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나무가 한때 사찰의 조경수로 당당히 한몫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데요.
아래는 그 시절 우리에게 낯설지 않았던 바나나 나무를 모아 보았습니다.
60년대로 추정되는 석남사 대웅전 앞 바나나.
그러고보니 바나나는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마치 관세음 보살의 천수(千手)처럼 우리의 아픔을 위로해주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가지산 석남사 동인암 앞 뜰에 바나나가 보입니다.
그리고 벚나무인지 복숭아 나무인지 처마를 드리운 게 멋있네요.
한번 가 보고 싶어집니다.
70년대 지리산 화엄사 대웅전 앞.
물론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화엄사 대웅전 우측의 원통전 앞에도 당당합니다.
천은사 극락보전 앞 교목 두그루 사이에 수줍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작지만 유현(幽玄)하여 깊고 그윽하고 꽉 차있는 느낌입니다.
사진에서처럼 가을단풍이 아름다워 연인사이에 조용히 걷고 싶어집니다.
지금의 극락보전입니다.
세상에 자기를 너무 많이 드러낸 것 같습니다.
조경의 중요성을 알게 합니다.
부여 박물관 뜰에도.
내장산 백양사에도....푸르름은 바나나에 의해 가능했습니다.
관촉사 미륵불 앞에도 바나나 나무가 있습니다.
지금은 깨끗하게 변했습니다.
관촉사만 예를 들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짐작컨대, 60년대 우리나라 사찰은 조경에 관한 독자적인 안목을 가질 여유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바나나 나무를 적극적으로 사찰안으로 끌어 들인 건,
일본 시대의 유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일제 시대때 사찰 사진들을 통해 이를 확인해볼 차례로 이어집니다...~~~
바나나가 사라지다보니 작금에는 낯설은 관심을 사게 됩니다.
신문에 의하면....
이 시장은 이날 성남 수정구 양지동 주민센터 앞에 식재된 '바나나 나무'아이디어를 칭찬했다.
양지동 주민센터는 지난 2016년 4월 초 한 주민으로부터 기증받은 1m 남짓한 바나나 나무 2그루를 주민센터 정문 앞 가로수 옆에...
그러자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이국적 풍경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셀카 명소’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양지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동주민센터 방문객이나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이 바나나 열매가 달린 바나나 나무를 좋아한다”며 “바나나 나무가 주민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나 나무가 주민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사진출처
경상남도 남해 용문사 대웅전 앞에는 여즉도 있군요.
반가워....~
사진출처
남원 교룡산성의 한 장면입니다.
김개남동학농민군 주둔지라는 팻말인데요.
뭐랄까 이렇게 기둥을 깍아서 하얗게 칠을 한다음 내용을 적는 건 일반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조심스럽지만, - 더 정확히 말하자면 - 일제식입니다.
식민지 시절에는 물론이거니와 지금 일본에도 이런 게 흔합니다.
김개남 장군 등 동학농민군은 '반왜'를 외쳤고,
우금치에서 자그마치 3만여명이 일본군에게 몰살당하는 미증유의 비극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이 팻말은 그분들의 슬픔을 기리는 데 있어서 어쩌면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여기 있다가는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겠네요.ㅎㅎ
사람을 은근하게 칭찬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내일 또 오실 거라^^ 믿어 마지 않는데, SNS에 소개도 해주십사 감히 청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