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01](월) [허균 얼 톺아보기] 성소부부고 살피기 008#
https://youtu.be/CeQFiu6vBy0
✦시부1 정유조천록
廣遠樓(광원루) 광원루에 오르다
高閣憑風迵(고각빙풍동) 높은 누각은 스치는 바람에 맡긴 채
閑登不特招(한등불특초) 특별히 마련해 둔 것도 아닌 등은 문간을 지키고
亂離餘舊賞(난리여구상) 난리 겪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吟眺始衾朝(음조시금조) 읊조리고 두리번거렸지 아침 이불을 끌어 당긴 초하루
여기서 잠깐 衾(이불 금)에 대한 풀이로 막혀 버리네요. 始(처음, 초하루 시)를 초하루로 새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풀이를 해 보았읍니다.
신호열의 풀이는 ‘두루 보며 시 옮긴 오늘 아침 처음일세’입니다. 또한 교산 허균 시선을 펴낸 허경진의 풀이는 ‘시를 읊으면서 바라보기는 오늘 아침이 처음이네’입니다. 두 풀이다 衾(금)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 다음은...
雨洗靑山近(우선청산근) 비에 씻겨 푸른 산은 더욱 가깝고
煙沈錄野遙(연심록야요) 연기에 잠기어 푸른 들은 아득한데
翛然忘遠客(소연망원객) 멀리서 온 나그네 시름을 잊은 채
西一下長橋(서일하장교) 서쪽으로 지는 해는 긴 다리 밑으로 잠기네
이제, 신호열의 풀이를 통째로 새겨 보겠읍니다.
바람에 의지하여 높은 집 툭 트이니
한가로우면 올라라 부름을 기다리리
난리가 겹치어도 옛 풍겨은 남았으니
두루 보며 시 읊긴 오늘 아침 처음일세
밤비에 씻겼어라 청산은 가깝고
연기에 잠겼어라 한 벌이 아스랗네
먼 나그네 타양 시름 거뜬히 잊어지니
서쪽의 걸린 해도 긴 다리로 내겨 가네
부족하지만 제가 새긴 풀이도 통째로 새겨 보겠읍니다.
높은 누각은 스치는 바람에 맡긴 채
특별히 마련해 둔 것도 아닌 등은 문간을 지키고
난리 겪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읊조리고 두리번거렸지 아침 이불을 끌어 당긴 초하루
비에 씻겨 푸른 산은 더욱 가깝고
연기에 잠기어 푸른 들은 아득한데
멀리서 온 나그네 시름을 잊은 채
서쪽으로 지는 해는 긴 다리 밑으로 잠기네
제목 ‘광원루’를 ‘광원루에 오르다’로 새긴 신호혈입니다. 그냥 ‘광원루’ 보다는 ‘광원루에 오르다’로 보는 것이 시(詩)로 더욱 맛깔스럽게 느껴집니다. 한편의 한시(漢詩)를 새기는 데에... 이렇게 힘이 들 줄이야. 띈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요.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정유조천록의 첫 시, ‘광원루’에 빠집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은 미리 녹음을 하지 않았읍니다.
'허균 얼 톺아보기'에는 녹음을 하지 않으니까요.
이제, 본문 읽기로 들어 갔읍니다.
정유조천록 시부로 그 첫번째, 광원루입니다.
광원루에 오르다로 새겼더군요.
제목은 그렇게 쉽게 이해를 했는데...
본문은 새긴 것이 이해하기가 너무 힘이 들었읍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새겼고, 있는 힘을 다해 보았읍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