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주말 아침에 삼천천에서 런닝생활을 이어간다.
마전교 부근 뚝방엔 철쭉꽃이 막 피어나고 있어서 화려한 반면 산책로 대부분의 구간은 벚꽃이 다 떨어져 살짝 허전한 분위기.
코스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삼천교 너머 예전에 보가 있던 자리 7Km표시점까지 왕복하는 걸로 잡았다.
마전교에서 수목토 아파트 까지는 좌안산책로, 이후로 세월교 건넌 뒤 우안산책로.
돌아오는 길엔 그대로 역순.
그런데 세내교 즈음에 걷고 있는 두명의 낯익은 주자를 발견, 최경식선수와 일행인데...어찌하여 하염없이 걷고 있는지...
돌아오는 길엔 우림교 앞둔 지점에서 만난듯 싶은데 그때부터는 우리 일행을 뒤따라서 달려온다.
그 덕에 속도가 5분 페이스 부근으로 맞춰지며 살짝 균형이 잡힌다.
출발점인 마전교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리다보니...
엥~다시 여기서부터는 또 걸어서 내려간다굽쇼?!
여튼 지난주에 비해선 이래저래 2분 정도 당겨지며 55:29가 나왔다.
아무 의미가 없지만 ㅎㅎ
상심과 상실의 고통에서 헤맨지 2주.
이번주에도 집사람이 내내 연락을 해주며 아주 큰 힘이 되어줬다.
잊을건 잊어야 마음 편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또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깨우치고 되세겨야 될 부분도 있기에 이래저래 쉽지가 않다.
그러나 그 많은 어려웠던 시간들 사건들 속에서 굳건히 지내온 가장 큰 힘은 역시나 함께 사는 반쪽에게서 나온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가 동화속 미화된 내용만이 아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금요일 저녁에 늦게까지 술마시며 의기투합 한 집사람 조차도 내가 평생동안 평강공주님이라고 추켜 모셨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들의 리얼스토리는 모르고 있었다.
왕족과 귀족들로만 구성된 지배계층에 합류하기가 힘들었던 당시(어찌보면 지금도 다를바 없지만) 상황이 그렇고 또다른 쪽으로는 거의 모든 동화가 그렇듯 해피앤딩이 어울리지만 이들은 결코 그렇지 못했다는...
야마다요지 감독의 명작 [황혼의 사무라이]와도 통하는 면이 있을 듯.
온달은 당연히 왕이 되지도 못했고 처남이 왕이 된 상황에서 전투에 나가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얻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