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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엄보완 기자]아트노이드178(서울 성북구 삼선교로6길 8-5, B1)이 도시형 통합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은 손과 도구, 그리고 사람의 삶을 되묻는 기획전을 개최한다.
‘생각하는 손 - 연장하는 손’ 전시알림 포스터
오는 25일(일)까지 열리는 ‘생각하는 손 - 연장하는 손’(Thinking Hand - Extending Hand) 展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지원하고 씨앤피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도군, △유승호, △이종필, △한영권, △황동하 등 다섯 작가가 참여한다. ‘생각하는 손 - 연장하는 손 / Thinking Hand - Extending Hand’의 기획은 한영권 작가가 맡았다.
생각하는 손 연장하는 손
전시는 인간을 도구를 만들어 쓰는 존재로 규정한 ‘호모 파베르(homo faber)’ 개념에서 출발한다. 인류는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하며 진화해 왔고, 그 중심에는 늘 손이 있었다. 손은 음식을 쥐고 무기를 들던 생존의 손이자, 붓을 쥐고 악기를 연주하는 창조의 손이다. 기도하고, 가리키고, 악수하고, 위로하는 손은 감정과 의지를 전하는 몸의 언어이기도 하다. 청각장애인에게 손은 보조 수단을 넘어 수어(手語)라는 시각 언어를 이루는 주된 소통 수단이다.
사진: 황동하, 밝은 방; 2026 시리즈, 책, 목화솜, 자수실, 23×35×5cm, 2026
사진: 황동하, 밝은 방; 2026 시리즈, 책, 목화솜, 자수실,(1)23×35×5cm, 2026
기획자는 손이 사람 자체를 가리켜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영어 ‘manager’, ‘manual’, ‘manuscript’에는 ‘손’을 뜻하는 라틴어 ‘manus’가 들어 있다. 한자 ‘수(手)’도 가수(歌手), 목수(木手), 선수(選手)처럼 재주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에 기획자는 예술가를 ‘예수(藝手)’라 불러 보자고 제안한다.
‘도구(道具)’라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읽기도 전시의 중심에 있다. 기획자는 한자 ‘도(道)’를 ‘생각하고 깨닫는다’는 뜻으로 읽고, ‘구(具)’는 두 손으로 솥을 받치는 모양에서 온 ‘손’의 뜻을 담은 글자로 본다. 이를 바탕으로 도구를 ‘생각하는 손’으로 풀이한다. 도구의 순우리말인 ‘연장’은 신체에서 갈라져 나온 제2의 손이자, 손의 능력을 늘이고(延長) 증폭하는 손이다. 도구는 손에 붙잡힌 포로가 아니라 독립된 자아다.
이번 전시는 손에 장애가 있는 기획자의 신체 경험과 인식에서 비롯됐다. 눈과 귀로 지각하는 세계만이 아니라 손에 도구를 쥐고 세계와 접속하는 일 또한 세상에 잠재된 진실과 새로운 질서를 마주하게 한다는 것이 전시의 문제의식이다. 손의 지문과 땀이 밴 도구에는 한 사람의 삶이 배어 있다. 손과 도구는 수단이자 표정이며 언어이고, 곧 ‘사람’이다.
이번 전시는 손에 장애가 있는 기획자의 신체 경험과 인식에서 비롯됐다.
한영권은 “빛이 사라진 곳을 지나려면 휘젓는 손과 도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전시는 손과 도구를 맨 앞에 세워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새롭게 짜 보려는 시도다. 사람과 손, 도구는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를 비추며, 기획자는 그 관계 속에서 ‘생각하는 손’이 사람을 다루고 창조하는 과정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느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손 - 연장하는 손’은 10월 20일(화)부터 25일(일)까지 성북구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2026 성북 아트위크(Seongbuk Artweek)’의 참여 전시이기도 하다. 성북구 내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등이 함께하는 도시형 통합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은 손과 도구, 그리고 사람의 삶을 되묻는 이번 전시를 더 깊이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인간을 도구를 만들어 쓰는 존재로 규정한 ‘호모 파베르(homo faber)’ 개념에서 출발한다.
손에서 도구로, 도구에서 삶의 자리로
제1회 ‘2026 성북 아트위크(Seongbuk Artweek)’의 참여 전시 '생각하는 손, 연장하는 손' 은 인간의 손과 도구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인간을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존재로 정의하듯, 인간은 손으로 도구를 제작하고 활용하며 생존해 왔고, 이를 통해 개인과 집단,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그 중심에 있는 손은 단순한 신체기관을 넘어 생존과 창조, 감정과 욕망, 소통을 수행하는 존재다. 음식을 먹고 무기를 들며,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뿐 아니라 기도와 악수, 위로와 몸짓에도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손을 통해 드러난다. 특히 수어에서 손은 표현을 돕는 수단을 넘어 하나의 언어 그 자체가 된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인간을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존재로 정의하듯, 인간은 손으로 도구를 제작하고 활용하며 생존해 왔고, 이를 통해 개인과 집단,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손의 의미는 도구로 확장되기도 한다. 예술가의 손에 쥐어진 도구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손의 힘과 감각, 사유를 연장하고 증폭시키는 ‘제2의 손’이자 확장된 신체다. 여기서 도구(道具)는 ‘생각하는 손’으로 새롭게 해석되고, 우리말 ‘연장’은 신체에서 뻗어나와 인간의 능력과 감각을 확장하는 존재로 자리한다. 손에 잡혀 있지만 도구는 수동적인 대상에 머물지 않고 손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창작의 과정에 개입한다.
작가가 손에 도구를 쥐고 세상과 접촉하는 행위는 익숙한 현실 너머의 감각과 새로운 질서를 발견하는 과정이 된다. 오랜 시간 손과 함께한 도구에는 지문과 땀, 노동과 기억, 삶의 서사가 축적된다. 따라서 손과 도구는 수단이면서 표정이고, 언어이면서 한 사람의 삶을 드러내는 존재다.
사진: 도군, Pearl Foam, 캔버스에 아크릴 우레탄, 유채, 162.3×130.3cm, 2026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도병규, 유승호, 이종필, 한영권, 황동하 작가는 사람과 손, 도구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계 맺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손’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손에서 도구로, 도구에서 다시 인간으로 이어지는 감각과 창조의 움직임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신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인식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획자 한영권
‘생각하는 손 - 연장하는 손’ 展 전시장 참여작가 작품들
전시장 모습
● ‘생각하는 손 - 연장하는 손’ 展 전시안내
전시명: ‘생각하는 손 - 연장하는 손’
참여 작가 : 도병규, 유승호, 이종필, 한영권, 황동하
전시 기획 : 한영권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20일(화)부터 10월 25일(일)까지
관람 시간 : 12:00-18:00(월 휴관)
전시 장소 : 아트노이드178(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 6길 8-5,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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