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가득한 날
성당 오는길 하늘에 빛이 가득했다.
여기 저기 전선줄이 걸려있었지만 밝은 빛을 감추진 못했다.
푹 고아 우려낸 미역국 냄새와 평소보다 많은 밥을 준비한 식당안
누구 생일일까..
한상 차려진 밥상은 아니지만
모두들 그 생일을 축하해주러 기쁜 마음으로
밥줄을 서고 있는 사랑하는 식구들..
떡과 포도 ( 주? ) 고기가 마련된 식탁.
오병이어의 기적...이천년전 오천명을 먹이신 예수님
아마도 그날이 예수님의 생일잔치가 아니였을까^^
삼년전의 식사 나눔..
거주할곳이 없고, 나눔할곳이 없고, 식사 준비할곳이 없어,
기쁨터에서 미사를 드리고, 짜장면을 시켜 나누어 먹었던 그시절이 떠오른다.
오늘은 그때보다 훨씬 풍요롭고 풍족한 날이다.
임시성전, 임시 식당이지만,
편한 마음으로 형제자매들과 오랫동안
나눔을 할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참 감사한 오늘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 멘.
우리 모두가 하나된 기도.
성찬에 초대되어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
주님의 일꾼으로 종으로서의 임무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동안 몸을 불사르며 봉사해주신 고마운 여성총구역,사목회및 본당의 모든 공동체에게
오늘은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 만큼은 우리 모두의 날이기 때문이다.
식사동 성당의 우리 모두를 위하여...!!
그동안 본당을 위해 헌신해오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물신양면으로 도움주시는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강론이 떠오른다.
"사제는 버스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버스의 기사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 연료는 기도입니다.
승객들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신자들입니다.
승객들이 버스에게 고마워하지 않고, 기사님이신 예수님께 감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달릴길을 다 달려 이젠 더이상 승객들을 싣고 달리지 못하여 폐차장으로 간다할지라도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바로 사제입니다.
그러므로 성무일도와 성체조배를 열심히 하시고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하십시오.
그렇게 버스에 기름을 가득 채울때
주님께서 핸들을 잡으시고 악세레이다를 밟고 달릴수가 있는 것입니다"
성전건축 착공식이 드디어 11월 17일로 다가왔다.
멀고도 먼길을 헤메며 돌아온 오늘
본당의 날 3주년이 뜻깊게 다가온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물으시며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베푼것이 바로 나에게 베푼것이다
말씀하신 예수님.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내가 받은 크고 놀라운 사랑을, 주님께 다시 내어드리길 간절히 기도하며
오늘도 밥 한그릇 뚝딱 맛있게 먹어주는 사랑 실천을 해봅니다.
식사나눔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날
그리스도와 한몸이 되는 그날
성전이 완성되는 그날
사랑이 완성되는 그날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도하며
우리 모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우리 주보 성인인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이 10월 4일인데 주일이 아니기에 날짜를 옮겨서 10월 6일로 간소하게 본당의 날을 기념했습니다. 우리 성당의 3주년 생일인 9월 14일이 십자가 현양축일이자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오상을 받으신 날이더군요. 뭔가 인연이 있는 듯해 깜짝 놀랐습니다. 세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식사준비하면서 사진 꼼꼼히 찍으신 이사벨라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