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서의 구체적 표현2
참깨과자 부스러기를 먹으려고
개미들이
기어가고 있다
좁은 문 앞에서 무서리를 따라
방 끝을 넘어 마루를 가로질러
땅바닥까지 이어져 있다
줄 맨 끝에 있는
개미 한 마리를
핀셋으로 집어 올려
과자 자로 앞까지
옮겨주었다
신미균<출세>시집 <웃기는 짬봉.푸른사상
출세라는 말에 우리는 목말라 있다.출세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나 신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됨을 이른다.
출세의 배경에는 "경쟁"이란 단어가 버티고 있다.경쟁은 공정해야 한다.누군가 핀셋으로 옮겨 앞자리에 옮겨준다면 이것을 올바른 경쟁인가?그러나 세상은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그래서 늘 시끄러운 사건들이 발생한다.
출세란"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장식으로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기분"으로 규정하면 어떨까?
순간순간 출세하고 타인의 출세에 아낌없이 축복해주는 세상,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ㅡㅡㅡ 이미산 시인
1.감정은 원래 섬세하고 예민한 것:feeIing:원래 접촉한다는 동사에서 온 말
2.구체적 표사와 진술을 통하여 상상력 드러내기
O 좋은 시는 묘사(descriptIon)와 진술(statement)의 절묘한 조화에서 온다.
o 묘사에 치중한 시는 산뜻해서 좋지만, 깊은 맛은 진술의 결합에서 온다.
한밤중 늙고 지친 여자가 울고 있다
그녀의 울음은 베랜다를 넘지 못한다
나는 그녀처럼 헤픈 여자를 본 적이 없다
누구라도 원하기만 하면 그녀의 네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녀의 몸 속엔
그렇고 그런 싸구려 내용물이
진설되어 있다 그녀가 하루 24시간
노동을 쉰적은 없다 사시사절
그렁그렁 가래를 끓는 여자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제무<냉장고>전문
o 묘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자 하는 시적 대상을"어떻게"그려낼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두어야 한다.속성과 특정적 요소,인격화,인간화,동물화의 비유나 활용볍 등 다양한 표현이 동원되고 있다.
설움이다
젖어도
말라도
그저 설음이다
팽팽한 나이론 줄
집게에 매달린
체념한 자락이다
목매어
울어 울어도
이 땅의 아픔이다
이 찌든 얼룩이야
모다 씻겨질까
표백 아니 되는 설음이다
비벼도
비벼도
지워지지 않는
묵은 아픔이다
도마는 칼날을 받아 냈다
벌써 십 년을 해 온 일이다 ㅡㅡㅡㅡㅡㅡ김영남<빨래>
대부분 죽은 것들이 도마를 거쳐 갈 대마다
칼자국이 남았다 시체를 동강내는 칼날에서
도마는 등을 받쳐주었다
도마의 등뼈에 수없이 파인 골짜기
핏기가 스몄다
시채들의 찌기가 파묻힌 자리에선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난다
도마는 칼날에 잘리는 시체들의 마지막 생의 향기를 안다
생을 마감할 때 잠시 미끄러져 달아나려 했던 두려움을 안다
시체들을 통과한 칼날을 받아내며 살아가는 도마
죽음을 섭생 하고도 빽빽하게 영생불사의 날짜를 새겨놓는다
도마는 죽지 않는다.ㅡㅡㅡㅡㅡㅡ윤의섭<도마>전문
맑은 계곡으로 단풍이 진다
온몸에 수천 개의 입술을 적시고도
사내 하나 유혹하지 못했을까
하루 종일 거울 앞에 앉아
빨간 립스틱을 지우는 길손 다방 늙은 여자
볼 밑으로 투명한 물이 흐른다
부르다 만 슬픈 노래를 마저 부르려는 듯 그 여자
반쯤 지워진 입술을 부르르 비튼다
세상이 서둘러 단풍들게 한 그 여자
지우다 만 입술을 깊은 계곡으로 행군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박정우<단풍>전문
첫댓글 좋은 자료 올려 주심에 감사 합니다.
천천히 배움으로 익혀 가렵니다 !
함께 배워요.
늘 배움에 허덕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