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임2 아이구, 망했다 망했어!!
“선생님, 제주에 오실 거죠?
“네!”
약속을 했네! 좀 걱정을 하면서.
그리고 출발 며칠 전 위원장님으로부터 전화
“제주에 오실 때 동영상 촬영 할 수 있도록 준비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사실 제주 출발 2~3주 전 부터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관련 기구들을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어. 일단 카메라(전문 용어로 육두막)와 렌즈(전문 용어로 엄마빽통 )는 좋은 것 있으니까 그 외 것으로 필요한 것은 먼저 마이크! 그리고 조명! 그리고 삼각대가 필요한데 (집에 있는 것은 무겁고 커서 가져 가기 어려우니) 야외용이 필요!
그리하야 며칠에 걸쳐 너투브에서 마이크를 비교하며 찾기 시작! 그래서 찾은 것이 ‘로데’ 마이크. 그런데 그 물건도 가격이 천차만별! 해서 10만원 정도로 알맞은 것을 결정해서 바구니에 넣어두고!
두번째로 조명 기구 찾기! 역시 너투브를 통해 동영상 촬영시 필요한 조명 찾기 시작! 정말 많네! 그런데 한달 전인가 ‘딴지마켓’에 동영상 촬영용 조명셋트가 올라 온 것을 기억해 냈음. 일명 ‘시네로이드 크리에이터용 3채널 조명’ 약 20만원 돈! 고넘은 가방에 모두 담겨져 있어 가방을 들구 다니면 되는 것이었음. 그래서 고놈으로 낙착!(이름도 그럴 듯 해)
세번째는 삼각대! 야외용 삼각대이어야 하니 좀 가볍고 그러면서도 튼튼하고 육두막을 거칠 수 있는 것이어야 했음. 역시 너투브를 통해 비교 후 결정! 이름도 근사한 ‘레오포토’, 이왕이면 오래 쓸 것이니 좋은 것으로! 10만원 정도 것으로!
제주 출발 3일 정도 전에 물건이 오도록 구매해놨네!
출발 2일 전, 모든 기구를 셋팅 해봤지.
조명기구! 특히 3조명 채널이 재미있데. 각각의 조명의 색밝기를 다 조정할 수 있었거든. 조명기구 자체는 좀 작으니 가지고 다니기는 좋을 것 같았어.(그래도 가방 무게는 10kg은 될 껄). 그런데 문제 발생! 조명기구를 세우려면 삼각대가 필요한데 고놈이 없네. 마침 집에 하나 있던 것을 사용하기는 했는데 나머지 두 녀석은 어떻게 세워야 하나? 집게가 있어 탁자에 걸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아무래도 삼각대가 좋지!! 아무튼 다시 잘 정리해서 가방에 넣고, 삼각대를 수소문해봤으나 감감무소식!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 하고 가방에 정리 !
삼각대를 체크해봤어! 어 그런데 삼각대 다리를 늘이는데 20~30센티 정도 늘어나고는 더 이상 늘어나지를 않네. 대략 1미터 50은 돼야 하는데. 난감, 또 난감!! 그렇다고 집에 있는 무겁고 키도 크고 무지막지한 삼각대를 비행기에 실을 수는 없는 일! 그래도 혹시나 해서 비행기 짐 싣는 것에 대한 내용을 읽어 보니 길이가 제한되어 큰 놈이는 생각해볼 필요도 없음을 확인! 그래서 이 역시 어떻게 되겠지 하고 카메라 가방 속으로 골인!
마지막으로 마이크 시험! 마이크를 카메라에 연결하고 패드에서 나오는 영상을 찍어보고 확인하니 소리가 잘 나오네. 그래 이 녀석은 성공이야!! 그리고는 궁리를 좀더 하다가 아이패드와 카메라를 연결해서 사진 찍었던 것을 기억해냈지. 거기다 내 패드는 아이패드 프로! 네이버를 좀 뒤져서 연결방법을 다시 찾아 냈고 드디어 연결 성공!! 연결하니 아이패드에 스위치가 만들어져 고놈을 누르니 영상 찍히면서 패드에 커다란 화면으로 나오네! 좋았어! 성공이야!! 그래 아이패드 프로도 가져가는 거야. 그래서 동영상 찍을 때 말하는 사람이 패드로 자기 모습을 보게 하는 거야!! 멋있잖아! 뽀내나잫아!!
결국 짐보따리는 대단히 커졌지. 거기다 가격만 매겨도 꽤 나가는 보따리가 되었어! 원래 기내용 캐리어를 가지고 가려 했는데, 그럴 수 없어 기내용보다 2배 정도 큰 캐리어에 물건들을 넣어야 했어. 조명기구 가방만 해도 그 큰 캐리어에 반을 넘게 차지 했어. 그리고는 2박3일 동안 필요한 옷가지들 가방 넣고, 패드 넣고 하니 꽉 차네! 그래서 결국 카메라 가방과 손가방은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야 했어. 또 하나 문제는 캐리어가 하도 오래된 것이라 잠금장치 번호가 기억이 안나네! 할 수 없지. 괜찮겠지? 하고 그냥 그렇게 비행기를 탔어!!(내가 이렇게 낙관적일 줄이야 미처 몰랐네!)
제주에 도착,
“위원장님, 영상은 언제 찍나요?”
“이따 간담회 끝나고 거기서 찍지요!”
그래 간담회가 끝난 후 거기서 찍자고 해서 준비해봤지.
그런데 일단 먼저 조명기구를 설치해야지 하고 전기 꽂을 데를 찾아 보니 없네, 물론 삼각대도 없기는 했고. 조명기구는 나가리!! (참 무겁기도 되게 무거웠는데! 혹시나 해서 3층인가 사무실까지 들고 올라 갔는데!)
그래도 찍기는 찍어야 하니 탁자를 옮겨 미니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장착하고, 카메라에 마이크도 장착하고, 패드를 꺼내 탁자에 내려놓고, 패드와 카메라를 연결해 패드에 얼굴이 나오게 했지. 그래서 이제 찍으면 되는데, 영상이 똑바로 안잡혀 삼각대를 이리저리 움직여 겨우 자리를 잡았어. 이제 시작!
그 찰나
“선생님 화면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인터뷰하는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네!
카메라가 너무 아래에서 잡으니 제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어. 더 이상 주저 할 수 없어서 “괜찮아요, 그냥 하시죠!!” 하고는 직진했지!
그렇게 동영상 찍기를 2분 정도 했지! 조금 찍고 확인하고는 시작했지. 그래서 실제는 1분 30초 정도! 그리고는 그것으로 끝!! 그렇게 짐보따리를 바리 바리 싸가지고 갔는데, 그것으로 끝! (나잇살 먹은 사람이 말하기도 그렇고, 또 준비 안 된 사람들 붙들고 인터뷰하자고 하기도 그렇고, 난감하데. 그래도 할 수 없지. 위원장님이야 그 준비를 어떻게 알 수 가 있겠나?)
아무튼 제주에서 돌아왔으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컨디션 난조! 그러는 중에 동영상 편집을 하기 위해 또 너투브 검색! 물론 이전에도 간단히 편집한 것이 여러 번 있어서 할 수 있겠지 생각했어. 그리고는 어도비 프리미어로 결정!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무료체험 *일, 그리고 구매!! 월 구매 2만 몇천원!! 고래 요놈으로 해보는 거야!! 결재 내용 입력하고 내려 받고 그러는 와중에! 위원장님으로부터의 연락!
“선생님, 동영상 파일 좀 보내주세요! 동영상 편집하게요! 편집할 사람은 따로 있거든요!!”
어떻게 해
“알았습니다!” 했지!
그래 파일을 보내기 전에 한번 더 확인을 위해 다시 영상을 컴퓨터로 봤어. 그런데 웬걸 기계적인 잡음이 있네! 아이구, 망했다!! 조명도 없어서 얼굴도 어둡게 나왔는데, 잡음까지 있으니 어떡햐!!
아이구메! 돈을 그렇게 썼는데, 그리고 비행기에 실어 어렵게 제주에 갔다 왔는데, 핸드폰으로 찍은 것 보다 못하다니!! 제대로 망했네! 망했어! (요 물건 구매 내용은 우리 마눌님에게는 무덤에 갈 때까지 비밀이어야 하는데!!). 그냥 그 물건 값으로 후원을 하는 것이 나을 뻔했네! 라는 생각이 스쳐가기도 하네!
하지만 낭중에 제대로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할 날이 있겠지! 영상 관련 새 물건들은 옷방에 고이 잘 모셔 놓고 있네!
아무튼 그래도 우리 집에는 사진촬영용 조명과 배경막, 반사판 등이 완비되어 있으니,
오시면 한 장 찍으시지요!! 아이패드 프로로 제 얼굴을 보면서 사진 한 장, 찰칵!!
첫댓글 아이구...선생님~ 선생님이 사진을 잘 찍으셔서 동영상 촬영을 부탁드린 것인데 이렇게 전문적인 기구를 구입하셔서 준비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전문가이시고 노조에 대한 애정이 깊으셔서 이렇게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매우매우 감사하고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고, 동영상 촬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위원장님! 제가 오바했던 거 고백한 것이니까 절대 마음 두지 마세요.
위원장님이야말로 노조 일 하시면서 여러 일로 마음 상했던 경우가 허다하셨을 겁니다! 그에 비하면 저의 해프닝은 새발의 피일 것입니다.
거기다 제가 워낙 기계를 좋아하는 성향도 크게 작용했으니까 전혀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 시간 많으니 인터뷰 많이 하자구요!
모쪼록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이번에 보니 여러 약을 드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