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4강에 안착한 신진서 9단. 중국랭킹 3위 판팅위 9단에게 190수 만에 불계승했다. 상대전적은 1패 후 4연승.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
롄샤오와 준결승… 변상일ㆍ박영훈은 패배
신진서 9단이 또 하나의 메이저 우승을 향한 진격을 계속했다. 함께 출전한 변상일 9단과 박영훈 9단은 중반전의 실패로 고배를 마셨다.
18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벌인 제13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한국은 3명 출전해 1명이 승리했다. 4명 출전한 중국은 3명이 4강에 올랐다.
▲ 한국기원 대국장 모습. 지난해 7월에 16강전까지를 치른 후 속개된 8강전으로 한국 기사 3명은 전원 중국 기사와 온라인으로 대결했다.
한국 3명은 중국 기사와 4강 티켓을 다퉜다. 한국 1위 신진서 9단은 중국 3위 판팅위 9단을 꺾었다. 상변 패싸움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그 후 중앙에서 너무 쉽게 처리하는 바람에 추격을 허용했다. 끝낼 수도 있는 길을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개시 4시간 15분께, 140수를 지나면서 5대5 승부가 됐다. 다시 원점에서 출발. 판팅위에게도 기회가 왔다. '1선의 묘수'를 두었으면 신진서가 곤란할 뻔했다. 뒤늦게 그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신진서는 바짝 긴장하는 표정.
판팅위는 보지 못했다. 엉뚱한 곳에 돌이 놓이자 안도하는 듯 식은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키는 신진서의 모습이 생방송 화면으로 보였다. 일대 위기에서 횡재를 했다. 바둑도 거기서 끝이었다. 4시간 41분, 190수에서 불계승으로 종국.
상대전적은 4승1패로 벌렸다. 1패 후의 4연승이다. 지난해 제24회 LG배를 첫 메이저 타이틀로 등록했던 신진서 9단은 현재 응씨배 결승에도 올라 있다(결승 상대는 중국의 동갑내기 셰커 9단).
▲ 변상일 9단은 메이저 우승 경험자들인 미위팅 9단과 양딩신 9단을 연파하고, 롄샤오 9단에게 막혔다.
한국 3위 변상일 9단은 중국 9위 롄샤오 9단에게 199수 만에 불계패했다. 상대전적은 2승2패. 한국 16위 박영훈 9단도 중국 20위 탕웨이싱 9단을 맞아 204수 만의 불계패로 상대전적 3패째를 당했다.
올해 첫 대국에 나선 중국 1위 커제 9단은 대만 4관왕 쉬하오홍 6단과의 첫 대결을 압도하며 177수 만에 가장 먼저 끝냈다. 한국 1명, 중국 3명의 4강 구도는 전기 대비 한국은 1명 줄었고 중국은 1명 늘었다.
▲ 박영훈 9단은 전기, 전전기의 춘란배 준우승자이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은 2회.
준결승전은 20일 속행된다. 다시 추첨으로 정한 대진은 신진서-롄샤오, 커제-탕웨이싱으로 정해졌다. 신진서 9단은 롄샤오 9단에게 에게 1패 후 2연승 중이다. 제한시간은 2시간 25분, 초읽기는 1분 5회.
격년제 메이저 대회인 제13회 춘란배의 상금은 우승 15만달러(약 1억6500만원), 준우승 5만달러. 그동안 한국 6회, 중국 5회, 일본 1회 우승했다.
▲ 메이저 다관왕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신진서 9단. 전기 대회에서는 24강, 두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는 랭킹 1위로 16강부터 출발했다.
▲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은 올해 첫 대국을 치렀다. 메이저 대회 8회 우승자.
▲ 중국랭킹 7위 롄샤오 9단. 메이저 무대에서 7번의 8강을 넘어 첫 4강을 이뤘다.
▲ 응씨배 타이틀 홀더인 탕웨이싱 9단의 중국랭킹은 20위.
▲ 중국랭킹 3위 판팅위 9단. 2013년 응씨배를 우승했다.
▲ 쉬하오홍 6단은 대만 기사 최초로 춘란배 8강에 올랐다. 현재 대만의 기왕전, 십단전, 국수전, 기성전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1인자이다.
▲ 질주하는 신진서 9단. 중국랭킹 9위 롄샤오 9단과 단판승부의 4강전을 벌인다. "중반 이후에 잘 풀렸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공격이 잘못되어 만만치 않아졌다. 나중에 상대한테 묘수가 나왔는데 착각을 했는지 바로 패착이 나와서 다행"이라는 국후 감상. "아직 소감은 없고 모레 잘 두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