염불을 배우고 나서 스스로 읊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빼어난 선시(禪詩)라고 한다.
출처 : 한국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