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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뒤통수가 멋진 사람
몇 년 전 나는 교실 밖으로 복을 부르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리스도의 복된 마음을 알린 책에세 우리사회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마음을 다쳐 응급실에 누워 있는 한국사회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 길러야 하는 힘은 '마음의 영성'이다." 아픈 마음의 처방전으로 집필한 마음의 치유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셨던 여섯 가지 구체적인 '복을 부르는 마음' -부드러움, 겸손, 믿음, 용서, 사랑, 긍정·칭찬-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였다. ·부드러움으로 존재하기 - 예수님의 인생살이 방식: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마태 11,29) ·참겸손으로 마음을 내려놓아라 - 예수님의 행동 방식: 나는... 겸손하니···"(마태 11,29) ·믿음은 마음을 여는 열쇠 - 예수님의 태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용서와 치유는 마음의 선물로 - 예수님의 선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2) ·마음의 특별보너스, 사랑을 지불하라 - 예수님의 유언: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요한 13,35) ·긍정하고 칭찬하기 - 예수님의 표현 방식: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루카 16,8)
그런데 왜! 다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글 소통을 넘어 힐링으로 가는 『뒤통수가 멋진 사람』을 쓰고자 펜을 들었을까? 자문해 본다. 전자의 책은 마더 데레사 덕분에 사람 마음을 치유하고자 썼다고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다. "마더 데레사는 작은 나눔의 삶을 통해 세상에 큰마음의 '행복'을 남겨 주고 떠났다. 그분의 삶을 통해 볼 때, 인간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인 듯하다." 이번 책은 예수님의 생각과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 살아간 그래서 뒤통수가 멋진 얼굴을 가진 고 이태석 신부 덕분에 사람들과 사회 공동체의 소통과 힐링을 위해 썼다. 이 신부는 예수 그리스도 마음 곧 겸손과 섬김 그리고 헌신을 구체적으로 실천 하였다. 짧은 사제의 인생을 살았지만 우리 곁에 가까이 온 성자로서 예수님을 너무나 빼 닮아 모두에게 큰 희망을 남겨 주고 떠났다. 그의 삶을 통해 볼 때, 인간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인간이 서로에게 하나의 꽃이 될 수 있다'는 위로와 희망, 사람과 사회 공동체를 위한 소통과 힐링이었다.
그리스도의 마음이란 말씀이신 '그분과 만남'으로 형성된 신성한 인격에서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겸손과 섬김 그리고 헌신이라는 마음공간에 축복과 행복을 그려 놓고 그것을 바라보면 실제로 그리스도의 축복이라는 기적이 일어난다. 행복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스도 마음의 신비한 매력에 푹 빠져, 내안의 그리스도를 만날 때, 이웃과 삶을 나누는 기적으로 일어난다. 희망도 언제나 그리스도의 행복한 마음을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위로와 기쁨으로 나누며 다가온다. 그리고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께는 그리스도의 지혜를 나누고자 예수님 생각과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통과 힐링으로 담아 신학교 강의실 밖으로 끄집어냈다. 나는 항상 아름다운 인생과 맑은 세상을 꿈꾸며 '하느님의 축복'을 부르는 마음을 그린다. 신학교 강의실에서, 라디오와 TV 그리고 책을 통해서 그리고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늘 주님의 '축복을 부르는 생각과 마음'을 전한다. 하느님의 축복을 부르는 마음을 그리게 된 것은 신학교에서 18년 간 계속 된 그리스도론 강의 덕분이다. 신학교와 교리 신학원 학생에게 한 강의가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세상에 큰 축복의 마음을 남겨줬다. 그리스도론을 강의할 떄, 나를 근본적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강의실에서 전인격적인 존재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만나는 순간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뒤통수가 멋진 분이시다.
소통을 넘어 힐링으로
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통하는 그리스도의 마음(겸손, 섬김) 뿐 아니라 소통의 예수님의 생각(균형, 일치)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주목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의 통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다룰 수는 없다. 예수님의 생각은 당시 세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 소통으로 근거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자기시대의 징표를 읽고 제자들도 그 징표를 읽도록 가르치셨다.(마태 16,3-4) 우리도 이 시대의 징표를 정직하고 성실히 읽으려면 예수님의 열린 생각과 마음을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 시대의 징표는 무엇일까? 사람에게 꽃이 되기보다 폭력의 병을 주고 있는 듯하다. '동방예의지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말은 사라졌다. 가정, 학교, 강, 산 등 여기저기에서 폭력의 신음소리가 들리고 한국사회의 여러 곳이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처럼 의식을 잃고 있다. 나는 그 폭력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을 위한 개인 처벙전을 몇 해 전 '복을 부르는 마음'에서 언급했고 이제 사회적 힐링과 소통을 위해 여섯 가지 원리를 소개하고자 『뒤통수가 멋진 사람 』이라는 책을 썼다. 여기 그리스도께서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담아 세상과 사람에게 전하셨던 소통하는 힐링의 원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그리스도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가슴 넓은 분이시다. 스스로 수양을 쌓았던 그분의 힐링의 원리는 부드럽고 겸손한 마음에서 나오는 공감과 섬김이다. 성 바오로의 고백이 온유한 주님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여러분과 울굴을 마주할 때에는 겸손하고 떨어져 있을 때에는 대담하다고들 하는 나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에 힘입어 여러분에게 직접 권고합니다."(2코린 10,1) 둘째 예수님은 늘 '따뜻하게 질문' 하시며 당신의 생각을 나누신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신선한 생각으로 연대해 상대방과 어울리는 소통의 원리인 균형과 일치를 일으켜 모두를 살리신다. 요한 복음은 따뜻한 주님의 질문을 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요한 8,10) 셋째 예수님은 '솔선수범하시는 뒷모습이 멋지시다.' 모든 이와 협력하여 성취를 이루도록 그분의 통하는 행동은 헌신과 사랑이다. 마태오 복음은 헌신과 사랑을 지고 가시는 주님의 뒷모습을 전하고 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태 16,24) 예수님의 인격에서 나오는 1장-2장의 마음의 매력인 공감과 섬김은 누구와도 협력하는 3장-4장의 헌신과 사랑으로 행동하게 한다. 주님의 온유한 마음과 사랑의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인 상대와 생각을 나누는 5장-6장의 일치와 균형을 이루어간다. 이같이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셨던 예수님의 생각은 소통의 뿌리이며, 그 소통의 중심에서 움직이는 행동은 그리스도의 통하는 마음이다. 사람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고, 자신 혹은 타인을 바꿔 보기를 원한다. 그런데 세상이든 개인이든 진정한 변화는 내면, 자기 안에서 먼저 일어나야 하며, 말씀과 함께 내 삶의 영혼을 바라보는 순간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는 그것을 느끼는 사람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 '예수 생각, 그리스도 마음'은 문자로서 그리스도의 진리라기보다 살아 움직이는 말씀의 인격이다. 그분을 깊이 만나는 신앙인은 예수님의 삶과 역사, 그리고 그 분의 슬픔과 기쁨을 삶속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 믿는 이는 말씀의 그리스도를 이렇게 만나야 한다. 마치 당신 삶 안의 거울처럼···
-『뒤통수가 멋진 사람』프롤로그 (8~14쪽) 곽승룡 비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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