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심호흡의 원리와 효과(2)
왜 코로 숨 쉬어야 하는가?
코로 숨을 쉬면 세균이나 먼지가 몸에 함부로 침투하지 못하고 공기는 언제나 따뜻하고 촉촉한 상태로 폐에 들어가 산소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게 된다. /셔터스톡
지난주에 이어 심호흡의 원리와 효과 나머지 9가지를 소개한다.
8. 명상 중에 심호흡을 하여 정신을 집중하면 뇌에서는 알파파(8-12 Hz의 뇌파)가 흐르는데, 이때 뇌에서는 엔돌핀과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우뇌가 활성화된다. 알파파는 주로 우뇌에서 흐르는 뇌파이다.
우뇌가 활성화되면, 직관과 영감, 그리고 창의력이 매우 활성화되는데, 이런 정보의 능력 면에서는 좌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뇌의 활성화는 뇌의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열쇠인 것이다.
알파파: 8-12헤르츠(hz)로서 집중력, 창의성, 마음의 평화의 뇌파이다.
베타파: 13-30hz로서 보통 활동할 당시의 뇌파이다.
쎄타파: 4-7hz로서 집중력, 창의력의 활성화, 마음의 평화의 뇌파이다.
고도의 긴장, 흥분, 분노의 감정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지나칠 경우 스트레스를 더욱 증가시키고, 혈관을 축소시켜 혈류가 방해되고, 동시에 다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하여 DNA를 파손하여 암과 고혈압,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된다.
심호흡을 하여 알파파가 흐르면 엔돌핀과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한다. 심호흡은 결국 마음의 평화와 신체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9. 우리는 왜 계속 숨을 쉬어야 할까? 우리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포들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은 약 0.75kg이라고 한다.
우리의 뇌세포는 5분만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기능이 멈춘다. 그런데 산소는 다른 영양소와는 달리 몸속에 저장해 둘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호흡을 해야 하는데, 심호흡은 호흡의 효과가 극대화된 호흡인 것이다.
10. 공기 중에는 필요하지 않은 다른 기체들이 섞여 있다. 폐는 이러한 기체들을 걸러내고 산소만 혈액에 공급한다. 산소는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모든 세포에 전달된다.
11.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평소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나면 피로감을 느끼거나 근육이 아픈데 왜 그럴까? 운동을 하거나 근육을 움직이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근육은 주로 지방과 당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
그런데 평소보다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면 산소를 제 시간에 근육으로 공급할 수 없어, 근육은 산소 없이도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당을 쓴다. 그런데 당으로 에너지를 만들면 피로의 원인물질인 젖산이 생긴다. 젖산은 산소로 분해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운동과 노동은 심호흡으로 조절된다.
12.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몸의 약 40%가 근육이다.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으면 지방은 그대로 남고 당만 소비된다. 심호흡은 지방을 태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명상시 심호흡은 호흡다이어트인 셈이다.
13. 우리는 왜 코로 숨을 쉬어야 할까? 콧구멍 안에는 코털과 섬모라고 불리는 가늘고 짧은 털이 자라는 세포가 있다. 또 콧구멍 안쪽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을 분비하는 점막이 형성돼 있다. 코는 에어컨의 필터처럼 공기 속에 섞여 있는 미세한 먼지와 세균이 이곳에서 걸러진다.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기가 너무 차갑거나 건조하면 폐에서 산소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 코에는 뼈로 이루어진 부비강이란 구멍이 있는데, 이곳에서 차가운 공기를 체온과 같은 온도로 따뜻하게 만든다.
이처럼 코로 숨을 쉬면, 세균이나 먼지가 몸에 함부로 침투하지 못하고, 공기는 언제나 따뜻하고 촉촉한 상태로 폐에 들어가 산소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게 된다.
14. 왜 입으로 숨을 쉬면 안 되는가?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는 편도선을 지나 폐로 들어간다. 공기 중의 세균과 먼지는 코의 점액이나 코털처럼 필터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편도선을 지나 그대로 폐에 들어간다. 게다가 산소를 좋아하는 세균도 있어 이놈들이 산소를 소비해서 숨을 쉬고도 산소가 모자라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지 못한 폐는 세포에 충분한 산소를 보내지 못한다.
편도선은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혈액 성분인 백혈구를 만드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이 편도선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백혈구와 함께 세포에 전달돼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만든다.
15. 신장은 혈액 중의 노폐물과 과다 섭취한 영양소를 걸러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는 신장을 위협하기도 한다. 신장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오줌이 만들어지지 않아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채로 혈액이 온 몸을 돌아다니게 된다.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면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에 섞여 신장에서 걸러지는데, 그 양이 하루에 약 1톤에 이른다. 그런데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이 양만큼의 혈액을 여과해 오줌으로 만들지 못하고, 필요 이상의 수분으로 혈액에 섞여 몸을 돌아다니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증상이 바로 ‘부종’이다.
16. 복식호흡은 들숨 때 배를 불룩하게 하고, 날숨 때 배를 움푹 파이게 한다. 흉식호흡은 성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호흡이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흉식호흡을 할 때는 들숨 때 오히려 배를 움푹 들어가게 해 횡격막을 보통 때보다 더 끌어올린다. 그러면 폐가 가로 세로로 넓어져 공기가 많이 밀려들어온다. 날숨 때 힘을 빼면 횡격막은 원래 위치로 돌아오고, 폐에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온다.
명상시 자연스런 마음의 평화를 원할 때는 복식호흡이 좋고, 호흡다이어트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 하는 흉식호흡이 좋다.<계속>
글 | 윤종모 주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