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에 조그맣게 가게를 열고 나에게 담겨있던 뭘 만드는걸 남보다 좀 쉽게 잘한다는 과도한 열정으로 달려온지 몇년이 흐른건지^^
그 만드는 것중에 모자만들기가 주아이템이 되어 그동안 만든 모자는 지구를 얼마나 돌고있을까^^
예전에는 내가 젊어서인지 모자도 멋의 개념이 많았지만~ 코로나 시국을 거치는동안 나의 모자는 많은 변화를 맞고 있는중이다..
최근에 막내딸에게 했던말이 기억난다~
모자는 휴먼이야! ~~
오늘도 흐린 날씨였지만 토욜이 제일 바쁜날이라 부지런히 서둘러 공방을 열고, 주문받은 모자 마무리하고 . 이어지는 손님들의 대화속에 또 생각나는 휴먼^^
코로나시국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모자를 쓰는 이유가 많이 달라지는중이다~
우선 마스크라인까지 가리고싶고 , 미용실가는것도 쉽지않아 늘어나는 흰머리도 보이고싶지않고 , 많은 분들은 여행지가 제주도라 바람막이 모자도 필요하고 유난히 머리가 시려 푹 쓰는 모자도 필요하고 집에만 있다 분리수거할때 정리안된 머리에 두건도 필요하고 암으로 아프신 분들 다 감싸주는 항암모자도 찾으시고 강아지산책시킬때 쓰고픈 챙넓은 모자도 요즈음 더 많이 찾고^^ 어떤분은 머리가 열이 많아 윗부분이 뚫린 스타일을 찾고~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다보니 식당에서 일할때 간편히 쓰는 두건도 찾고~ 캠핑족이 늘다보니 캠핑모자도 찾고^^
이것이 오늘 하루 모자찾는 손님들의 대충내용~
그럼 이거 써보세요 손님은 두상이 작은편이니 요스타일이 편하실거예요^^ 손님은 챙없는 요 두건이 나을것같아요^^
워낙 오래하다보니 두상과 얼굴만 봐도 어떤스타일이 어울릴지 아는 단계에 와있어서 그런지 오신분들의 대부분은 만족하며 모자를 사간다^^
문제는 싸이즈를 머리에 맞게 꼬메주기도 하고 와이어도 만져져야하고 끈도 달아줘야할때도 많고 장식도 달아줘야될때도 있고 반대로 없애야할때도 있고^^ 그러다보니 손님들의 머리스타일을 다 보게된다 어떤분은 숱이 가운데가 없어 가려줘야하고 어떤분은 작업실로 들어가서 민머리도 보게되고 어떤분은 머리를 늘 묶는다니 뒷부분도 편하게 고쳐야하고^^ ~
이런사연 저런사연으로 머리숱도 적어지고 그나마 미용실가면 반짝 나아지건만 코로나시국에 갈곳도 많지않다고 미용실도 드문드문 가니 머리에 곡절이 더 많아지니 나의 모자공방은 그들의 사연을 담아 이리만들고 저리 구해오고^^ 그 사연을 담아 만들고 구해오고 하다보니 휴먼이라는 단어를 손님에게 쓰면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팍팍해주는 요즈음이다~~
첫댓글 많이 들어 알고 있는 은숙이의 모자 이야기에서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야기가 느껴진다ㆍ 코시국이 길어지니 더더욱 인기가 많아진 은숙이네 맞춤형 모자가 더 인기 있어지는중! 더불어 보람도 느껴지고~돈도 벌고~이 또한 일석이조~~~은숙이 화이팅!
은숙이의 모자 이야기를 들으니 모자는 휴먼이라는 말이 공감이 되는구나!
모자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는 삶이 나와 이웃의 이야기 처럼 정겹다~^^
현분아 너도 학교이야기로 글 이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